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의 제주팟 2019년 1월 25일 에피소드 시작합니다.
원어민들도 진땀을 흘린다는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
이 시험에서 특히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형이 바로 추론문제라고 하더군요.
추론, 제한된 정보를 이용해 가장 합리적인 결론 또는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미루어 도출하는 고도의 두뇌활동이죠.
지문의 한 가운데 덩그러니 빈칸을 두고 전체적인 맥락과 뉘앙스를 파악해 답을 찾는 과정이다보니 저 고칼처럼 평범한 두뇌로는 풀어내기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지난주 kbs가 중국의 녹지그룹이 영리병원 운영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는 보도를 전해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샌데요.
아무런 설명이 없던 제주도가 일주일이 지난 어제서야 뒷북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미 지난 달 5일 조건부 허가를 발표할때 원 지사가 관련한 부분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러니 kbs의 보도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겁니다.
제가 혹시나해서 찾아봤습니다. 기자회견 당시의 원 지사 발언내용을 몇번이고 읽어봤습니다만 녹지가 병원 운영을 포기하는 의지를 밝혔다는 단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만약 그 부분이 확인됐더라면 언론들이 가만 있었겠습니까? 조건부 허가 발표일에 생산된 어떤 언론보도내용을 봐도 이런 내용은 담기지 않았더군요.
만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이 기자들도 하지 못하는 고난이도의 추론을 도민들에게 강요해서야 되겠습니까?
결국 영리병원 포기 보도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원희룡 제주도정의 해명은 막다른 곳에 이른 도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정신승리가 아닐까 합니다.
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오타쿠들의 해방구 고칼의 제주팟에 오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오늘 오프닝이 좀 길었죠? 제주도의 해명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좀 말이 길어졌습니다.
저 역사 해명자료 소식 듣고 당시 보도내용을 뒤져봤거든요. 연합뉴스가 당시 일문일답을 소개했습니다. 당시 원 지사가 어떻게 답변을 했느냐하면요
“녹지국제병원을 비영리병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은 여러 차례 권유도 해왔고 논의도 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결론 났다.
그렇다면 중앙정부나 국가기관 등이 병원을 인수해서 비영리병원 또는 관련 시설로 사용하는 것이 이론상 가능한 방안이었는데 이를 맡을 주체도, 재정·운영 능력이나 구체적 방안도 없었다. 또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시설점검을 해본 결과 이미 피부, 성형, 건강검진에 특화된 시설·장비와 인력을 갖춘 상태여서 이걸 인수해서 전환할 때의 비용이나 소요 자원은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부분만 가지고 녹지가 영리병원 포기하려 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면 대단한 추론능력입니다. 정말 대단한 두뇌가 맞습니다. 제가 인정합니다. 천잽니다. 천재!
매주 금요일에는 정치 좀 해본 누나 박주희 전 의원이 코너주를 맡는 정말톡 보내드리기로 했는데요. 오늘은 초대 손님이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