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첫 도정질문에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 인허가 로비 의혹이 공식 거론됐다. 특히 도의원의 입에서 “사태의 실체가 밝혀지면 제주 정치 지형이 바뀔 것”이라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사안이 몰고 올 파장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지난 4일 열린 제454회 정례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명균 의원(서귀포시 대륜동)은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효성해링턴 관련 감찰 진행 상황을 꺼내 들었다. 강 의원은 “지사가 지난 8월 24일 전면 감찰을 지시했고, 이튿날 제주도가 긴급 브리핑을 통해 10월까지 고강도 감찰을 하겠다고 했다”며 “2주가 지났는데 정리된 것이 있느냐”고 운을 뗐다. 위 지사는 “아직 감찰 부서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강 의원은 감찰 대상과 범위의 확정 여부, 감사위원회 조사 청구 및 수사기관 공조 등을 언급하며 “완전히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중간 내용을 도민들에게 브리핑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위 지사는 즉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강 의원은 “사실대로 밝혀진다면 제주도 정치 지형이 많이 바뀔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며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위 지사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으나, 강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반면교사를 삼아 위성곤 도정이 흠결 없이 성공하도록 기원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문답의 무게감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둘러싼 특혜 의혹은 인허가 당시의 행정 결재 라인은 물론, 정관계 로비 및 당원 모집 연루 정황까지 번지며 경찰의 강제수사로 비화한 상태다. 인허가 결재권자였던 오영훈 전 도지사를 비롯해 입당원서 전달 의혹을 받는 문대림 현 국회의원이 직간접적인 사정권에 들어간 상황이다.
반면 국회의원 시절 서귀포시를 지역구로 두었던 위 지사는 해당 인허가 논란에서 비껴서 이른바 ‘안전지대’에 있다. 거기에 더해 자체 감찰권과 감사 청구 카드를 쥐고 있는 위 지사 입장에서는 사태의 추이에 따라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선 셈이다.
결과적으로 ‘친 위성곤’ 계열로 분류되는 강 의원의 발언은 도정질문이라는 공적 무대에서 경쟁 주자들의 사법 리스크를 환기하는 동시에, 흠결 없는 도정을 강조하며 위 지사의 정치적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찰 결과와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파헤칠 수 있느냐에 따라 제주 정가의 권력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