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체육계 인권침해 사례 만연, 당해도 ‘쉬쉬’… “어차피 소용 없기 때문”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9월 8일 (금) 오전 7:30~7:45

  • 제주 체육계 인권침해 사례 만연, 피해 입어도 ‘쉬쉬’
  • 공백기 끝낸 제주도의회 오늘부터 임시회…도정질문 파괴력은
  • 별도봉 산책로서 낙석, 제주시 출입 제한 조치
  • 취지는 좋았는데…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흐지부지’

[MC] 도내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다소 충격적인 조사 결과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내 체육인 상당수가 폭언과 폭행 등 만성적인 인권침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제주 지역 체육계 전반에 걸쳐 폭력 등 인권 침해 사례가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5일까지 도내 체육인 160여명을 대상으로 스포츠계 인권 인식과 인권침해 실태, 소속 체육단체와 팀의 청렴성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선수들인 경우 불공정한 경험과 언어폭력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각각 15.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적 심부름 등 훈련과 무관한 지시를 받은 경우도 부지기수였고 사생활 침해와 심지어 신체 폭력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지도자들이라고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약 3분의 1 정도가 불공정한 경험을 겪은 바가 있다고 응답했고, 언어폭력이나 과도한 음주 강요, 부당한 지시나 징계 등의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혈연과 학연, 지연 등으로 얽힌 조직 사유화와 언어폭력, 부당한 지시 등도 만연했다고 답했습니다. 선수와 지도자 뿐 아니라 체육회 사무처 직원 조차 약 40% 정도가 일상적인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심지어 직무배제와 같은 왕따나 인사 불이익, 퇴직 강요 등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C] 언뜻 숫자로만 살펴 봐도 체육계 내부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소개해 주신 충격적인 수치 마저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요?

제주연구원은 방금 소개해 드린 수치조차 신뢰할 수 없는 점이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인권침해 사례를 경험했다는 응답보다 이를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선수들의 경우 ‘성적 폭력이나 성적수치심’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1.6% 나왔지만, 이를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7%로 3배 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언어 폭력을 경험했다는 체육지도자도 3.6%였지만, 목격했다는 응답은 17.9%로 4배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결국 다수의 응답자가 피해를 당한 사례를 숨긴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인권침해 시 대응 방법을 묻는 질문에 구설수에 휘말리고 싶지 않거나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대목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인권침해 조기 발견과 사전 예방체계 강화, 신속 대응 및 가해자 처벌 강화 등을 제언했습니다.

[MC] 이같은 결과를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라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번 조사를 계기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네요. 다음 뉴스 이어가겠습니다. 제주도의회가 여름방학을 마치고 오늘부터 임시회를 개최하죠?

제주도의회가 오는 22일까지 보름 간의 일정으로 제420회 임시회를 개회합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올해 두 번째로 실시되는 도정질문과 교육행정질문이 예정돼 닷새 동안 33명의 의원이 질의에 나설 예정인데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재정 위기에 따른 도정의 대책과 더불어 교권 침해에 대처하는 교육청의 조치 등을 따져 물을 전망입니다. 의회는 아울러 의원발의 조례 34건, 도기사 제출 의안 91건, 교육감 제출 의안 25건을 포함한 150여건에 대한 상임위별 심사가 진행할 예정인데요. 특히나 다음 달 행정사무감사와 11월부터 진행되는 새해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의회와 집행부의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MC] 임시회 주요 소식에 대해서는 이 시간을 통해 별도로 정리해 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별도봉 일부 산책로에서 낙석이 확인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제주시가 해당 구간에 대한 출입을 전면 통제했군요?

지난 2007년 조성된 별도봉 산책로 ‘곤을동’ 구간은 제주올레 18코스로 연결돼 이용객들의 출입이 잦은 곳인데요. 제주시가 그제(6일)부터 낙석이 우려되는 별도봉 산책로 ‘곤을동 구간’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낙석이 우려되는 ‘곤을동 구간’ 180미터를 비롯해 곤을동 해안변과 별도봉 공원구역 440미터도 함께 출입이 제한됐는데요. 제주시는 해당 구간을 우회할 수 있는 지역에 안전사고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당 구간의 낙석은 지난 5월부터 확인돼 제주시가 8월 안전관리자문단 현장 점검을 통해 이번 출입통제를 결정하게 됐는데요. 오는 11월가지 정밀안전점검 용역을 통해 암반 상태 평가와 안정성 검토 등 낙석 및 붕괴 위험성, 안전성 등을 판단할 계획입니다.

[MC] 제주시가 야심 차게 추진했지만 결국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이 시행 석달 만에 전면 중단됐군요?

제주시가 모레(10일)부터 플라스틱 5종 시범 분리배출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5월부터 시범적으로 시작된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은 플라스틱 수집·운반·선별 비용 절감을 위한 것으로 기존 2종의 플라스틱을 5종으로 세분화하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플라스틱의 종류 확인과 구분 방식을 몰라 곳곳에서 혼란과 불만이 발생하며 일부 재활용도움센터 도우미와 시민이 마찰 등 신경전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시행에 따른 성과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올해 상반기 재활용도움센터 내 플라스틱 매각량 120톤 중 3종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도 17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C] 제도의 본래 취지까지 나무랄 수는 없겠습니다만, 좀 더 꼼꼼하게 준비하고 시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 소식 이어가보죠. 아이를 보육기관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우는 경우가 있죠. 한두 시간 정도 외출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도 있을것 같은데요. 이를 돕기 위한 시간제 보육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요?

시간제 보육서비스는 가정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가 가정양육 부모가 병원 진료, 가족 돌봄, 단시간 근무 등 일시적이거나 긴급한 사유가 발생할 때 시간 단위로 어린이집이나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시간제보육 제공기관을 이용하고 보육료를 지불하는 서비스인데요. 제주시14곳, 서귀포시 4곳 등 시간제보육 제공기관 18곳을 통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원하는 시간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습니다. 이용대상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을 이용하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하는 6개월에서 36개월 미만 영아로, 외국인 아동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데요. 아동 1인당 월 최대 8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고, 시간당 이용료 4천원 중 3천원은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만큼 이용자는 1천원만 부담하면 됩니다.

[MC] 필요한 분들은 적절히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제주도의 여름은 역대 3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고요?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여름철 기후분석에 따르면 올여름 제주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2도 높은 25.7도로, 지난 1973년 이후 역대 3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 기온을 높였고, 8월에는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뜨거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기온이 높게 나타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는데요. 장마철에도 평년에 비해 남풍이 강하게 불어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이 23.3도로 역대 3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밤 사이 온도가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은 35.8일로 나타나 역대 6위를 기록했고, 일 최고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도 6.3일로 역대 7위를 기록하며 이모저모로 기록적인 여름으로 기억될 전망입니다.

[MC] 뉴스 브리핑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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