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의 제주팟 2019년 2월 8일 에피소드 시작합니다.
방송국 직원들이 가끔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방송이 장난이냐?”
솔직히 처음에 그말을 들었을때는 굉장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방송과 관련해 타인의 실수나 잘못을 꾸짖는 꼰대들의 권위의식이거나, 신문과 인터넷 등 다른 매체를 우습게 보는 일부 방송국 사람들의 특권의식이라고 나름 정의를 내렸기 때문이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일부 맞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거 하나만큼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방송이 장난이냐는 시비를 100% 합리화 시키는 무적의 논리 뒤에는 시청자, 바로 주권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죠.
상대적으로 인쇄매체에 비해 준비 과정에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전체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긴장감을 유지하자는 그들끼리의 표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뉴스에 출연키로 약속한 원희룡 도지사가 예정일을 며칠 앞두고 돌연 불가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펑크를 낸 것인데요.
사전 작성한 질문이 편향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라는데 방송 출연을 언제든 파기할 수 있는 일개 매체와의 스케쥴 정도로 생각하는 원 지사의 의식구조를 다시금 확인한 계기가 됐습니다.
원 지사님! 방송이 장난입니까?
[인서트] 삼다수 CM
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주 지역 시사 오타쿠들의 해방구 <고칼의 제주팟>에 모이신 여러분 모두를 두 팔 벌려 환영하면서 방송을 장난같이 진행하는 고칼입니다. 이 팟캐스트 방송의 맞은편 스마트폰에는 제가 늘 섬기고 존경하는 여러분들이 계시겠네요.
오늘 오프닝은 원 지사가 저지른 방송 펑크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요. 먼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kbs제주방송총국의 뉴스 프로그램이죠. <7시오늘 제주> 어제 방송 오프닝을 준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서트] 7시오늘제주 앵커멘트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 일은 원 지사가 일개 방송사와의 출연 약속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도민들에 대한 약속을 깨트려 버린 것이라고 말이죠.
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선거방송토론회라면 자신에 대한 질문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편파적이라면 그에 대한 항의도 할 수 있고, 법적인 대응까지도 가능하죠.
그런데 원 지사는 이미 권력의 지위에 오른 선출직공무원입니다. 자신을 향한 질문이 다소 껄그럽다 하더라도 사회상규나 방송심의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질문도 가능합니다.
올해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화제가 된 적이 있죠. 한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무슨 자신감으로 자신의 경제정책을 고수하려는가라고 말이죠. 기자의 질문 태도가 싸가지 없다, 질문에 알맹이가 없다 등등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언론 특히 기자의 질문이 잘못됐다면 그에 대한 비판을 언론 스스로가 받는 시대가 됐습니다.
머리 좋은 원 지사께서 껄끄러운 질문에 대처할 임기응변이나 지혜가 없는 것도 아닐텐데 도민들이 그것을 듣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그렇습니다. 불편한 질문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권력의 독선…낯선 상황만은 아닌것 같은데요. 권력자의 치적을 알리려는 뻔한 질문과 하나마나한 답변이 어떤 폐해를 부르는가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두 명의 대통령을 통해 확인하셨을 겁니다.
제가 갑자기 질문이 하고 싶어지네요. 사법연수원생 시절에 정말 이상한 곳에 갔다는 것이 사실인가? 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대학동기 조국교수에게 열등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아무튼 하루 빨리 고칼의제주팟 오프닝에서 더 이상 원 지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기자의 질문이 기사의 생명을 결정한다. 다시 한번 이 말을 마음 속에 되새겨봅니다.
금요일입니다. 여러분들 많이 기다리시는 박누나의 정말톡 전해드리는 시간인데요. 많은 분들 궁금해하시는 강경식 전 도의원 초대해서 얘기 나눠봤는데요. 오늘과 다음 주 금요일 두번에 나눠 에피소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항상 장담합니다만…진짜 재미있습니다. 그럼 준비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인서트] 정말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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