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브리핑] 더 불편하고 더 붐비는 제주공항…혹시 제2공항 빅픽처?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10월 19일(수) 오전 7:30~7:50

  • 서귀포 해상 어선 전복 사고…4명 실종
  • ‘갈치 명당’ 조업 구역 확보하려다 사고난 듯
  • 고사 걱정했던 전세버스 이제는 ‘구인난’
  • 불편하고 붐비는 제주공항…제2공항 빅픽처?

[MC] 도내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전화 연결돼 있는데요. 어제 새벽 서귀포 해상에서 안타까운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4명의 선원이 실종됐다고 하는데요. 먼저 사고 개요부터 정리해 주시죠?

어제(18일) 새벽 3시쯤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8㎞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서귀포시 선적 29톤급 근해연승어선 ‘2006만진호’ 가 전복돼 선장 52살 A씨 등 4명의 승선원이 실종됐습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초속 12에서 14m의 강한 북서풍이 불고, 4에서 5m의 높은 물결이 일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만진호와 같은 선단에 속한 인근 어선으로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를 받고 해경이 출동, 새벽 5시쯤 현장에 도착했지만 선체는 완전히 뒤집힌 상태였습니다. 사고 선박에는 A씨를 비롯해 기관장 52살 B씨, 베트남 선원 31살 C씨와, 인도네시아 선원 27살 D씨 등 4명이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C] 실종 소식에 가족과 친지들의 걱정은 말할 것도 없고요. 많은 도민들께서도 안타까워 하고 계십니다. 현재 사고 수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해경과 해군이 어제 새벽부터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나 사고 해상의 악천후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해경이 교대로 잠수대원을 투입해 이미 선내 수중 작업이 끝났고, 현재는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에 나선 상태입니다. 제주도 역시 사고대책지원본부를 구성하고, 현장상황실을 인근 수협에 설치했는데요. 이와 함께 외국인 선원의 가족이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과 체류 경비 지원 등 사고수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C] 방금 전에도 전해주셨지만 사고 당시 바다의 날씨가 좋지 않았던 상태거든요. 사고 선박이 왜 이런 날씨에 조업에 나서야만 했을까 의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사고 선박 ‘2006만진호’는 갈치잡이 어선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갈치는 인기 어종으로 조업 경쟁이 치열한 편인데요. 강한 풍랑에도 사고 선박이 해역을 벗어나지 않고 뒤집힌 이유는 바로 닻을 내려 고정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해경은 이에 따라 만진호가 악천후 속에서도 어장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대기하던 중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업구역에 진입한 이후 24시간이 지나야 구역을 확보한 것으로 관례적으로 인정받는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만진호는 자리를 선점한 후 갈치 조업을 함께 할 나머지 4명의 선원을 이날 아침에 태우러 가기로 약속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C] 현장에서 수색 활동에 나서는 분들의 안전을 당부하며 조속한 수습이 이뤄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당시 거의 가동을 멈춰 고사상태에 직면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서 도내 전세버스 가동률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요?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도내 전세버스 가동률은 1%까지 곤두박질쳤는데요. 올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되고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현재 전세버스 일주일 평균 가동률이 40%대로 올라섰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배달 등 다른 업종으로 이직한 전세버스 운전자들이 다시 복귀해 현재 ‘교통안전공단 운수종사자 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기사가 1천800여명, 전세버스는 1천900여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MC] 전세버스 기사님들이 손을 놓았던 운전대를 다시 잡을 수 있는 반가운 상황입니다만, 최근 들어서는 업계 전반적으로 인력난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요?

바로 단체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매주 화요일에서 목요일의 경우에는 전세버스 가동률이 90%를 넘어가는 상황인데요. 특히 지난 1월에서 9월까지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이 373개 학교 4만3천여명인데 반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달 동안은 이보다 많은 333개 학교 6만2천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업계에서는 운전기사를 못 구해 예약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부지기수고, 자칫 예정된 수학여행단도 소화하지 못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MC] 그런가 하면 수학여행단 등에게 제주에 대한 첫 인상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제주공항’ 아닐까 싶은데요. 제주공항이 시설 개선 요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요?

우리나라 공항 14곳 중 무려 10곳의 공항이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공항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록한 흑자규모는 약 1579억원에 이르며 사실상 제주공항의 흑자로 다른 공항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 실정인데요.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어제 논평을 통해 이 같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공항에 대한 시설개선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인데요. 안전을 최우선 가치라고 얘기하는 국토부는 그동안 문제가 된 관제탑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관제탑 신축에 첫 삽도 뜨지 못했다며 이용객 대비 협소한 터미널 문제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해 많은 이용객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토부 산하 JDC 내국인면세점은 그 면적을 더욱 늘려 운영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MC] 지금의 제주공항 포화 상황은 제2공항의 찬성과 반대를 떠나 모두가 인정하는 고민거리죠. 그동안 관제탑이나 여객터미널 등의 시설 개선 요구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지금도 지지부진한 상황인데요. 어떤 이유가 있는 걸까요?

비상도민회의는 지금처럼 제주공항의 안전과 불편을 방기하는 이유가 바로 제2공항 건설을 위한 명분 쌓기로 보고 있습니다. 제2공항 강행추진을 위해 고의로 제주공항의 안전과 불편을 방치하고 있다는 시선인데요. 도민회의는 “제주공항의 안전 문제를 해결할 관제탑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불편한 터미널과 부족한 주기장 문제를 외면하는 국토부가 과연 제2공항 추진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제주공항의 흑자를 시설투자에 그대로 활용했다면 지금과 같은 안전 문제와 이용객의 불편이 발생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MC] 뉴스 브리핑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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