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팡뉴스] 키워드로 읽는 제주(2월 1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2월 4일(목) 오후 5:30~6:00


[앵커] 어렵고 복잡한 뉴스를 알기 쉬운 키워드로 풀어 보는 <알고팡 보고팡 팡팡뉴스> 차례입니다. 첫 키워드가 ‘지금껏 없던 설날’이라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정부 방침에 맞춰 설 연휴 마지막인 오는 14일 24시까지 재차 연장됐죠. 다중이용시설의 인원제한이 8㎡당 1명으로 일괄 조정됐고요, 식당과 카페의 경우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방역 조치도 계속 이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설 연휴인 11일부터 14일까지인데요.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따라 주소지가 같고 거주를 함께하는 동거 가족 이외에 직계 가족이라도 다섯 명 이상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없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반했다가 적발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앵커]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는 이해됩니다. 하지만 현실성이 있을지는 의문인데요?

[고재일] 왜 그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차례를 최대 4명만 지내라는 것이냐? 세배 드리러 가는 것도 친척들과 시간을 조율해서 겹치지 않도록 하란 말이냐처럼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코로나19가 무섭기는 하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것이냐 곳곳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인데요. 짚어주신 것처럼 일부에서는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단속이 가능하기는 하겠느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연휴가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앞두고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마지막 고비인 만큼 불편하더라도 준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앵커] 모든 걸 양보하더라도 차례상을 차리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준비하는 분들의 부담이 크시겠어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이번 설에 모든 가족이 모이지는 못하겠지만 차례상을 준비해 오신 분들은 가뜩이나 없는 손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요. 내친 김에 차례상 간소화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학 자료를 연구하고 보급하는 전문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코로나19 시국에 맞이하는 이번 설을 맞아 아예 과감한 차례상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일반 가정의 설 차례상 음식 가지 수가 예법 서적과 종가보다 최대 6배 가량 많다고 하는데요. 제례 문화 지침서인 ‘주자가례’를 보면 설 차례상에 술 한잔과 차 한잔, 과일 한 쟁반만 올렸고, 퇴계 이황 종가에서도 술과 떡국, 포와 전 한 접시 등 5가지 음식만 차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좋게 보자면 코로나19 속에 맞이 하는 이번 설이 차례상 간소화의 첫 단추를 끼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계속 이어져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루 속히 걸맞는 대책이 제시되길 바랍니다. 두 번째 키워드 살펴보죠. ‘2021 제주의 선택’…보통 선거를 앞두고 많이 사용되는 문구 아닌가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계획하고 있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찬반 여론조사가 오는 15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되고 18일 오후 8시 제주도 기자협회 소속 언론사 9곳에서 일제히 발표할 예정인데요. 이번 여론조사가 제2공항 갈등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의 출발점이 될지 지역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몇 차례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안심번호를 발급받기 어려운 여건 때문에 제3자인 언론사가 조사를 대신 추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 것인데요. 당초 계획했던 문항 그대로 유선 20%, 무선 80%의 비율로 성산읍을 포함한 도민 2000명,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2개 기관에서 여론조사가 진행됩니다. 5천명의 표본을 수집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앵커] 한동안은 찬성단체를 중심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제기됐는데, 이제 조사 방식과 일정이 확정되면서 찬반 여론전이 본격 가열되는것 같은데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찬성단체와 반대단체 모두 TV와 일간지, 인터넷신문 등 지역 매체에 여론조사에 찬성 또는 반대의 의사를 밝혀달라고 호소하는 광고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SNS를 통해 광고비 모금을 도와달라는 글도 활발히 게재하고 있습니다. 문구를 잠깐 소개해 드리면요. 찬성단체에서는 ‘도민 30년 염원 제2공항 찬성’, ‘제주 경제가 확 살아난다’, ‘청년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 ‘제주가 균형 있게 성장한다’ 등의 내용을 담았고요. 반대단체는 ‘공항 보다 제주가 포화, 제주를 지켜주세요’, ‘지금 그대로의 제주다움을 지킬 수 있도록 제2공항을 막아주세요’, ‘제주 환경이 밥 먹여 줍니다’ 등입니다. 

[앵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찬반 단체 또는 정책결정 당사자인 국토교통부가 수용할지 여부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고재일] 몇 가지 경우의 수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찬성 또는 반대 각각이 오차범위 밖으로 뚜렷하게 앞선 것으로 나올 경우에는 논란이 어느 정도 종결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고요. 반대로 찬성과 반대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는 것으로 나올 경우나, 또는 도민조사는 반대가 높게 나왔는데 성산읍 주민 투표는 압도적으로 찬성이 높게 나올 경우, 2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상반될 경우에는 결과 수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국토부는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하면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반대가 1%라도 높으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언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어제 제주 지역의 대학교수 111명이 도민들의 적극적인 여론조사 참여를 촉구하며 어떤 결과에도 승복해 갈등하고 분열된 도민사회를 통합해달라고 호소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는데요. 여론조사가 제2공항 갈등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 넘어가 보죠. ‘마음까지 추워서야’ 어떤 내용인가요?

[고재일] 코로나19 시국에서 맞이하는 설 명절이라 가뜩이나 도민들의 어깨가 움츠러 들었죠. 더 큰 속앓이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설을 앞두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인데요. 제주도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체불임금 실태를 분석한 결과 모두 162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전체 1300여 사업장에서 3천명 규모라고 하는데요. 다행히 행정 지도 등을 통해 이 가운데 100억 가량이 정리가 됐지만 아직도 60억원 가량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25억9천만원으로 가장 체불임금이 많았고요.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16억7천만원, 금융·부동산 및 서비스업 6억4천500만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체불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체불임금 사업체는 모두 206곳으로 외국인 근로자 371명이 모두 17억4900만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역시 건설업 체불 임금이 가장 많았고요.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뒤를 이었습니다. 제주도는 무료법률구조 서비스 연계 지원 하는 등 설 명절 이전까지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하죠. 고재일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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