동료의원 영결식 날 해외로…제주도의회 문광위 외유 ‘논란’

제주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경용) 소속 도의원들이 오는 17일부터 유럽 여행을 떠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바로 그날이 지난주 유명을 달리한 고 윤춘광 도의원의 영결식 날이기 때문이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문광위 소속 이경용 위원장을 포함한 도의원 6명(양영식, 강민숙, 문종태, 박호형, 이승아)과 관계 공무원과 공사 관계자 등이 7박 8일 일정으로 <공무 국외 여행>이라는 이름의 유럽 여행을 떠난다. 이들이 방문할 국가는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이다.

해마다 진행된 의원들의 국외여행인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올해는 좀 상황이 다르다. 이들이 출발하게 될 17일이 바로 지난주 작고한 고 윤춘광 도의원의 영결식 날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는 3선 의원인 고 윤 의원이 민주화 운동에 남다른 이력이 있는 만큼 ‘제주도의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문광위 소속 의원 6명 가운데 5명이 고인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와 함께 지난주 보전지역 관리조례가 부결된 이후 도의회를 향한 도민들의 민심이 예사롭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문광위의 해외 외유가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될 전망이다. 문광위는 지난해 10월에도 행정사무조사 부결 직후에도 해외 외유를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경용 위원장은 “정해진 날짜에 출국하지 않으면 손해배상 문제 등이 걸려 있어 상당히 곤혹스러운게 사실”이라며 “동료 의원들과 영결식에 잠시 얼굴을 비춘 후 떠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농수축경제위원회는 지난 4월 이미 외유를 다녀왔다. 4월 20일부터 27일까지 고용호 위원장과 조훈배, 임상필, 강충룡 의원이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를 방문했다. 김경학 의원과 문경운, 송영훈 의원은 당시 위원회 외유에는 참가하지 않고 별도로 국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의원 1인당 280만원의 범위 안에서 공무 국외 여행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에는 행정자치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가 외유에 나선다. 행자위는 도의원과 공무원 등 20명 규모로 8월 중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하게 되며, 보건복지위는 8월 하순 캐나다를 다녀올 예정이다. 9월 초에는 환경도시위원회가 스페인을, 교육위원회는 9월 말 국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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