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2월 1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2월 8일(월) 오후 5:30~6:00


[앵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제주 뉴스 톺아보기> 코너입니다. 오늘도 고재일 기자와 함께 하는데요. 4개 일간지 1면 사진으로 코너를 시작해 보죠?

[고재일] 제주섬은 1만8천 신들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죠. 때문에 신구간에 맞춰 임무를 교대하고 내려온 신들에게 제주의 안녕을 비는 입춘굿이 해마다 열려 왔습니다. 탐라국 시절부터 이어졌다는 제주섬의 ‘대동제’ 입춘굿의 표정이 일간지 1면 사진에 담겼는데요. 3일자 <한라일보> 1면 사진으로 ‘춘경문굿’이 실렸습니다. 본격적인 입춘굿을 시작하기 전에 문전제처럼 올리는 행사라고 하는데요. 원래는 제주의 주요 관청과 교통의 관문, 원도심 일대를 돌며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열림굿인데, 올해는 아시는 것처럼 코로나19 여파로 관덕정 광장에서만 소규모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입춘굿의 장면 하나 더 소개해 드립니다. <제민일보> 3일자 1면 사진은 입춘굿의 하이라이트인 ‘낭쉐코사’를 올렸습니다. 나무를 엮어 뼈대를 만든 황소상 앞에 심방들이 모여 풍년을 기원하는 고사를 올렸다는 풍습에서 기원했다고 하는데요. 나무를 구성하고 있는 조각 하나하나가 상당히 역동적인 모습인데요. 마침 올해가 ‘신축년’ 하얀 소의 해 아니겠습니까. 힘차게 우뚝선 낭쉐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마음이 더욱 각별하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코로나19로 전면 취소된 지난해 행사와는 달리 비대면 온라인이라는 제한적 방식으로 열린 올해 탐라국 입춘굿을 보며 작은 희망의 기운이 움트고 있음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도민들의 소망이 전해지길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계속해서 다음 사진 소개해 주시죠?

[고재일] 예년 만큼은 못하겠습니다만, 설 명절을 앞두고 재래시장만큼이나 분주한 곳이 또 한 곳 있습니다. 바로 한국은행 제주본부인데요. 세뱃돈 신권 교환 서비스 사진이 <제주일보> 4일자 1면 사진에 담겼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로비와 영업장내 대기자를 25명 내외로 제한해 내일까지 신권 교환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부채처럼 활짝 펼친 빳빳한 신권의 자태가 영롱하기까지 느껴지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앵커] 신권으로 세뱃돈을 받을 때의 기분, 어렸을 때 다들 한번쯤은 느껴보셨을 겁니다. 아쉽지만 올 설은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흐뭇해 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는게 좀 어려워 졌죠. 돌아오는 설날을 기약하며 우리 모두 이번 설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방역에 동참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 사진은 어떤건가요?

[고재일] 제2공항 추진의 중대 분수령이 될 도민 여론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관련해서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의 여론전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뉴제주일보> 5일자 1면 사진은 관련 사진이 실렸는데요. 사진 왼쪽을 보시면 ‘제2공항이 답입니다’와 같이 찬성을 주장하는 분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고요. 오른쪽은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삼보일배 행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열흘 동안 제주를 대표할 상징적인 장면이 아닐까 싶어 오늘 소개해 드립니다.


[앵커] 큰 불상사 없이 여론조사로 도민들의 뜻이 잘 모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다음은 한 주 동안 주목한 뉴스 소개해 주시는 차례죠?

[고재일] 지난 1일 <제주일보> 사회면에 실린 기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을 해안에 밀려온 해양쓰레기와 괭생이 모자반 등을 수거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추진하는 ‘바다환경지킴이’라는 사업이 있는데요. 하루 8시간 근무를 하면 한 달에 212만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공적연금을 받으면서 이른바 노후생활이 보장된 전직 공무원 또는 교직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문제 제기하고 있는데요. 재산이 2억원이 넘거나 중위소득 65%를 초과하면 참여를 제한하는 산불감시원이나 공공근로와 달리 바다환경지킴이 사업인 경우 ‘환경정비 사업’으로 분류돼 참여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제주시가 해당 보도를 수긍하며 향후 바다지킴이 사업을 ‘일자리 사업’으로 분류해 소득과 재산을 기준으로 참여 자격을 제한하겠다고 개선대책을 발표했다고 하네요.

[앵커] 행정이 문제 개선 의지를 밝혀 무엇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음은 제2공항 여론조사 추진과 관련해 다소 독특한 뉴스 보도가 있었다고요?

[고재일] 제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를 제주도 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보도국장이 우리는 왜 이 조사에 참여하게 됐는가를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KBS제주>는 1일 7시 오늘 뉴스를 통해 데스크 브리핑이라는 독특한 시도를 했는데요. 김익태 보도국장이 카메라 앞에 나와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 직접 설명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사업의 갈등과 고통을 다시는 밟아서는 안되기에 전례 없는 실험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여론조사 참여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일부 찬성단체가 문제 제기한 보도의 편향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제주MBC>의 김연선 보도국장 역시 1일 9시 뉴스데스크 제주를 통해 여론조사 참여 계기를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입지 선정과 쟁점토론 그리고 끝장 토론에 이어 가까스로 여론조사 과정에 이르렀는데 안심번호 문제로 제2공항 갈등해소가 표류하게 된 상황을 간과할 수 없어 참여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는데요. 여론조사 문항 설정이나 구성, 문구, 조사기관 선정 모두 언론사들이 개입하지 않은 만큼 결과의 수용성을 가장 최우선에 놓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보도국장들이 직접 나선 만큼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은 기사의 이면을 소개해 주시는 기사의 탄생 차례죠?

[고재일]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단군 이래 대한민국 경제가 좋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말이죠. 실제로 경제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언론들이 다루는 경제 관련 보도가 대부분 부정적인 방향으로 경도된 점을 꼬집는 말인데요. 관련해서 <제민일보>의 지난 2일자 1면톱 기사 가져와 봤습니다. 제목이 ‘제주경기 마지막 버틸 힘까지 ‘와르르’’ 일간지 제목치고는 좀 강도가 센 편인데요. “코로나19 장기화에 제주 경제가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냈다.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골목상권과 전통시장까지 어느 하나 편한 곳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내용인즉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1월 지금의 경기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묻는 주관적 체감지수인 ‘기업경기실사지수’ BSI를 조사했는데 42로 나왔다는 겁니다.

[앵커] 기사 제목에 다소 센 표현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BSI가 기준치 100 이하면 앞으로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업장이 많다는 뜻인데요. 잘못된 뉴스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고재일] 물론 그렇습니다. 같은 자료를 두고도 기자들의 해석에 따라 최종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하지만 과도한 경보음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소개를 해드리는 것인데요. 이번 조사 결과를 다룬 다른 매체들은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 봤습니다. <제주일보>는 2일 경제면 톱기사로 ‘코로나19 한파로 얼어붙은 제주 경제’라는 제목으로 제주 지역 경기가 좀처럼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고요. 다른 매체들도 ‘체감 경기는 반등했지만 코로나 침체는 여전하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BSI 수치가 최저치가 아니라는 겁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바로 전인 지난해 1월 BSI는 57이었고요. 급기야 지난해 4월에는 27까지 떨어지면서 이때가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당시 <제민일보>는 당시 ‘경기둔화 누적 코로나19 충격 회복 감감’이라는 제목으로 1면도 아닌 3면에서야 해당 소식을 전했습니다. BSI 수치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차라리 이때 ‘와르르’라는 표현을 써야 온당한 기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최근 코로나19로 제주는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는 현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경제는 심리’는 말처럼 지나친 위기를 조장하는 경제 기사의 행태는 오히려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습니다. 경제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언론의 습관적 보도, 이제는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가져온 기사입니다.

[앵커] 이렇게 펼쳐놓고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동안 경제 관련 보도 중에 긍정적인 표현의 보도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은 어떤 소식인가요?

[고재일] 원희룡 도지사가 사라졌습니다. 최근 지역 일간지 지면과 방송 뉴스에 자취를 감춘지가 꽤 됐는데요. 제주가 아닌 중앙언론에만 그 이름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SNS 게시물을 살펴봤더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역화폐 인식이 위험하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시민들의 탄식이 이어진다.”, “대한민국 사법부가 치욕을 당했다”처럼 이른바 대권행보와 관련한 발언을 주로 남기고 이 내용만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요. 제2공항과 지역경제 회복 등 다양한 지역 현안에 대한 발언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권행보에 몰입한 원 지사에 대한 지역언론의 피로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오늘 <제주 뉴스 톺아보기>는 여기서 마무리짓죠. 오늘 소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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