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12월 1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2월 7일(월) 오후 5:30~6:00


[앵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제주 뉴스 톺아보기> 차례입니다. 고재일 기자, 오늘도 코너를 여는 첫 사진으로 어떤 것을 가져오셨을까 궁금한데요?

[고재일] 신문의 1면 사진은 매일 변화하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모습이나 사건·사고를 소개하지만 특정한 시기에는 연례행사처럼 어김 없이 반복되는 사진이 있게 마련이죠. 대표적 시기가 지난주 있었던 수능 직후가 아닐까 싶은데요. 4일자 4개 일간지 모두 수능을 마친 수험생과 가족들의 상봉 모습을 실었습니다. <제민일보>는 보시는 것처럼 딸을 꼬옥 안아주고 있는 아빠의 부성을 담았고요, <뉴제주일보>도 비슷한 사진 1면에 올렸습니다. 엄마라고 빠질 수 없겠죠. <한라일보>는 사진을 세로 방향으로 편집해 색다른 여운을 남겼습니다. <제주일보>는 고사장 문을 빠져 나가는 풍경을 담았는데요. 코로나19로 여느 때와 다른 환경에서 치른 시험인 만큼 모두의 기억에 깊게 새겨질 듯 합니다.

[앵커] 네, 수험생 여러분과 부모님들 모두 수고 많으셨고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진행된 수능이다 보니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것 같은데요. 수능 이후의 방역이 더욱 중요하다고 합니다…그런가 하면 수능하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것이 추위 아니겠습니까? 확실히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느낌이 들더라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지난 월요일자 <뉴제주일보>가 한라산에 내린 첫 눈을 담았습니다. 첫 눈이 내린 지난 29일 한라산 1100고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탐방객들의 즐거운 표정을 포착했는데요. 이날 적설량이 1cm 내외였다고 합니다. 눈이 좀 더 충분히 내렸더라면 즐겁지 않았을까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올해 한라산 첫눈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늦었다고는 하는데요. 기상청은 올 겨울 제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고 합니다.

[앵커] 아름답습니다만 올 겨울 눈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또 연말하면 주변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이기도 하죠?

[고재일] 그렇습니다. 소외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사랑의열매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토탑 제막식 사진이 지난 1일 <제주일보> 1면 사진에 담겼습니다. 내년 1월까지 62일간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올해 모금 목표액이 37억3천만원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반영해 지난해보다 10억원 가량 줄인 규모라고 하는데요.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평소보다 힘든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만큼 도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앵커] 성금은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지원 등에 중점적으로 사용된다고 하고요. 이 밖에 복지서비스 공백을 채우기 위한 다양한 사업 등에 쓰인다고 합니다. 저희 KBS제주방송총국에서도 모금을 접수할 예정이니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앵커] 계속해서 각종 뉴스 보도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차롑니다. 이른바 기사의 탄생인데요. 먼저 미성년자 등을 유인해 성착취물을 제작한 배준환에 대해 검찰이 지난주 무기징역을 구형했는데, 몇몇 보도에서 문제점이 보였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피해 당사자가 있는 만큼 제목이나 표현에 더욱 신중을 가해야 하는 것이 바로 성폭력 범죄 보도인데요. 디지털 성범죄를 저질러 재판을 받고 있는 배준환에 대해 검찰이 지난 3일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매체가 재판 내용을 보도하며 자극적인 제목을 달거나 필요 이상의 구체적인 범행 수법이나 과정을 기사로 전했는데요. ‘미션’을 통해 기프트콘이나 상품권으로 미성년자들을 꼬드겼다는 내용이나 경찰이 확보한 영상 용량이 굉장히 많다는 표현, 피해자들의 연령대라든가 구체적인 영상물 게시 방식, 범행을 저지른 배준환의 심리적 상태 등 재판 과정에서 나온 자극적인 정보가 일반 기사에 반영됐습니다.

[앵커] 미성년자 등 피해자들이 워낙 많은 사건이기도 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사건이기도 한데. 자칫 2차 피해가 우려되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데요. 이런 성범죄 같은 경우에는 보도 기준이 있지 않나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한국기자협회와 여성가족부가 지난 2018년에 함께 만든 ‘성폭력 사건보도 공감기준 및 실천요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건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깃 거리로 다루거나 가해자의 책임이 가볍게 보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사건의 가해방법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을 지양해야 하고, 선정적 묘사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성폭력의 예방과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언론의 개선해 나가는 모습 기대해 보도록 하겠고요. 다음은 어떤 보도 내용 살펴보셨습니까?

[고재일] 제주의 최고층 빌딩인 드림타워가 오는 18일 개장할 예정인데요. 기사인지 광고인지 모를 내용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드림타워 개장 앞두고 패키지 상품 출시’라는 기사는 객실 사진과 함께 요금과 부대 서비스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요. 포털 사이트를 통해 확인을 해보니 도내외 30개 가량의 매체가 해당 내용을 다뤘습니다. 사진도 똑같고요, 내용도 거의 대동소이 했는데요. 정보 전달로서의 가치가 있는 보도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가 하면 드림타워 건물의 엘리베이터 가동 중단과 화재 오인 신고 소동 등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몇몇 언론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원희룡 도지사가 지난 주 월요일 발표한 네 번째 송악선언과 관련해 일간지별 보도 뉘앙스가 차이가 났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청정과 공존에 역행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불허하겠다는 원 지사의 네 번째 송악선언이 지난 월요일 발표됐는데요. 뉴오션타운과 오라관광단지, 동물테마파크에 이어 주상절리 일대에 추진하려던 부영호텔 조성 사업이 사실상 제동이 걸렸습니다. <제주일보> ‘주상절리대에 부영호텔 안 돼’, <제민일보> ‘중문관광단지 수정 불가피’, <뉴제주일보> ‘부영호텔 등 개발행위 제동’ 처럼 원 지사의 송악선언 실천 계획의 주요 내용과 의의를 전달하는데 지면을 할애한 반면, 유일하게 <한라일보>만이 ‘논란의 불씨 남긴 송악선언 실천 조치 4호’라는 기사로 평가절하했습니다. 제주도의 일방적인 건축 허용기준 강화 때문에 사업자가 피해를 보게됐는데, 훼손과 사유화 정도의 기준이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한 것은 물론 피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도 한번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한라일보>는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계열사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이런 점이 보도 태도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입니다.


[앵커] 신문별로 맥락과 입장이 다르니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관점이 차이가 나는 것 같네요. 그런가하면 괜찮았던 보도는 없었을까요?

[고재일] 일간지 1면 사진 소개하면서 말씀 드렸지만 지난 주 수능 시험이 치러졌는데요. 하지만 모든 학생과 청소년들이 수능을 치르는 것은 아닙니다. 이른 바 ‘학교 밖 청소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인데요. 인터넷신문인 <제주의소리>가 두 차례에 걸쳐 도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사진가의 길을 걷고 있는 17세 소녀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전통음식을 활용한 사회적 기업 창업을 준비 중인 당찬 청소년들을 소개하면서 잔잔한 감동과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도내 언론이 귀를 기울이길 바랍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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