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이석문 교육감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교육현안 설문조사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주지부가 의견수렴이 부실하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69% 이상이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힌 IB 추진에 대해서는 교육주체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5일 <제주교육 현안과 정책, 교육감 업무 수행 평가에 대한 설문 발표에 따른 논평>을 내고 조사 결과만 있고 정책 제시는 부족한 설문 발표라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이 교육감 취임 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도민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IB 도입과 제주교육의 중점 추진 방향 등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바 있다.
전교조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최우선 학교교육 요소를 묻는 질문에 도민들은 인성과 건강을 꼽았지만 제주교육재정변경계획을 보면 교육청의 의지가 부족함을 엿보게 된다”며 “인성교육과 학교폭력에 연 17억 정도 밖에 책정되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IB 교육 도입에 대해서는 “도입에 대한 찬반 반응과 찬반 사유 등에 대한 설문에 앞서 IB에 대한 인식 정도를 먼저 조사해야 했다”며 “IB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고 진행된 조사는 IB를 인지하지 못한 채 설문을 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IB 도입에 따라 직접 배우고 가르치게 될 학생과 교사에 대한 조사가 빠져있으며, 설문조사자 1,000명 중 235명(23.5%)만이 학부모인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에 대한 의견 수렴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IB 시범 운영은 교육감의 공약으로 추진하는 만큼 IB에 대한 정확한 안내와 함께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 수렴 과정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이 밖에도 학생인권조례와 학교자체조례 도입 역시 필요하다는 응답이 다수로 나온 만큼 후속 조치 마련에 힘써야 하며 직무수행 긍정평가에 만족하지 말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