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 도당위원장으로 다시 만난 송재호-장성철

※ 7월 27일 제주CBS 시사매거진 제주 <고재일의 뉴스톡> 방송 내용입니다.

[류도성] 매주 월요일마다 돌아오는 뉴스톡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재일] 170일이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특히 정치의 경우에는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고 봐도 맞을 것 같은데요. 예외가 있습니다. 입당부터 후보 선출과 도당위원장 선출까지 이 모든 것을 단 170일만에 싹쓸이한 두 정치인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송재호 위원장과 중앙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통합당 장성철 도당위원장 얘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류도성] 몇 달 전 총선에서 제주시갑 후보로 만난 두 사람이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양당의 책임자로 만나게 됐군요?

[고재일]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제주시갑 국회의원이 도당위원장에 단독으로 출마했는데요. 지난 25일 열린 도당 상무위원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선출됐습니다. 사실상 추대라고 봐야하겠죠. 송 신임 위원장 수락연설을 통해 “도민과 당원들의 지친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돌보면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굳건한 제주도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은 이보다 앞선 지난 21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신임 위원장 후보 공모에 단독으로 응모한 장성철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을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중앙당 최고위원회 최종 승인 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결정됐다고 봐야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직접 소감을 물어봤는데요. “총선 이후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이 나갈 방향에 대한 당원들의 뜻이 모아져서 선출 절차를 마쳤다. 도당을 혁신하고 중요한 지역현안 챙기는데 당원들 의사 반영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류도성] 정당의 숙명이 어찌보면 정치 권력의 쟁취 아니겠습니까? 지난 총선에서 서로의 선거를 치렀지만 앞으로 내다보면 대선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자리에서 또 부딪힐까요?

[고재일] 정해진 운명과도 같은 것이겠죠. 아시는 것처럼 내후년 2022년에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또 6월 1일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두 신임 위원장 모두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텐데요. 재미있는 점은 두 도당 위원장 모두가 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를 것입니다. 송재호 위원장인 경우 출마 준비를 했었고, 장성철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실제로 출마를 했고요. 그래서 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더라도 임기를 채울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송재호 위원장은 “지금으로서는 국회에 충실하겠다”면서도 “정치는 100%라는 것이 없다. 주변의 상황이 달라지면 모를까 제가 스스로 하겠다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고요. 장성철 위원장도 “도당 책임자로서 원 도정의 성공을 뒷받침 등 역할 수행에 충실하는게 우선”이라며 지방선거 가능성에 대해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무래도 총선이 끝나고 당을 추스르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 같았습니다.

[류도성] 그런데 모르죠. 정치는 생물이니까요. 듣자하니 서로에 대해 전해는 메시지도 들어 오셨다고요?

[고재일] 두 분이 또 대학 선후배 사이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때 경쟁 후보로 마주하며 공방을 주고 받았는데요. 생각해보면 제주시갑이 선거구 가운데 가장 치열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서로가 도당위원장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많은 생각이 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방송을 준비하면서 서로에게 가벼운 덕담을 부탁해 봤습니다.

먼저 송 위원장은 장 위원장을 정치경험과 시민사회 경험을 두루 갖춘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건전하게 서로가 견제와 균형의 정치를 하자. 원희룡 도정에 조언도 좀 하고 제주도의 여당 다운 역할을 구축하리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장 위원장은 “오로지 지역발전과 도민 이익을 지키는 관점에서 협력할 것 협력하고 경쟁할 것 경쟁하고 싶다. 경우에 따라 과감한 비판을 주고받는 건전한 정치를 해나가자”고 송 위원장에게 전했습니다.

[류도성]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두 당의 앞날이 그다지 순탄하지 만은 않겠다는 예상이 드네요.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비하인드가 있었다고요?

[고재일] 사실 송재호 의원인 경우 이번 도당위원장 공모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내기는 했습니다만, 여의도 정치는 처음이니 만큼 그 부분에 집중하려고 했다는데요. 오영훈 의원과 위성곤 의원이 서로 자신이 도당 위원장을 해야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이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추대의 형태로 도당위원장을 하게 됐다는 것이죠. 사실 지방선거 정국의 도당위원장은 공천 등 지역 정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거든요. 당연히 욕심이 생길 수 있겠죠. 그런데, 세 사람이 서울에서 몇 차례 모임을 가지면서 자칫 경선으로 가게 되면 총선이 끝나자마자 내부 당권 투쟁이 시작되는 것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으니 그것 만은 피하자라고 했다는 겁니다.

[류도성] 제주의 경우 20년 가까이 민주당이 3석 모두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다보니 순차적으로 도당위원장을 돌아가며 맡는게 관례 아니었나요?

[고재일] 물론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 관례가 깨진 시점이 바로 지난 2016년 도당위원장 경선 당시였는데요. 현직인 강창일 의원과 김우남 전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응모해 11년 만에 경선으로 붙었거든요. 당시 도당위원장 경선이 이후 도당에서 나타난 각종 분열의 첫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가 대내외에 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석하자면 이번은 위성곤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는 순번이 맞다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위 의원이 국회의원 당선 이후 전임 도당위원장의 보궐 임기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맡은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앞으로는 순번제로 돌아가는 관례도 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오영훈 의원에게 어제 물어봤는데요. “도당위원장 자리를 순번을 정해 맡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앞으로는 시대 정신과 정치적 환경에 따라 서로 합의해서 추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류도성] 지금 상황은 갈등이 일시적으로 봉합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좋습니다. 다시 미래통합당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 얘기를 해보죠. 도당위원장 도전을 내부적으로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총선 패배에 따른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시점에 도당위원장 자리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비판이 일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통합당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제주시갑 선거구의 경우 지난 총선 이후 ‘후보 책임론’이 컸는데요. 더구나 지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도당위원장 자리가 마냥 비단방석 같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생각도 물었습니다. 장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선출된 당협위원장인 만큼 누군가는 책임감을 갖고 도당을 이끌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드라이하게 전했습니다.

[류도성] 뉴스톡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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