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1월 1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월 11일(월) 오후 5:30~6:00


[앵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제주 뉴스 톺아보기> 고재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지난주에는 새해를 시작하는 다양한 사진으로 코너를 열어주셨는데, 오늘도 어떤 사진으로 시작하게 될지 기대가 큰데요?

[고재일] <제민일보>의 지난 4일자 1면 사진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하면 바로 재래시장 아니겠습니까? ‘신축년 새해 첫장, 서다’라는 제목으로 제주시 민속오일장의 풍경 담았습니다. 코로나19로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물론 오가는 사람도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는데요. 찜통에서 피어 오르는 뽀얀 김과 점포마다 입구를 밝히는 강렬한 백열전구를 보면서 생명력으로 꿈틀거리는 서민과 장터의 힘을 여전히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코로나19로 다소 무겁게 새해를 맞았지만 사진에선 ‘희망’과 ‘설렘’이 전해지는 것 같네요. 지금의 기운으로 올 한해 모두 무탈하고 건강하게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어떤 사진인가요?

[고재일] 혹시 봄이 오는 속도라고 들어보셨나요? 지역별로 벚꽃의 개화시기를 측정한 후 따져 봤더니 시속 1km 안팎이라고 하는데요. 기록적인 강추위와 폭설로 지난 주 모두의 몸과 마음이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지난 주 방송에 나온 철새처럼 때가 되면 ‘올 것은 오고야 마는’ 존재가 바로 봄꽃이 아닌가 싶습니다. 5일자 <한라일보>에 수줍고 얼굴을 내민 홍매화가 실려 소개해 드립니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가정집에 핀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봄이 한참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열심히 오고 있다는 징표가 아닐까 싶네요.

[앵커] 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요즘에 봄꽃인 홍매화가 폈다니 정말 엄청난 생명력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꽃을 피워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우리도 ‘코로나19 극복’ 의지가 다들 강하잖아요. 머지 ㅇ낳아서 진짜 극복해내서 아름다운 꽃을 피웠으면 좋겠네요. 지난주 폭설과 관련된 사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고재일] 네, 사진 소개에 앞서 박 아나운서님은 혹시 겨울하면 어떤 노래가 생각나시나요? 저는 고드름이라는 노래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눈이 고즈넉하게 내려 앉은 산사의 겨울 풍경은 예로부터 많은 사진가들의 단골 메뉴죠. <제주일보> 7일자 1면 사진으로 관음사 경내에 처마 사이로 길게 뻗은 고드름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곧 얼음이 된다’ 그래서 고드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는 어원도 있더라고요. 아이 키만한 기다란 고드름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신도분의 뒷모습이 천진난만하게 느껴집니다.

[앵커] 네, 폭설이 만든 이색 비경이 아닐까 싶은데요. 제주에 기록적인 눈이 내리면서 사실 나흘간 섬이 꽁꽁 얼어붙었잖아요. 이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일도 많이 있었는데, 폭설과 관련된 또 다른 사진이 있죠?

[고재일] 지난 주 내린 폭설로 많은 분들 불편하셨을 겁니다. 거의 모든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고 옴짝달싹 하지 못한 분들 많으실텐데요. 하지만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들처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출근도 하시고 귀가도 하셔야죠. <뉴제주일보> 8일자 신문에 관련 사진을 실었습니다. 하얀 눈발을 헤치며 나가는 도민분의 빨간 패딩에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데요. 여행하는 인간, 움직이는 인간 그래서 ‘호모 비아토르’라는 이름도 붙었겠죠. 날고 싶은 본능을 억누른 채 제주공항의 주기장에 세워진 항공기도 안타깝기는 매한가지인데요. 다행히 그제부터 운항이 재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이번 한파로 눈길 미끄럼, 빙판길 사고와 수도배관 파열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제주도에서 폭설 한파 피해 상황을 접수받고 있습니다. 공공시설은 7일 이내, 사유시설은 10일 이내에 신고 접수하면 현장 확인 후 지원 여부가 결정되니까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엔 많은 기사 속에서 놓쳐선 안 될 뉴스를 콕 찝어 주는 코너죠. <주목 이 뉴스> 어떤 뉴스 갖고 오셨나요?

[고재일] 많은 것을 준비했구나 느낀 한 주였습니다. 원래 연말과 연시는 언론사별로 다양하고 풍성한 기획보도를 선보이는데요. <JIBS제주방송>은 제주 지하수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지난해말 특집 다큐멘터리로 전한 바 있는데, 이걸 뉴스로 다시 재구성해 보도한 겁니다. 그동안 보통 지하수 관련 언론 보도는 먹는 물로서의 ‘부존량’만 주목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번 뉴스 보도는 부존량 대신 제주 지하수와 제주 해양 생태계와의 연계성을 살펴봤습니다. 오염된 지하수의 유입으로 적조 현상이 발생한 다른 지역 사례를 소개하면서 제주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또한 양돈 액비와 비료 등의 사용 증가로 지하수의 질소 수치가 높아질 경우, 파래와 다른 해양생물의 급속한 증식이 우려된다며 보다 철저한 연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행정당국이 뉴스 보도가 짚은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 근본 대책 마련에 노력했으면 합니다. 주목하신 뉴스 또 어떤게 있을까요?

[고재일]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가, 사회가 어떻게 문제에 대응하는지, 모범사례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보도를 흔히 ‘솔루션 저널리즘’이라고 하는데요. <제주MBC>가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제주 관광 산업 진단 기획 뉴스를 통해 제주 관광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기울일만한 뉴스인 것 같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세요.

[고재일] <제주MBC>는 코로나19 이후 관광이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패턴’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여행객 밀집도’에 주목했습니다. 때문에 여행객이 다수와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밀집도를 분산시킬 수 있는 스마트 관광도시 구축이 시급해지고 있다며 정책 당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친 몸과 마음을 안전한 환경에서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형태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체질 개선에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런가 하면 <KBS제주>는 연시기획이라는 독특한 시도로 눈길을 모았는데요. 코로나19 속에서도 이어지는 훈훈한 기부의 현장과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도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앵커] 언론사별로 특색 있게 연말연시 기획 보도를 준비했네요. 다른 언론사의 기획 뉴스도 궁금해지는데요?

[고재일] <한라일보>와 <제민일보>는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기획 뉴스를 마련했는데요. 기획보도의 취지와 어울리지 않은 현안 보도 중심이라 좀 실망스러운 면이 있었는데요. 눈길을 끄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요즘 리모컨으로 TV채널을 돌리다보면 느낄 수 있는 두 가지 트렌드가 있다고 하죠. 바로 트로트와 반려동물인데요. <제주의소리> 반려동물 관련 신년 기획 보도 ‘반려동물 공존 시대, 제주’를 네 차례에 걸쳐 다뤘습니다. 제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반려동물 유기 실태와 장묘시설 조성의 한계,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과 자원봉사 단체 등을 소개했습니다.


[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반려동물 문화는 이 속도를 못 쫓아오고 있는데요. 반려인, 비반려인을 떠나서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상식과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을 주는 기획 보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이번엔 보도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기사의 탄생> 만나보죠. 어떤 소식 갖고 오셨나요?

[고재일] 지난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보고서 하나를 발표했는데요. 일단 기사 제목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KBS제주> ‘지난해 제주 경제성장률 -3%..물가상승률 0.4%’, <제주MBC> ‘코로나19 여파 제주경제 마이너스 성장’, <제주일보> 인터넷판 ‘제주경제, 2020년 경제성장률 -3%…역대 4번째 마이너스 성장’…대충 불러드렸습니다만 혹시 한국은행의 발표 내용이 어떤 것인지 유추하실 수 있겠습니까?

[앵커] 기사 제목만 들어서는 지난해 제주경제 실적이 안좋았다는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요?

[고재일] 박아름 아나운서처럼 해석하는게 절대 무리는 아닙니다. 언론이 없는 내용을 보도한 것도 아니고요.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 경제 성장률이 -3%를 달성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 보고서 가운데 많은 언론이 담지 않은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 경제 성장률이 3%로 예상된다는 것인데요. 코로나19가 대유형을 지나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는데다, 올해 백신 개발과 투여로 집단 면역을 갖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 성장이 기대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이 대부분 다루지 않은 겁니다. <JIBS 제주방송>이 ‘거리두기·백신효과..3% 성장세 기대’, <한라일보> ‘2020년 -3%’ 제주경제 올해 3% 성장 기대’ 이 정도로 보도를 했습니다. 반면 인터넷판과 달리 <제주일보> 지면에서는 ‘올해 제주경제 3% 수준 성장률 보일 듯’이라고 긍정적인 보도를 실어 다소 혼란을 주기도 했는데요. 물론 언론 보도가 긍정적 사안보다 부정적 사안에 주목하게 되는 속성 때문에 차이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경제는 ‘심리’라고 하죠. 균형 있는 보도가 아쉬웠던 대목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한 주 동안 도내 언론보도에 대한 고재일 기자의 꼼꼼한 분석 함께 했는데요.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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