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논평만 나왔는데 찬반 팽팽? 맥락마저 건너뛰는 제민일보

최종 편집일 17th 9월, 2020, 11:57 오전

17일자 제주 지역 언론(방송 16일)은 제주도가 추진 중인 ‘환경영향평가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 삭제’에 주목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KBS제주>가 지난 14일 최초 보도한 이후 16일 시민단체인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반대 논평을 내면서 기사로 이어졌습니다.

정책 추진과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등장하면서 전형적인 ‘논란’ 제기형 기사가 나왔는데요. <제주MBC>와 <제주일보>, <뉴제주일보>, <미디어제주>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부분에 방점을 찍었고, <JIBS>와 <제주의소리>, <제주환경신문>이 ‘반발’에 주목했습니다. <한라일보>는 아예 기사 대신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글을 오피니언란에 실었습니다.

<제민일보>가 다소 독특한 보도 접근방식을 보였는데요. 조례 개정 추진이나 논란 같은 중간 과정과 맥락은 모두 생략하고 ‘갈 길이 먼데 찬반 동의가 팽팽하다’는 제목을 뽑았습니다. 기사 본문은 언뜻 찬반의 주요 쟁점을 설명하는 듯 보이지만 환경영향평가 동의 절차를 없애야 한다는 분위기를 제목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제민일보>의 놀라운 유연성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방송]

▲ KBS제주

– 제목 : 제주도의회 동의 삭제?…환경영향평가 조례 개정 추진(14일 리포트)

– 주요 내용 :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환경영향평가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가 우선 작성한 개정안 초안에는 평가 협의서에 대한 도의회 동의 절차가 삭제됐는데, 환경영향평가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제목 : “제주도의회, 환경영향평가 동의 권한 포기 안 돼”(16일 단신)

– 주요 내용 : KBS가 보도한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 조례 개정 추진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도의회 동의 권한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제주MBC

– 제목 :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삭제 논란(리포트)

– 주요 내용 : 다른지방과 달리 제주에서는 제주도의회가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놓고 동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가 도의회 동의 절차를 없애는 방향으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JIBS

– 제목 : 제주환경운동연합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존치돼야”(단신)

– 주요 내용 : 환경영향평가의 도의회 동의 절차를 없애는 조례 개정이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 환경단체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간지]

▲ 제민일보

– 제목 :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찬반 팽팽(1면톱)

– 주요 내용 :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삭제하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다. 찬성측은 정치적 입장을 베재하고 전문영역에서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반대측은 도의회 동의절차가 삭제될 경우 졸속심의와 난개발을 막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 뉴제주일보

– 제목 : 환경영향평가 ‘동의 절차’ 삭제 논란(1면톱)

– 주요 내용 : 대규모 개발 인허가 최종 절차인 환경영향평가서 협의 내용에 대한 도의회 동의 절차를 삭제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조례 제정 당시부터 부적정했던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란 당국의 입장과 달리 난개발 제동을 위해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한라일보

– 제목 : 재연되는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절차 논란(오피니언)

– 주요 내용 : 환경부장관의 권한을 이양받은 제주도와 의회가 환경영향평가 문제를 개선하기는 커녕 오히려 취지를 후퇴시키는 조례 개정 논의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