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센터 추진과 동시에 한화가 제주 중산간 지역에 중문관광단지 3분의 1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애월포레스트PFV 주식회사는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일대에 125만 ㎡ 부지에 1조7천억원을 투입해 숙박시설 838실과 승마장과 골프시설, 테마파크와 갤러리, UAM 이착륙장을 갖추는 ‘애월포레스트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제주도에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검토를 요청했다.

애월포레스트PFV는 부동산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 법인으로,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의 자회사 한화넥스트로부터 상가리 일대 부지를 410억원에 매입해 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된다. 그제(29일) 한화우주센터 기공식이 개최된 가운데, 대기업의 중산간 대규모 복합리조트 추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두 사업의 관계를 두고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이유다.
해발 300m 이상의 중산간 일대는 제주도가 난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을 제한하는 곳이다. 애월포레스트PFV 역시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제주도를 통해 추진 여부를 가늠하려고 ‘사전입지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제주도는 지난 26일 애월포레스트PFV의 요청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자문회의를 열고 해당 내용을 검토했다. 중산간 대규모 복합리조트 추진으로 난개발 논란이 예상됨에도 위원회의 결론은 호의적이었다. 위원들은 평화로 주변 완충녹지를 설치하거나 UAM 착륙장의 위치 적정성 등 토지 이용 계획을 재검토할 것과, 광역 교통망을 포함한 교통처리계획 검토, 생태 저류시설 도입 및 중수도 사용량 확대 등을 자문했다. 사업 추진에 따른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과 매입하지 못한 토지에 대한 처리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답한 위원도 있었다. 지하수자원 특별관리 구역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자문 결과만으로 사업자가 본격적인 베팅에 나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사업자가 소유한 부지는 생산관리지역과 보전관리지역이 섞여 있는 곳으로, 지하수자원 특별관리 구역인 관계로 사업 추진 가능성은 아직 판단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다. 다만 제주도정의 의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현재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검토 요청에 따라 대규모 개발 사업이 가능한지에 대한 관련 부서별 의견을 수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자가 수합된 의견을 토대로 개발사업 진행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데, 이후 개별적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 경관 등 개별법에 의한 각종 심의와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산간에 대한 개발을 제한하고는 있지만, 해당 부지 인근에 이랜드가 소유한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와 레이싱 놀이 공원 등이 조성된 점을 미뤄보면 제주도가 순순히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