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팡뉴스] 키워드로 읽는 제주(9월 4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9월 24일(목) 오후 5:30~6:00


#아…아깝다_100만원

[앵커] 알고팡 보고팡 팡팡뉴스 시작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로 시작하죠. ‘아…아깝다 100만원’ 어떤 의미 담고 있을까요?

[고재일] 키워드 설명에 앞서 일단 지난 8월 초 방송한 팡팡뉴스 잠깐 함께 보시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지역 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한번 추천을 해드리면 ‘탐나는 페이’? (너무 좋은데요.) ‘탐나전’ 강력 추천드립니다.”

[고재일] 방송에서 툭 던져 봤는데 제주도 지역화폐의 이름, 정말 ‘탐나는전’으로 확정됐습니다. 제주의 옛 명칭인 ‘탐라’와 ‘탐이 난다’는 의미를 담아 대표적인 지역화폐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명칭 공모에 1800건 가까이가 접수됐다고 해요. 그런데 최우수상은 100만원의 시상금이 지급할 예정이라 합니다. 그래서 첫 키워드는 저의 사심과 안타까움을 눌러 담아서 골라봤습니다.

[앵커] 지역화폐의 이름도 짓고 이제 본격적인 발걸음을 뗀 것 같은데…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시작부터 잡음이 들리고 있어요?

[고재일] 제주도는 이미지와 디자인 개발을 마무리하고 11월부터 발행과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인데요. 논란이 있습니다. 지역화폐 운영대행 우선 협상 대상자로 KB국민카드와 코나아이 컨소시엄이라는 곳을 선정했는데요. 이 곳의 재정건정성도 탄탄해 보이지 않는데다 맞춤형 평가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제주도가 지역화폐에 대한 아무 규정도 없는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도의회의 심의 의결권을 침해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앵커] 지금 다른 지역에서는 지역화폐가 지역경제에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로 정치권의 논란이 커지고 상황이거든요. 제주의 지역화폐도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것 같은데..어떨까요?

[고재일] 관련해서 제주도의회 정책연구실이 지역화폐 현안 보고서를 최근에 내놨습니다. 제주의 경우 지리적 특성으로 역외소비 비중이 작고, 다른 지역과의 소비 인접성도 높지 않다고 진단했는데요. 지역화폐가 발행되더라도 역외소비를 역내 소비로 전환하는 대체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피자에_달린_대권가도

[앵커] 지역화폐가 제주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한 설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보죠. ‘피자에 달린 대권가도’, 모처럼 원희룡 제주도지사 소식 가져오신 것 같네요?

[고재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올해 초 도내 청년 취업기관을 깜짝 방문해 피자 25판을 교육생과 직원들에게 돌린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는데요. 결국 검찰은 원 지사의 이 같은 행위가 기부행위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최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아울러 원 지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특정업체의 죽을 판매한 행위 역시 기부행위 금지 위반이라 보고 함께 기소했습니다.

[앵커] 대권가도에 본격 뛰어든 원 지사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은 아닐 것 같은데요. 어떤 입장인가요?

[고재일] 기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 지사는 SNS 등을 통해 입장을 전했는데요. “구구한 정치적 해석을 달지 않겠다. 검찰도 힘든 속사정이 있겠거니 한다’면서 껄끄러운 목소리를 냈습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논평을 냈는데요. 여당 소속 도지사였다면 이런 일로 기소됐을지 의문이라고 원 지사를 거들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다른 지역에서 특산물을 홍보해 완판됐다는 소식이 미담으로 전해지기도 하고 단체장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 식사하는 일도 자주 있는 것 같은데…원 지사만 문제가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고재일] 유튜브로 판매한 죽 같은 경우는 바로 특정업체의 상품이었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요, 피자는 당시 제주도가 배포한 보도자료가 문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원 지사가 피자를 쏜다’는 표현이 담겼거든요. 단체장 스스로가 음식을 산다는 표현이 문제라고 보는 겁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미 지난 2월 원 지사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채 1년도 되지 않아 같은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만큼 이번 피자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가슴_쓸어내린_배달사고

[앵커] 세 번째 키워드로 가보겠습니다. ‘가슴 쓸어내린 배달사고’?

[고재일] 올겨울 이른바 코로나19와 독감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 즉 ‘더블데믹’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그제부터 만13세에서 18세 청소년과 임산부를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이뤄질 예정이었는데요. 올스톱됐습니다. 바로 인플루엔자 백신 일부가 냉장이 아닌 상온 상태로 유통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질병관리청이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백신이 제주에도 반입됐다는 얘기겠죠?

[고재일] 그렇습니다. 유통과정에서 냉장 보관되지 않고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추산되는 문제의 백신은 의료기관에 공급된 500만 개 중 일부인데요. 이 가운데 도내 병의원 290여곳에는 2만9천 개가 공급됐다고 합니다. 접종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병의원을 찾는 도민들이 헛걸음을 하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앵커] 가뜩이나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증상도 비슷하다고 하니 올해는 유독 도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 보이는데요. 언제쯤이면 예방접종이 재개될 수 있을까요?

[고재일] 질병관리청이 문제 백신의 품질을 검증하고 안전성을 확인하게 되면 접종이 재개될 예정인데요. 안전성 검증을 위해 약 2주 정도가 늦춰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만 19세에서 61세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는 10월 13일 예방접종부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제주도 보건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모든 국민이 안전에 민감한 요즘입니다. 급하게 가기 보다는 안전하게 가는 것이 먼저라는 점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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