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 마지막 여론조사 후 1주일…제주 민심은 어디 있나

※ 4월 13일 방송된 제주CBS 시사매거진 제주 <고재일의 뉴스톡>입니다.

[류도성] 월요일마다 돌아오는 <뉴스톡> 코너입니다. 오늘도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이야기 이어가 보겠습니다.

[고재일] 진짜 말씀하신대로 투표일이 이제 이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주 방송은 아마 당선자와 관련한 얘기들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 방송은 그런 의미에서 그간의 여론조사 등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그 전에 먼저 사전 투표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류도성] 그러게요. 생각보다 사전 투표에 참여한 도민들이 많은 것 같아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사전 투표율 역대 최대 제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가 지난 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진행됐는데요.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24.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사전투표율 평균인 26.69%엔 조금 못 미친 수치이지만,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제주지역 사전투표율 10.7%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수치이고요, 역대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에서 가장 높았던 2017년 19대 대선 당시 22.43%도 넘기면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류도성] 정치권별로 투표율에 따라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지고는 하잖아요? 평소와는 달리 유독 높아진 이번 사전투표율은 어떻게 해석하는게 좋을까요?

[고재일] 여당은 여당대로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사전투표다, 야당은 또 보수 표심이 결집하는 것이다라면서 서로가 원하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사실 코로나 19 영향으로 투표율이 분산된 아니냐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지난 20대 총선 제주 지역 최종 투표율 57%를 넘어서느냐 마느냐가 나와야 이번 사전투표율의 의미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서로 유리하다는 역대 최대 사전투표율…아직은 알 수 없어


[류도성] 좋습니다. 그런가 하면 총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주 수요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됐어요. 저희 제주CBS 등 언론4사의 공동 여론조사 발표가 있었는데…발표 이후에 새롭게 바뀐 내용이 있을까요?

[고재일] 네, 사실 여론조사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마지막 여론조사가 발표된 이후 닷새가 지났습니다.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됐는데요. 사실 여론조사가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 아니라 추세를 볼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좀 정리를 해봤습니다. 일단 제주CBS여론조사를 대상으로 했는데요. 아무래도 다른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와 표본 추출이라든가 조사 방식, 유무선 비율 등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함께 보기는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우선 가장 관심이 뜨거운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의 지지도가 43.9% 포인트로 처음으로 40%선을 넘어 섰고요, 반면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는 29.1% 포인트의 지지도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후보 모두 오르기는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송 후보의 지지도가 더 오르면서 격차가 벌어진 것입니다.

[류도성] 이게 처음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를 벗어 났던 것이죠?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3월 19일 발표된 3차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6.7% 포인트로 오차 범위 안에 있었는데요. 4차 조사에서는 14.8% 포인트 격차가 벌어진 것이죠. 송 후보 쪽에 선거판의 악재가 많이 집중돼 있었음에도 말이죠.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조부의 친일 논란과 부친의 대동청년단 논란, 그리고 TV토론회 발언 등등이 있지 않았습니까.

▲ 논란과 악재에도 상승한 송재호 vs 콘크리트 보수표도 모이지 않은 장성철

[류도성]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 논란 말씀이시죠? 그렇다면 송 후보의 지지율은 어디에서 움직인 걸까요?

[고재일] 3월 조사와 지난주 조사를 비교하면 확실히 부동층이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15.3%에서 11.2%로 떨어졌는데요. 또 주목할 것이 무소속 박희수 후보의 지지표심이 일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실제로 박 후보는 3월 조사에서 12.6% 포인트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했는데요. 지난주 조사에서는 7.3% 포인트로 하락했습니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나 진보 성향 유권자 일부가 당선 가능성을 보고 움직인 표심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류도성] 그렇군요. 그렇다면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의 지지율 움직임은 어떻게 보세요?

[고재일] 장 후보의 경우 3월 조사가 27.6% 포인트, 지난주 조사에서 29.1%가 나왔는데요. 숫자만 놓고 보자면 지지율이 조금은 오른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오차 범위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거든요. 이 수치는 장 후보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인데요. 제주시을 부상일 후보와 서귀포시 강경필 후보 모두 30% 중반대 지지율을 보이는 점을 비춰보면 장 후보는 전통적인 보수의 표심을 모두 흡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송 후보에 비해 논란이 없는 편이지만, 보수 유권자들이 봤을 때 후보의 매력이 좀 떨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마지막 여론조사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표심 더욱 뭉칠 것”

[류도성] 이번 선거에서 장 후보가 잦은 당적 변경으로 논란이 되다 보니 그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긴 하네요. 좋습니다. 이제부터는 여론조사 공표도 못하고 말 그대로 ‘깜깜이’ 선거입니다. 앞으로 남은 이틀 지금 추세가 이어질까요?

[고재일] 지난주 여론조사 발표 이후에 이른바 송재호 후보의 대통령 4·3 발언이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거나 후보자의 허위 사실 유포 두 가지 가운데 하나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커졌는데요. 모든 상대 후보들이 송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죠. 때문에 일부에서는 해당 발언으로 송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이 떠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장성철 후보의 보수표는 더욱 결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그런데 역으로 보자면 민주당 내 전통적인 지지층들이 더욱 결집하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누가 집토끼를 많이 붙잡아 두느냐의 문제가 될 겁니다.

[류도성] 제주시갑 선거구가 워낙 치열하다보니 많은 시간을 할애하셨는데요. 제주시을과 서귀포시도 좀 소개해 주시죠?

▲ 지지율 격차 20%?막상 투표함 까보면 다를 수도

[고재일] 제주시을과 서귀포시 모두 1,2위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지난주 조사에서 제주시을 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54.1% 포인트로,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보다 3월 조사에 비해 20.7% 포인트를 앞서 나갔는데요. 서귀포시 민주당 위성곤 후보도 54.8% 포인트로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와 격차를 20.6% 포인트로 벌렸습니다.

다만, 제주시을 선거구의 경우 지난 2016년 총선을 떠올려보면 실제 투표 결과가 각종 여론조사와 상반되게 나타났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여론조사와 상관 없이 최종 개표 결과를 보면 보수정당 후보의 득표율이 40% 중반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아직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류도성]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표 결집력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겠죠? 알겠습니다. 오늘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개요를 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CBS 등 언론4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제주도내 3개 선거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2,409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와 무선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를 진행했고요. 2020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표본별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3.5% 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말로 흥한자 말로 망하리마지막까지 막말 논란 경계 필요

[고재일] 그동안 총선 취재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후보들이 말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이번 총선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12년 총선에서는 당시 제주시갑 무소속 장동훈 후보가 30억 매수설로 법정 구속되는 일이 있었고, 2016년 총선에서도 서귀포시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가 유세 도중에 자신을 총장까지 해본 사람이라는 발언이 문제가 돼 투표소마다 이를 정정하는 공고문이 붙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특히 이번 총선은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후보자의 막말이 화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해당 발언들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 제주 지역의 발언은 상대적으로 이슈로 크지 못하는 느낌도 받는데요. 내일까지 이어지는 선거운동에서 후보님들 거듭 입단속 하셔야겠습니다.

[류도성] 다음주에는 당선자들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 갖게 되겠네요. <뉴스톡> 지금까지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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