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4일 방송된 제주CBS 시사매거진 제주 <뉴스톡> 내용입니다. 기사 하단에 인터뷰 풀영상 실었습니다.
[류도성] 어느덧 시즌3로 돌아온 뉴스톡 두 번째 시간입니다. 시즌3부터는 한 주간 화제의 인물을 소개하는 코너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시간 함께 하는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재일] 총선 이후 당선인의 포부와 계획을 듣는 보도들은 많은데, 정작 선거에서 진 입장을 들어보는 계기는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특히 보수 정치의 앞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어서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미래통합당 김황국 도의원 만나고 왔습니다. 오늘 방송의 소주제는 이름하여 <하드캐리 김황국의 플랜B>라고 정해봤습니다.
[류도성] ‘하드캐리’..요즘 젊은분들이 많이 쓰는 단어 같은데요. 뭐, 한두 명이 팀을 고군분투하며 이끄는 모습을 표현하는 단어 아니겠습니까? 어떤 내용 들으셨길래 소제목을 그렇게 뽑으셨죠?
[고재일] 김 의원이 총선에서 제주시갑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았거든요. 해당 지역의 민주당 도의원이 모두 12명인데 미래통합당은 혼자 뿐이라 애를 먹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말을 듣자마자 하드캐리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총선에 대한 소회와 후보들에 대한 입장, 앞으로의 보수 정치의 진로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거기에 더해 원희룡 도지사 그리고 김 의원 본인의 진로에 대한 계획도 살짝 물어봤습니다.
[류도성] 지나가는 말로 ‘패장은 말이 없다’고 하잖아요? 그래도 물어보니 답을 주셨던 모양이군요. 총선 패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고재일] 미래통합당, 특히 제주시갑 선거구는 이번 총선이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돌아보더라고요. 구도라든가 분위기 등이 말이죠. 무엇보다 민주당의 20년 독주를 바꿔야 한다는 민심의 열망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1] 김황국 도의원(1분 5초)
“코로나19 관련해서 깜깜이 선거로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특히 제주는 조직력의 한계가 있었다. 보수 지역구 의원들이 없어..이번 총선이 국정에 대한 심판이냐 국정 안정이냐 두 갈래 길에서 심판보다 안정 택했다고 생각. 또 한가지는 코로나와 관련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하니까..어찌보면 이번 선거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해야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류도성] 당선인 모두가 대통령의 덕을 많이 봤다는 해석이네요. 그럼에도 사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그래도 3석 가운데 하나 정도는 미래통합당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어요. 대통령이 워낙 잘해서 역부족인 선거였다고 하지만, 혹시 다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요?
[고재일] 사실 후보들의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좀 많아 보였습니다. 생활정치라는 기반도 없이 덜컥 선거에 뛰어든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인서트 2] 김황국 도의원(50초)
“개인적으로 후보들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후보들이 때만 되면 ‘정치하겠다 봉사하겠다’고 나서는 부분…과거에는 맞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도민들이 원하지 않는다. 앞으로 현실 정치를 안하면 도민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그분들 또한 그런 생각이 있다고 하면 오늘 이 시간부터 도민과 호흡하고 생활정치해야 다음 선거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고재일] 주민들을 만나 함께 대화도 하고 토론하고 때로는 욕도 먹으면서 스킨십을 키우는 부분이 부족했다고 보는 셈인데요. 아마 후보로 뛰신 당사자분들이라면 뼛속 깊이 새겨야 할 충고가 아닐까 싶네요.
[류도성] 에둘러 표현하기는 했습니다만,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시고 있네요? 또 어떤 얘기 들어보셨나요?
[고재일] 이번 총선은 특히 후보 선정 과정에서부터 중앙정치의 입김이 많이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야를 떠나서요. 지역정치의 한 축인 도의원으로서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인서트 3] 김황국 도의원(1분 5초)
“지역의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오히려 공천에 매달려서 하다보니 그런 사례가 있었다. 특히 앞으로 우리 미래통합당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 현재 민주당 독점이 이제는 20년~24년 이어지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앞으로 제주는 사고지역으로 분류할 확률이 높다. 전략적으로 중앙당이 판단해야 할 것이고 제주당이 재정비가 되면 이런 부분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고 본다.”
[고재일] 지난 20년 동안의 총선 패배 상당수가 잘못된 후보 공천에 원인이 있다고 바라보는 셈인데요. 다음 총선은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보수 재건을 위한 원희룡 도지사 역할론이 커지고 있잖습니까? 이에 대한 견해도 들어봤습니다.
[인서트 4] 김황국 도의원(45초)
“당분간은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말이 참 애매한 말이다. 마음은 있지만 전념하겠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사실 원 지사 역할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본다. 분열된 미래통합당을 위해서 과거에 개혁적 보수 캐치프레이즈가 있었기 때문에 역할이 필요하고 제안이 있을 때는 심사숙고해서 동참하리라 생각한다.”
[류도성] 아무래도 원 지사 입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고재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때로는 작은 부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더라고요. 원 지사 본인의 결단이 남아 있는 단계라고 해석하고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김황국 의원 본인의 앞으로의 정치적 계획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인서트 5] 김황국 도의원(40초)
“목표가 3선 도의원이기 때문에 분명 다음까지 갈 것이다. 다만 4년 후에는 저도 지역분들과 논의를 할 것입니다. 일단은 지금 목표는 3선까지는 갈 것입니다. 이후에는 유권자분들과 의견을 나눌 것이고 그분들이 ‘또 다른 길을 가도 좋다’고 하면 뜻을 따르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재일]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보수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도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는데요. 이번은 도민들의 신뢰와 믿음을 얻는데 실패했지만 앞으로 생활 정치에 초점을 맞추며 보수정치 재건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류도성] <하드캐리 김황국의 플랜B> 인터뷰 내용 잘 들었고요. 다음주에 더 좋은 내용으로 다시 만나겠습니다. 뉴스톡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