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주 제주 방송 뉴스 모니터

8월 3주 제주 지역 방송 뉴스 모니터입니다.

제주시 봉개동 주민들이 지난주 예고한 쓰레기 매립장 폐쇄와 이를 타개하기 위한 행정과의 논의 진행에 방송사들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주민들의 민원을 부른 새벽 도심 고공시위와 제2공항 예정부지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숨골’ 논란, 음주차량에 숨진 안타까운 노부부 사고 소식 등이 전파를 통해 도민들에게 비중있게 전해졌습니다.

우선 월요일인 19일은 모든 방송의 첫 리포트가 봉개동 현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쓰레기 대란이 자칫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MBC는 현장 연결 리포트에 이어 매립장 폐쇄 사태가 발생할 수 없었던 행정의 무책임을 기자의 스튜디오 대담으로 꼬집었습니다.

건설인노조원의 고공시위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도급사의 무리한 요구로 작업을 하다 크레인 장비가 파손됐다며 이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인데요. 새벽부터 시작된 고공시위로 신제주 인근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합니다. MBC는 새벽 현장의 화면을 생생하게 담아 분위기를 전했고, KBS는 고공시위자와 직접 전화 인터뷰를 시도해 시청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제주MBC 뉴스 화면 캡처(우측 하단 작은 사진은 KBS 뉴스)

잦은 개물림 사고와 관련해 관심을 끌 만한 보도도 있었습니다. KBS는 개에게 물린 경우라도 ‘장소와 주의 조치 여부’에 따라 무죄가 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을 소개했습니다. 어느 매체에도 소개되지 않은 보도로 기자의 노력과 관심이 돋보이는 보도로 보였습니다.

20일은 봉개동 매립장 문제에 이어 도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뉴스가 하나 더 등장했습니다. 바로 제2공항 반대단체가 공개한 ‘예정부지’ 정밀 조사 결과인데요.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8곳에 불과하다고 밝힌 숨골이 69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하고 나서 방송사들이 주목했습니다.

MBC는 사건이나 이슈의 후속 상황을 다루는 ‘뉴스후’ 코너를 통해 신화역사공원 하수 논란의 현상황을 진단했는데요. 21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상하수 논란에 대한 기획기사를 이어갑니다. 문제의식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만 보도 내용이 기존 제기된 문제 이상의 깊이 있는 취재 결과를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KBS는 경로당 보조금이 문제가 있다는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를 전했고, JIBS는 자사가 주최한 글로벌 물캠프의 성공적인 개최 소식을 뉴스에 담았습니다.

수요일인 21일은 마침내 봉개동 주민과 원희룡 지사가 면담을 통해 매립장 문제 해법을 시도하는 날이었는데요. 방송사 모두 급한 불은 껐지만 근번적인 해법은 찾지 못했다는 보도를 전했습니다.

JIBS는 행정시장 1년 기자회견을 리포트로 제작했고(타 방송사는 단신), 허술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구축의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MBC는 정제유 소비처를 찾지 못해 사실상 올스톱된 폐비닐 처리 실태를 심각성을 고발하고 나섰습니다.

KBS는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도 제주공항의 활주로에 주목했습니다. ADPi의 제주공항 활용 보고서는 현실적으로 상시 이용 불가능한 보조활주로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제주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데이터를 제시했습니다.

KBS 뉴스를 통해 보도된 남북활주로 이용 실적

이틀 전 제시된 제2공항 부실조사 의혹에 대해 22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열린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보고회 역시 비중있게 다뤄졌습니다. 이 밖에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과일상을 하는 70대 노부부가 음주 무면허 운전에 의해 안타깝게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도 전파를 탔습니다.

KBS는 지난해 자사가 집중 보도한 비자림로 확장공사와 환경영향평가제도 부실 의혹과 관련해 정의당 등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리포트로 제작했습니다. 또한 서귀포시내 한 호텔에서 강습을 받은 초등생 20여명이 고열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점 가운데 하나는JIBS와 MBC의 22일자 리포트 4꼭지가 큐시트의 순서만 다를 뿐 아이템이 똑같았다는 것입니다.

MBC는 금요일인 23일 방송 뉴스에서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 추진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KBS는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의 마지막 회의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대정해상풍력단지 경관 재심의가 통과됐다는 소식을 담았고, JIBS는 신재생에너지 비중 증가에 따른 전력수요 예측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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