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10월 2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0월 19일(월) 오후 5:30~6:00


#뷰의_세계

[앵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제주 뉴스 톺아보기>의 고재일 기자입니다. 오늘도 ‘신문의 얼굴’ 1면 사진 소개로 문을 열 텐데요. 한라일보 1면 사진부터 만나볼까요?

[고재일] 일간지 1면 사진은 그 시대 그 사회의 모습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매개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귤림추색, 감귤 수확의 시기가 시작되지 않았겠습니까? <한라일보>가 지난 12일자 1면 사진으로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의 극조생 감귤 수확 현장을 담았습니다. 초록빛과 주황빛이 교차하는 감귤원 속에서 알록달록 작업복을 입은 농민 두 분이 전정가위로 귤을 따내고 있는 모습이죠. 그런가 하면 <뉴제주일보> 15일자 1면 사진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의 무밭을 찾았습니다.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밭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인데요. 제주 서부 지역에 나타난 가을 가뭄 현상으로 월동채소의 생육 저하가 우려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는 수확의 기쁨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이고 또 다른 하나가 안타까운 농심을 담은 셈이네요. 하루 빨리 모든 농민들의 얼굴이 웃음이 가득한 시간이 찾아오길 기대해 보겠고요. 요즘 시기에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분들 많으신데요. 관련한 사진도 있다고요?

[고재일] 아침 세숫물이 조금씩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특히 조심하셔야 할 게 감기죠. <제민일보>가 무료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제주한라병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14일 1면 사진인데요. 특히 지난 주말에 많은 도민들이 몰리면서 혼잡을 빚었다고 하는데요. 내일부터는 5부제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가을이면 은빛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제주의 자연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제주일보> 12일자 1면은 새별오름의 풍경을 담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목_이_뉴스

[앵커] 억새를 구경하는 분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계신 것을 보니 다시 한번 코로나19 시대를 실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순서는 고 기자가 한 주 동안 관찰한 ‘주목 이 뉴스’ 소개해 주신다고?

[고재일] 제주도가 지난 주에 ‘제주형 뉴딜’을 발표했죠. 2025년까지 6조 1천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라고 지난 주 팡팡뉴스를 통해서도 잠깐 소개해 드렸는데요. 사업 규모가 큰데 내용도 잘 모르겠고 이게 제대로 될까 앞으로의 방향도 궁금한 시청자들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어떤 후속 보도가 나왔는지 찾아 봤는데요. 아쉽게도 많이 없더라고요. 그나마 <KBS제주>가 관련 보도 소개에 비중을 할애했습니다. 전력거래 자유화의 실현 가능성을 짚어봤고요, 내연기관 차량 신규 등록 규제에 따른 관련 업계의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주형 뉴딜이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추진 아니냐는 문제제기와 우려를 전했는데요. 법 개정과 데이터 자치권 확보 등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이번 제주형 뉴딜도 그렇고 예전에 보면 블록체인특구처럼 도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뉴스들이 액면 그대로 도민들에게 전달된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도민들의 알권리를 위해서 지역 언론이 좀 더 노력을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고재일] 그렇습니다. 사실 언론의 전문성 가운데 하나는 독자나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전달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가 하면 제주형 뉴딜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지 않아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제주형 뉴딜이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의 아류라고 제주녹색당이 비판했는데요. 제주형 뉴딜이 발표되자마자 모든 방송과 일간지, 인터넷신문이 앞다퉈 첫 머리로 다룬 것과는 달리 제주녹색당의 논평을 보도한 매체는 4개 가량에 불과했습니다. 제주녹색당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며 정작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하고 도로를 깔기 위해 연간 수천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자기 모순에 빠져 있다고 비판 시민들의 참여와 합의를 만들 것을 촉구했습니다.


#기사의_탄생

[앵커] 뉴스의 깊이와 더불어 다양한 목소리의 균형 있는 보도를 짚어주셨네요. 다음 순서가 ‘기사의 탄생’ 가져 오셨는데요. 많은 도민들이 놀란 사건에 대해 문제 제기 하실게 있다고요?

[고재일] 아마 시청자 여러분들도 엊그제 안타까운 뉴스를 하나 보셨을 겁니다. 갓 태어난 자신의 아기를 판매하겠다며 중고품 거래 어플리케이션에 올린 미혼모의 사연이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됐는데요. 몰론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만, 해당 게시물과 뉴스를 접하면서 많은 분들의 분노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몇몇 언론이 의도적으로 기사 제목을 키운 흔적이 발견됐는데요. 몇 가지를 골라 봤습니다. <“아기 20만원 입양” 온라인마켓 게시글 충격…아이 엄마는 왜?>, <인터넷 중고물품 앱서 ‘아이 20만원 거래’ 글 ‘발칵’>, <세상이 왜 이래’.. 중고장터에 갓난아기 20만원 매물로 나왔다> 등이 있었습니다. ‘충격’, ‘발칵’ 같은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충격적인 이슈’로 둔갑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앵커] 저도 기사를 보면서 제목의 수위가 너무 아슬아슬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언론들이 왜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뽑은걸까요?

[고재일] 해당 사건을 다루는 기사가 동시에 수십개가 출고되면서 뉴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제목에 승부수를 띄운 건데요.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를 유인해 클릭을 유도하는 것을 흔히 ‘낚시성 기사’라고 합니다. 아기 엄마가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지만 그가 모든 비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일까? 우리 사회는 이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왜 지금껏 마련하지 않았을까를 묻는 언론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아기와 엄마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가 나오길 기대하는 취지에서 기사의 탄생으로 소개했습니다.

[앵커] 미혼모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죠.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로 모자의 2차 피해가 없도록 보도에 각별히 유념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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