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11월 3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1월 23일(월) 오후 5:30~6:00


#뷰의_세계

[앵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코너 <제주 뉴스 톺아보기> 순서입니다. 고재일 기자! 어떤 사진부터 소개해 주실 건가요?

[고재일] 지난 18일이었죠. 더불어민주당의 현장최고위원회의가 제주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낙연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중앙당 주요 당직자들은 물론이고요. 송재호 제주도당 위원장과 오영훈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제주4·3평화공원 참배와 지역균형뉴딜 제주 현장최고위원회의가 잇따라 열렸는데요. 아무래도 이 대표가 차기 유력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보니 지역 언론의 취재 열기가 뜨겁지 않았겠습니까? 19일자 지역 일간지 1면 사진에 담겼습니다만, 매체간 다소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앵커] 어떤 온도차인지 궁금한데요?

[고재일] 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한라일보>는요 이낙연 대표를 가운데에 두고 최고위원과 지역 국회의원이 참배를 위해 이동하는 동적인 느낌의 사진을 담았고요. <제주일보>는 이낙연 대표가 분향을 하는 모습을 골랐습니다. 이 대표의 모습이 가장 앞으로 튀어 나와 부각된 느낌을 받으실텐데요. <뉴제주일보>가 조금 독특합니다. ‘제주 찾은 민주당 지도부’라는 사진 제목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도지사가 중앙을 차지한 모습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오히려 이 대표의 모습은 다소 잘려서 사진에 담겼는데요. 이번 정기 국회내 4·3특별법 개정안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다른 신문의 관련 기사와는 달리 <뉴제주일보>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그린뉴딜을 여당이 뒷받침하겠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앵커] 언뜻 비슷해 보이는 사진도 구도와 맥락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보이네요. 다음 사진은 어떤 것 가져오셨나요?

[고재일] 그런가 하면 20일에는 4개 일간지의 1면 사진이 같은 주제로 눈길을 모았습니다. 대기 중에 있는 물방울이 빛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현상, 바로 무지개 아니겠습니까? 지난 19일 비가 그친 후 도내 전역에서 아름다운 무지개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제주일보>는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에 드리운 무지개에 주목을 했고요, <한라일보>는 한라중학교에서 노형동 방향으로 바라본 아치형의 거대한 무지개를 1면에 담았습니다. <제민일보>는 무지개가 약간 희미하기는 한데요. 도청에서 교육청과 건설회관을 지나 바라보는 방향의 무지개를 담았고요. <뉴제주일보>는 제주시 용담동 해안에서 바라본 무지개의 모습을 렌즈에 포착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무지개를 보며 좋아하셨을 텐데요. 변덕스러운 날씨 끝에 자연이 준 작은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한 가지 더 소개해 주신다고요?

[고재일] <한라일보>가 16일자 신문에 ‘곰새기’ 또는 ‘수애기’라 불리는 귀여운 바다동물, 바로 돌고래를 담았습니다. 인간과 가깝고 호기심 많은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가 바로 제주바다인데요. 선박 주위를 돌던 돌고래가 요트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선박에서 나오는 음파를 듣고 접근하는 고래들이 치이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하는데요.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고래가 지나다니는 물길을 피하거나 선박을 천천히 운항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사의_탄생1 부실한 도정질문 외면?

[앵커] 제주의 남방큰돌고래는 개체 수가 적은 멸종위기종인데요. 하지만 제주 연안에 해상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선박과의 충돌 위험과 서식지 파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보호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계속해서 한 주 간 뉴스보도에 대한 문제점 소개해 주신다고요?

[고재일] 지난주 도정질문이 있었죠. 아시는 것처럼 도정질문은 한 해 두 차례 도민들을 대신해 의회가 도정의 주요 현안을 따져보는 자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맥이 빠지는 것도 모자라 좀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바로 사진에서 소개한 것처럼 민주당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때문인데요. 도정질문 둘째날인 18일에는 오전 질문을 마친 후 당초 오후 2시에 속개할 예정이었지만 원희룡 도지사와 좌남수 의장, 민주당 제주도의원 등이 대거 이낙연 대표 영접 등을 위해 자리를 비웠기 때문입니다. 도의회는 오후 4시에 다시 도정질문을 이어갔지만 김용범, 안창남, 부공남 의원은 아예 서면질의로 대체하면서 패스해 이날 도정질문은 2시간 반만에 끝났습니다.

[앵커] 이번 상황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원 지사 방문이 적절치 않았고 의회도 막았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죠?

[고재일] 졸지에 이낙연 대표가 씬스틸러가 된 셈이라고 봐야 할텐데요. 제가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도민들을 대신해 도정을 캐묻는 자리인 만큼 중앙당과의 조율이나 아쉬운 대목이고요. 그나마 <뉴제주일보>가 19일자 ‘도민보다 여당 대표…뒷전 밀린 도정질문’이라는 기사를 통해 비판에 나섰습니다. 내용을 보면 제주도가 도정질문 일정 변경을 요청했고 이를 의회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데요.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JIBS>는 ‘지사 앞에서 의원들끼리 공방…도정질문 왜 하나?’라는 기사로 도지사에게 질문을 하는 대신 도의원끼리 내부 공방을 벌이거나 의원들 상당수가 유사한 질문을 벌이면서 견제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사의_탄생2 일간지는 싣지 않은 조례안 추진

[앵커] 도정을 견제하는 의회의 역할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제대로 된 언론의 비판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언론이 좀 더 분발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음은 어떤 소식인가요?

[고재일] 뉴스 톺아보기가 지난 방송에서 제주형 재난지원금이 정부형보다 효과가 높았다는 제주연구원의 보고서 팩트체크를 통해 ‘받아쓰기형’ 보도 비평을 하지 않았습니까? 관련해서 이번 도정질문에서 김희현 의원과 강성민 의원이 원희룡 지사에게 해당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제주연구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부과하는 조례 개정안이 발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강성민 의원이 밝혔는데요. 개정 조례안에 “연구원은 연구 및 경영에서 가급적 정치적 중립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내용과 “각종 공직선거에서 선거공약 개발 등 연구 활동 및 토론회 개최 등 특정 후보의 당선을 이롭게 하는 등의 행위를 하여서는 안된다”는 조문을 신설했는데요. <한라일보>를 제외하고는 이 내용을 지면에 싣지 않았습니다.


#주목_이_뉴스 제민일보 한권 기자 이달의 기자상

[앵커] 강 의원은 12월 임시회에서 이 조례가 심사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계속해서 좋은 보도와 소식 소개해 주신다고요?

[고재일] 제주 뉴스 톺아보기가 좋은 기사로 소개해 드렸던 <제민일보>의 미혼모 기획기사의 한권 기자가 한국기자협회 제362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지난 10월 17일 인터넷판을 통해 사건을 단독 보도한 이후부터 미혼모 등 한부모 지원 정책 점검과 입양제도 개선, 사회 인식 개선, 가정위탁제도 활성화, 보호출산제 도입 필요성 등 18차례에 걸친 심층보도를 이어갔는데요. 저희 방송에서도 소개해 드렸던 것처럼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가도록 유도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습니다.

[앵커] 수상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로 도민들에게 다가가 주셨으면 합니다.

[고재일] 최근 여성분들이 경악할 만한 사건이 하나 있었죠. 엽기적인 데이트 폭력 사건을 벌인 30대가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는 소식인데요. 한해 제주 지역에서 데이트 폭력으로 입건되는 인원이 100명에 달할 정도로 이제 데이트 폭력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인 범죄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련해서 <KBS제주>가 심층취재에 나섰는데요. 직접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5년간 제주지역 데이트 폭력 사건 판결문을 분석해 다양한 범죄 유형을 소개했는데요. 특히 데이트 폭력 사건의 절반 가량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합의를 한 이른바 ‘반의사 불벌죄’임과 동시에 가해자의 상당수가 동종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처벌 강화가 필요함을 지적했습니다. 3건의 리포트를 통해 실제 데이트 폭력 피해자와 상담센터 관계자, 법안 발의를 시도했던 전직 국회의원 등 다양한 취재원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객관적이고 덤덤한 시선으로 보도를 이어간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