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기사와 광고 사이, 부끄러움은 독자들의 몫(3월 24일)

2020년 3월 24일 화요일 고칼의 10분 브리핑 제주신보로 시작합니다. 톱기사로 어제에 이어 총선 7대 어젠다에 대한 후보별 입장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 4·3 특별법 개정의 방향이 무엇이냐를 물어봤는데요. 선택지가 보니까 첫 번째는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두 번째가 추가 진상조사, 세 번째 군사재판 무효화, 네 번째 추가 유해발굴, 기타 이런 순으로 제시된 것 같습니다.

먼저 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예비후보와 정의당 고병수 예비후보는 배보상을 꼽았고요, 미래통합당 장성철 예비후보는 추가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군요. 무소속 박희수 예비후보도 ‘정확한 진상규명’이라며 장 후보와 비슷한 입장 보였습니다. 제주시을의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예비후보, 20대 총선에서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었죠. 모든 항목을 선택했다고 하고요, 미래통합당 부상일 예비후보는 배보상을, 민중당 강은주 예비후보는 추가 진상조사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서귀포시는 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와 미래통합당 강경필 예비후보 모두가 배보상을 꼽았다고 하는군요.

사이드 기사 가기 전에 사진 보겠습니다. 제주도청 구내식당이라고 하는데요. 테이블 한 가운데에 아크릴 칸막이가 세워져 있네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특단의 조치군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오늘부터 국내 모든 공항 출발 전에 발열검사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제주도 역시 제주국제공항에 배치하기 위해 추가 인력과 장비를 확보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한때 맛집으로 소문난 제주시 조천읍의 한 식당 사례 소개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매출이 뚝 떨어졌다는데요. 잠복기도 한 달 가량 충분히 지났고 방역 등 필요한 조치를 다 했음에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 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매장의 경우 아예 다른 장소로 이전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합니다.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지난 달 21일 대구를 다녀온 현역 군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 분보다 나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모두 퇴원을 했지만, 이 군인의 완치 소식만 늦어지면서 혹시 무슨 일 있는게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알고보니 17차례 검사과정에서 음성과 양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퇴원이 늦어졌다고 하는군요.


제민일보로 넘어갑니다. 톱기사로 제주 관광진흥기금 살펴보고 있습니다. 딜레마에 빠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데요. 기금의 주요 수입원이 카지노에서 나와야 하지만, 도내 7개 카지노 가운데 이미 3곳이 휴업에 돌입하는 등 경영이 어려워져서 힘든 상황이라고 하는군요. 기금을 걷지 않으면 각종 지원사업에 차질을 빚게되고, 또 막상 걷자니 가뜩이나 힘들다는 카지노 사업장을 옥죄는 결과가 되어버려서 제주도가 고민이라는 소식 전하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제주 지역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죠. 은행 담보로 땅도 사고 집도 사느라 제주의 가계대출 규모가 전국 최고수준이라고 합니다. 한때 증가율이 38%에 달했다고 하니 말 다했죠. 그런데 경제는 어려워지고 대출이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연체율도 서서히 증가하는 모양새인데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금융폭탄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준공을 앞두고 있는 제주 드림타워에 대한 기사 보겠습니다. 모범 향토기업이 되겠다며 롯데관광개발이 120억원의 제주발전기금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고 하는데요. 보도자료 내용을 그대로 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기사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표현이 담겨 있더라고요. 몇개 뽑아보자면요 “새로운 제주 관광 모델 제시와 노형 지역에 미칠 긍정적 후광 효과로 지역 경제 성장판을 자극한다” 또는 “제주 경제에 신선한 충격을 줄 예정이다”, “저가·바가지 관광 오명을 벗겨내고 지역 상권에 소비 파장을 미치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등이 있는데요. 그것도 모자라서 드림타워 개발 소식이 반영되면서 인근 지역 공시지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기사의 취지와는 불필요한 내용까지 담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기사가 엄청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개인적 생각인데요. 사실 언론은 특성상 예측이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능하면 되는 쪽보다는 안 되는 쪽으로 기사의 방향이 가곤 하는데요. 언론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기 때문만이 아니라, 독자에게 판단의 틀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오보와 잘못된 판단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봐야겠죠. 요즘 신문 보는 사람들도 별로 없습니다만, 장밋빛으로 도배된 이 기사를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을 해보지 않았나 궁금합니다.

하긴 드림타워 기사가 비단 제민일보에만 실린게 아닙니다. 어젯자 제주신보에는 “제주 드림타워 경제 파급효과 10조원”이라는 홍보성 기사가 실렸고요, 제주도민일보도 같은 날 “드림타워 올 상반기 개장…제주 경제위기 ‘숨통'”, 오늘자 제주매일에는 “드림타워 단비효과…사상 최악의 불경기 극복하는 마중물 되나”처럼 돈 냄새가 솔솔 나는 홍보성 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있죠. 기사는 기사란에 광고는 광고란에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주일보 살펴보죠. 불안감을 없애겠다며 행정이 도입한 클린존 인증 제도가 엉뚱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던 가게를 대상으로 클린존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게 오히려 주홍글씨가 되어버렸다는 것이죠. 행정이 그래서 결국 생각해낸 것이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클린존 인증을 추진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비용 부담 문제 등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까 우려된다는 목소리 전하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총선 후보 초청 대담 두 번째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시갑 미래통합당 장성철 예비후보군요. 열린우리당을 시작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최근 미래통합당으로 옮긴 것을 두고 철새 정치인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자기는 정치적 소신을 지키며 가만히 있었는데, 주변의 정치권력들이 이동하면서 나를 철새처럼 비춰지게 했다는 논리인데요. 신박하네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죠. 블랙야크라는 곳이 있는데요. 여기 회장이 강태선씨라고 서귀포시 예래동 출신의 기업가입니다. 지난 2015년에 색달동 휴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땅을 사들였고 이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을 받아 세제 혜택을 받았음에도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제주도가 투자진흥지구 해제 절차에 돌입하려고 하자 그제서야 정상 추진하겠다고 밝혀, 지정 해제를 1년 유예했다고 합니다. 반면 색달동 휴양단지와 함께 투자진흥지구 해제 대상에 포함된 부영랜드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회복 명령을 내렸다고 하는군요. 물론 한라일보는 관련기사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라일보 살펴봅니다. 4·15 총선 투표율 톱기사로 올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국 최저 수준인 제주 지역 총선 투표율이 코로나19로 더욱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여야별로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모습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수려한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명산 중의 명산 아니겠습니까.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고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받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제주도가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중국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는 제주도내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현지 공급업체나 바이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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