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제주MBC <라디오 제주시대>
▲ 방송일자 : 2월 10일(금) 오후 6:30~7:00
- 도청 이어 시청도 줄줄이 사업 포기… “재료비 때문에 못해먹겠다”
- 해외관광 러시 예상했지만…썰렁해진 제주관광 위기 고조
- 고향사랑기부금에 진심인 30,40대?
윤> 금요일 코너 뉴스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시사 팟캐스터 고재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후)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습니다.
고> 밥값이 기가 막힌 세상입니다. 주요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이 가격 인상 압력으로 영업을 포기한데 이어, 서민들의 버팀목이 되어 줬던 착한가게들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에서는 3천원짜리 김치찌개를 선보이는가 하면 일부 호텔 뷔페는 10만원이 넘는 초호화 메뉴를 출시하면서 도민들의 식탁 양극화가 커지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오늘은 이 얘기 해보겠습니다.
윤> 어제 제주도청 구내식당이 결국 문을 닫았다는 보도가 나왔더라고요?
고> 제주도청 구내식당이 지난달 25일부터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위탁 업체는 지난해 4월 도청과 계약해 현재까지 구내식당을 운영해왔는데요. 영업 중단에 앞서 식자재와 공공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1인당 5천원인 현행 단가를 6천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제주도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이 달 말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합니다.
윤> 저희 구내식당도 있지만 도청 주변에 자주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가거든요. 사실상 1만원 밑으로는 사먹을 수 있는 메뉴가 거의 없는 점을 보면 업체의 요구가 일면 타당한 것으로도 생각됩니다만?
고> 제주도 후생복지위원회는 구내식당 가격 인상과 관련해 두차례 심의했으나 금액을 올려도 적자에서 벗어난다는 보장이 없고 양질의 음식이 제공될지 불투명하다는 등의 이유로 부결한 것으로 전해지고만 했습니다. 사실 이번 구내식당의 휴업은 코로나19 시대 가성비로 주목받았던 '3고' 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 그럼 앞으로 구내식당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는 걸까요?
고> 제주도는 기존 업체가 철수함에 따라 오래된 집기 등을 정리하고, 새로운 위탁업체 공모에 나설 예정인데요. 몇몇 기관과 사업체 등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곳에서 입주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만, 1년에 2천8백만원하는 임대료 부담 등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윤> 소속 직원들을 위한 구내 식당이기는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주변 직장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인기를 모았던 곳들 아니겠습니까. 다른 공공기관의 구내식당 상황도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고> 서귀포시청 구내식당도 최근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이달부터 새로운 업체가 구내식당 운영에 나섰습니다만, 이 곳 역시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느껴 기존 5천원인 식대를 7천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시청측에서 노조와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먼저 운영을 포기하고 나가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귀포시도 시설 개선을 위한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은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윤> 혹시 제주시청 구내식당 상황도 비슷한가요?
고> 제주시청인 경우 주변에 워낙 식당가들이 많아서 별도로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행정 관청 외에도 외부 시민들이 자주 찾는 구내 식당 가운데 도내 한 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 운영하는 제주도교육청과 제주MBC를 비롯한 두 곳의 방송국이 있는데요. 이곳들은 현재까지는 정상 운영되고 있고, 한전 등 기타 공기업의 구내식당도 아직은 이용이 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 공공기관 구내식당 상황도 이런데, 일반 식당들은 오죽할까 싶기도 하네요?
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착한가격업소'들도 줄폐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착한가격업소 239곳 가운데 43곳이 문을 닫거나 착한가격이라는 이름을 철회했는데요. 폐업하거나 ‘착한가격’이라는 업소를 자진 철회한 곳 등, 아예 프랜차이즈로 전환한 곳 등 이유도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통계청 제주사무소의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7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지표가 5%인 것이고, 아마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분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더욱 심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음 소식은 어떤 내용입니까?
고> 다시 경제 위기 관련 뉴스 가져왔습니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한국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한 대출 현황과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우려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실물 업계에서 느끼고 있는 경제 위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영훈 도지사가 직접 현실적인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그동안 호황기를 즐겼던 도내 골프장은 다시 하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윤> 골프장 얘기 해주셨는데, 내장객이 확 체감이 될 정도로 줄었나 봅니다?
고>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도내 골프장 32곳의 내장객은 14만4천여명인데요. 전년 같은 기간 21만2천명과 비교해 무려 32.2% 급감한 수치입니다. 물론 겨울이라는 계절적 측면이 있어 동남아 등으로 빠진 수요도 있겠습니다만, 골프 극성수기로 꼽히는 한 달 전인 11월과 10월 내장객도 25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약 10% 감소했는데요. 골프 관광객으로만 한정해서 다시 계산해 보면 11월 18.6%, 10월 17.3%가 줄어든 것입니다.
윤> 두 자릿수 떨어진 수치다 보니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지 않을까 싶은데, 역시나 올해부터 재개된 해외관광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봐야겠죠?
고>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5∼6월부터 일면 예견된 상황으로 보입니다만, 예상보다 감소세가 가파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남아와 일본 등지 해외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며 그동안 억눌린 해외관광 수요가 폭발하고, 독점적 지위를 누린 도내 골프장의 가격 경쟁력 하락 등으로 골프 수요가 해외로 분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도내 골프 업계는 그야 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으로 보입니다. 어떤 자구책들 나오고 있을까요?
고> 도내 골프장들은 도민 요금 할인과 식음료 제공 이벤트 등은 물론, 단체팀의 경우 무료 이용권을 끼워넣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도민 이용객들의 반응이 달가워 보이지는 않는데요. 이미 골프업계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즈음해 이용료를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올려 원성을 산데다, 도민 이용료 할인 폭을 대폭 줄여 눈총을 사기도 했습니다.
윤> 국내 관광객이 해외로 나가는 만큼, 외국 관광객이라도 제주에 많이 와야 할텐데…이것도 오늘이야 겨우 숨통이 트였죠?
고> 중국이 지난주부터 20개 나라에 대한 해외여행 재개를 허용했지만 한국만 제외하면서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내일(11일)부터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이 최근 1%대로 낮아졌고 중국발 확진자 중 우려 변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만, 사실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꼬인 측면이 있거든요. 앞서 오영훈 도지사도 제주만이라도 중국 관광객이 들어올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는데요. 지난 8일 직접 주한중국대사관을 찾아 싱하이밍 대사를 만나 중국 관광객 제주 유치 활성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윤> 중국발 단체 관광객 재개가 식어가는 제주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어떤 소식일까요?
고> 올해부터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가 연일 화제입니다. 거주지 외 고향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지역 특산물을 받는 제도인데요. 시행 한 달 동안 어느 지역에서 가장 많이 접수됐을까 내역을 살펴봤더니,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958명이 1억24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경기도와 서울이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전라남도가 세 번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액대별로 보면 10만원을 기부한 사람이 전체의 90%에 달했는데요. 전체 기부금 총액의 69.4%에 달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가 전체의 67% 정도를 차지했고요. 50~60대가 23%, 10대도 0.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보통 생각하기로는 경제력이 높은 나잇대가 50~60대로 보는데, 왜 3,40대가 높게 나왔을까요?
고> 60대의 총 기부금은 1951만원으로 전체 연령 가운데 1인당 평균 기부액이 41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 연령대인 30~40대는 각각 9만7천원과 10만1천원으로, 거의 공제 한도 금액에 수렴하는 양상을 보이는데요. 일부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기부 절차이다보니 고령층인 경우 익숙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는데요. 1인당 평균 기부액이 가장 높은 60대 이상의 기부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윤> 마지막 소식은 어떤 내용 살펴볼까요?
고> 올해부터 도내 각급 학교에서 동물학대 예방 및 생명존중 교육이 이뤄집니다. 제주도교육청이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인성교육 역점 과제’를 발표했는데요. 도덕적·시민적 인성 함양 및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을 목표로 교육과정 수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인성교육 역량을 높이는 한편, 가정 및 지역과 함께 하는 인성교육 등 3가지 줄기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인성교육 중심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서는 ‘제주학생, 책의 바다로!’를 주제로 ‘독서 마라톤’이 운영되는데요. 학생들의 생명존중 의식 및 생태 감수성 형성으로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동물학대 예방 및 생명존중 교육도 올해 처음으로 도입됩니다. 여기에 더해 자아성장 배움 지원 프로그램과 심리정서 및 회복 프로그램 지원도 확대되고 학교 문화예술교육도 강화되고요. 학생의 심신 발달을 돕는 체험·실천 중심의 학교 생태환경 교육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윤> 기존의 학교 테두리 안에서 접하는 내용이 아니다보니 여러 교육 주체의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만?
고> 이에 따라 교육청이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및 우수교사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또 가정·지역과 함께하는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가정-학교-마을’이 참여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인성교육 네트워크를 구축,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올바른 인성의 토대를 다져야 진학·취업 등 학생 개인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며 “학교 및 사회 전반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올바른 인성을 갖춰나가는 교육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올해 인성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뉴스 톺아보기 지금까지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