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간제 교사 여고생 교제·시험지 유출?.. “의혹 제기 사실 아니”

제주시내 모 고등학교 교사와 여학생이 부적절한 만남은 물론 시험지 유출 의혹이 있다는 언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이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12일 제주도교육청 감사관실에 따르면 지난 달 언론이 문제 제기한 A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와 여학생의 교제와 시험지 유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해당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분했다. 함께 논란이 불거진 B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와 여고생들의 저녁 술자리 역시 문제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는 지난 달 17일 ‘제주서 기간제 교사와 여고생 교제·시험지 유출 소문 파장’이라는 제하의 단독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기사는 제보내용을 바탕으로 “제주도내 복수의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들이 여학생들과 부적절한 사적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기사링크 :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04961). 19일에는 후속 보도로 기간제 교원들의 관리시스템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있는 교원들의 교단복귀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는 분석 기사까지 내보냈다(기사링크 :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05031).

– 기간제 교사와 여학생 ‘부적절한’ 사적 만남 맞나?

제주도교육청의 이종필 감사관은 우선 A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와 여학생 등 두 사람의 ‘교제 의혹’에 대해 “교제라고 의심받을 정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 장소인 카페에서 만나고 있는 장면이 한두 번 목격된 것”이라며 “교사와 학생이 별도로 만나 음주를 하거나 카카오톡 등 메시지를 주고 받은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교사가 학기 초에 부임했고 만남이 목격된 시기가 7월로 3~4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교제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은?

A 고등학교의 시험지 유출 역시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시험을 며칠 앞두고 문제지를 교체한 배경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의 만남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 ‘교제’의 사실 여부를 떠나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학교측의 판단이었다고 결론내렸다.

– 기간제 교사와 여고생의 술자리는?

또 다른 B 고등학교의 기간제 교사가 여학생들과 ‘연이어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제기 역시 오해라고 결론내렸다. 교사와 식사를 하던 두 명의 여학생 가운데 한 명이 교사 개인이 마시던 맥주를 호기심으로 한 차례 마셨다는 것이 감사관실의 설명이다. 아이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저녁을 사준다고 자리를 한번 더 가진 것이라며 “해당 교사가 남학생을 포함해 다른 학생들과도 자주 비슷한 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감사관은 다만 학생의 음주에 대해 “현행법상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하는 행위는 명확히 금지되고 있으나, 술을 마시도록 방조한 것에 대해서는 법적 기준이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고등학교 관계자는 “최초 보도 당시부터 기사의 내용이 팩트가 아니라고 여러차례 전화 등을 통해 어필했음에도 결국 기사가 나가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종필 감사관 역시 “해당 기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해명이 있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너무 성급하게 감사를 진행한 것 같아 아쉬운 면이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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