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주 언론 5대 뉴스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2월 21일(월) 오후 5:30~6:00


[앵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월요일 코너죠. <제주 뉴스 톺아보기> 순서입니다. 고재일 기자, 오프닝에서 소개해 주신 것처럼 ‘2020년 제주 언론 5대 뉴스’ 기대가 되는데요. 아무래도 2020년을 생각하면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바뀐 해가 아닐까 싶어요. 제주 지역 언론 상황은 좀 나았나요?

[고재일] 그래서 첫 번째 뉴스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제주 언론’으로 꼽아 봤습니다.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일상이 중단되면서 경제계 곳곳이 어려움을 호소한 한 해 인데요. 언론사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여파로 광고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요. 매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심한 곳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고 보는 곳도 있습니다. 광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되며 보조금 사업과 협찬도 큰 폭으로 뚝 떨어져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앵커] 이른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곳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고재일] 코로나19 위기로 정부가 기업 등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까. 일간지와 인터넷신문은 물론 심지어 방송까지 지난 5월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시행했습니다. 일부의 경우는 근무를 주4일제로 단축하기도 했고요. 이 밖에 업무추진비를 축소하거나 연차 휴가를 모두 소진하도록 하는 등 언론계 역시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비상 경영에 몰두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안정된 언론 환경에서 좋은 기사와 콘텐츠가 나오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새해에는 좋은 내용으로 시청자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제주의 언론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두 번째 뉴스는 어떤 내용인가요?

[고재일] 제주 지역의 매체가 워낙 많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름인 ‘제호’가 바뀌는 경우도 있어 혼란스럽게 느끼는 분들 많을텐데요. ‘엎치락 뒤치락 <제주일보> 제호 분쟁’ 골라봤습니다. 자신들이 지난 1945년 창간한 <제주일보>라고 주장하는 두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주)제주일보와 (주)제주일보방송 두 개의 법인인데요. (주)제주일보가 (주)제주일보방송에 대해 제기한 신문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이 지난 6월 (주)제주일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 판결로 기존 <제주일보>는 <뉴제주일보>로 제호를 변경했고요, 기존 <제주新보>가 <제주일보>로 제호를 신문 발행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저도 처음에 좀 헷갈렸던 부분인데요. 두 회사가 제호를 두고 다투게 된 계기가 있죠?

[고재일] 제주 지역 최대 일간지였던 <제주일보>, 원래는 (주)제주일보와 (주)제주일보방송의 상당수 임직원들은 과거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입니다. 하지만 사주인 김대성 회장이 횡령과 사기 등으로 구속되고 경영난을 겪다가 부도 처리된 지난 2012년 이후 신문이 두 개로 쪼개지는데요. 당시 <제주일보>를 나온 일부 임직원들은 한 기업가가 설립한 (주)제주일보에 합류해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이후 김 전 회장의 동생인 김대형 현 제주상공회의소장이 <제주일보> 제호를 경매에서 낙찰 받아 (주)제주일보방송을 설립, 나머지 임직원들을 모아 신문을 찍게 됐습니다. 때문에 <제주일보>라는 제호가 서로 다른 매체에서 동시에 나오게 되는 언론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2015년 법원은 <제주일보>라는 제호의 권리를 (주)제주일보방송에 있다고 봤는데요. 이게 5년 만에 뒤집힌 겁니다. 하지만 (주)제주일보방송이 이번 법원 판결에 불복해 추가 소송 진행을 준비하고 있어 아직 제호 분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75년 역사와 전통이 가진 무게감을 생각하면 제호 분쟁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겠구나 생각드는데요. 어쨌든 정확하게 시시비비를 가려 내야겠죠. 세 번째 뉴스는 어떤 내용 가져오셨습니까?

[고재일] 언론인이 사회의 지탄을 받는 지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갑질’인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언론인 역시 내부적으로는 직장인이거든요. 때로는 갑질을 당하고 어쩔때는 갑질을 일삼기도 하는데요. 올해는 유독 언론사의 내부 갑질이 뜨거웠습니다. 세 번째 뉴스 ‘민낯 드러난 언론사 내부 갑질’로 소개합니다. 지역의 케이블 방송사인 <KCTV제주방송>의 경우 지난 몇년 동안 사주인 공성용 회장이 직원들에게 예배 참여와 영업을 강요해 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졌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공 회장이 사내 방송에서 고함을 지르며 직원들을 다그치는 모습도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죠. 결국 공 회장이 제기된 모든 문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내부 갑질도 있었다고요?

[고재일] 시청자 여러분들은 생소하시겠습니다만 방송사에는 ‘오디오맨’이라는 비정규직 언론 노동자가 있습니다. 주로 카메라 기자의 촬영을 돕거나 장비 관리를 보조하는 역할인데요. <제주MBC> 카메라 기자들이 오디오맨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있었습니다. 업무가 미숙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결국 인사위원회를 통해 문제의 당사자에게 중징계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앵커] 갑질은 어떤 내용이든간에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지역 언론의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역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요?

[고재일] 방송이나 신문이나 진실되고 공정한 내용을 전해야 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 아니겠습니까. 올해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도와 편성 가리지 않고 기본을 지키지 않은 지역 언론이 무더기로 철퇴를 맞았습니다. 네 번째로 ‘삑~ 기본 지키지 않은 언론 ‘옐로 카드’’ 가져왔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녹취파일’을 보도한 <제주도민일보> 발행인에 대해 올 2월 대법원이 유죄를 확정했습니다. 당시 편집국장과 취재기자가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발행인까지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인데요.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가 언론윤리를 위반해 협회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며 매체를 제명 조치했습니다. 

[앵커] 협회가 나름의 자정 활동에 나선 것을 보면 언론계에서도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구나 생각하게 되는데요. 제주 언론이 받은 옐로카드 또 어떤게 있을까요?

[고재일] 지난 10월에는 <JIBS제주방송>의 부동산 정보 프로그램인 ‘방미의 드림하우스 인 제주’가 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협찬주의 주택을 소개하면서 장점을 부각해 광고효과를 냈기 때문인데요. 기획 취지나 내용 전개와는 무관하게 사실상 협찬주의 주택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구성해 장시간 동안 직접적인 광고효과를 유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에 뉴스 콘텐츠를 제휴해 왔던 지역 뉴스들이 퇴출되는 일도 있었는데요. 요즘 뉴스 검색하시는 분들이 주로 포털 사이트 이용하고 있잖아요?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진입과 퇴출 심사를 전담하는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라는 독립기구가 있는데요. 지난 달 38개 매체에 대해 손질을 했습니다. 뉴스 검색 또는 콘텐츠 제휴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한 것인데요. 제주 지역 언론 가운데 <한라일보>와 <제주일보>가 포함됐습니다. 주로 어뷰징 기사나 광고성 기사 송출 등 제휴규정 위반으로 인한 벌점 누적으로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고 합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이 되겠네요. 올해 제주 언론계 소식 다섯 번째는 어떤 내용인가요?

[고재일] ‘미디어의 변신’ 이른바 방송이나 일간지, 인터넷신문 할 것 없이 대부분의 매체가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 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채널별로 유튜브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아예 전담팀을 구성한 곳도 있고 유튜브 운영을 위해 별도의 인력을 채용한 일간지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연령대를 가릴 것 없이 언론 미디어 소비 패턴이 기존 방송이나 지면에서 유튜브로 넘어가는 현상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보는데요. 일부 지역 미디어의 콘텐츠는 수십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지역 매체가 가지고 있던 한계를 극복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는데요. 새해에도 뉴미디어를 향한 기존 지역 언론의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고재일 기자와 함께 오늘 ‘2020년 제주 언론 5대 뉴스’ 정리해 봤습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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