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 ‘계엄’ 운운 제주도…그걸 또 받아쓰는 언론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면서 제주도가 도내 소비자와 양돈농가 보호를 위해 총력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가 18일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계엄령’ 수준으로 대응하겠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어떤 각오로 차단 방역에 임하겠다’는 뜻인지는 충분히 알겠지만 너무 나간 표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계엄이 가지고 있는 실제 역사적 사건과 함의를 미뤄볼 때 많은 도민과 국민들의 ‘부정적’ 기억이 많음을 언론 역시 모를리 없을 겁니다. 제주 지역 언론사들은 어땠을까요?

제목만 보더라도 보도자료를 거의 받아쓴 것임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모든 매체들이 이렇게 제목까지 받아썼을까요? 아닙니다. 몇몇 매체들은 일부러 ‘계엄’이라는 표현을 빼고 완곡한 표현으로 뉴스를 전했습니다. 제주언론의 언어감수성이 조금 더 보완되어야 하겠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저 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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