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위위 김진경]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달리는 8.7km…기능과 디자인, 마음까지 잡는다

제주의 대표 팟캐스트 채널 <제주팟닷컴> 기획 인터뷰입니다. 톡톡 튀는 아이템과 열정으로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제주의 경제 지도를 새롭게 그려나가고 있는 도내 유망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이번 초대 손님은 러너들의 융복합 에슬레저 브랜드 ‘ww 8.7’ 김진경 대표님입니다. 일상복에 가까운 스포츠 웨어를 지향하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운동하고 환경을 생각해 지속 가능함을 연구한다’는 슬로건을 표방한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유튜브 링크를 통해 직접 들어보시죠.

➀ 회사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러너들의 융복합 에슬레저 브랜드 ‘ww 8.7’의 대표 김진경입니다. 회사명은 ‘위위(wewe)’고 ‘ww 8.7’은 브랜드명인데요. 위위는 ‘우리는 우리’라는 뜻이고, 에슬레저는 운동을 뜻하는 ‘에슬레틱’과 ‘레저’의 합성어로 일상복에 가까운 스포츠 웨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운동하고 환경을 생각해 지속 가능함을 연구한다’는 슬로건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숫자 8.7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러닝 코스 제주공항에서 이호테우해안까지 8.7km를 함께 뛴다는 뜻입니다.

➁ 러닝 관련 제품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저 또한 코로나 때문에 실내에서 운동을 하지 못하는 환경이 답답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야외 활동으로 러닝을 시작하게 되었고, 함께 분들과 함께 ‘페인 포인트(pain point, 고객이 고통 또는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찾게 되었습니다. 제주에서 러닝 클럽 활동한 지는 한 1년 정도됐고요. 현재도 계속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➂ 창업하기 전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하고요, 창업의 계기가 있을까요?

제 경력을 말씀드리자면 대학교 의상 디자인 학과를 나왔고 디자이너로 4년 정도를 일했습니다. 제주에 정착하기 전에 올레길을 걷다가 갑작스러운 비를 맞게 됐는데요. 비를 피하려고 들어간 작은 소품 가게에서 사장님께서 직접 옷을 만들고 패턴을 뜨는 모습을 봤습니다. 제가 꿈꾸던 모습을 하시는 것을 보니 더 이상은 회사를 다닐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제주로 이주해 창업보육기관의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➃ 현재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대표 제품은 ‘힙색 바람막이’입니다.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 필수 소지품으로 자동차 열쇠나 핸드폰 등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데요. 보통은 암밴드(arm band)나 힙색(hip-sack)을 착용하게 됩니다. 팔에 착용하는 암밴드 같은 경우 손을 저으면서 달려야 하는 특성 때문에 자꾸 내려가서 운동에 집중할 수 없는 단점이 있고요. 힙색 같은 경우는 미관적으로 아름답게 보여지지 않는 단점이 있어요. 특히 저희 MZ 세대들은 '오운완'이라고 '오늘 운동 완성'으로 인스타 해시태그를 달곤하는데요. 저 또한 그동안 불편함을 느꼈었고 같이 뛰는 여성 러너들과 이런 고충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던 찰나에 그럼 제가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해 뛰어들게 됐습니다.

➄ 제품의 특징과 자랑거리에 대해서도 알려주신다면?

우선 러닝시 흔들림이 없는데요. 내부 벨트가 벨트 뒷포켓과 연결돼 뒷 중심을 잡아줍니다. 때문에 운동을 해도 소지품이 흔들리지 않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데요. 그리고 A라인 디자인을 채택해 내부 스트링을 부착, 허리 라인을 잘록하게 보여주는 연출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 MZ세대는 보이는 것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깅스를 입고 많이 달리시는데요. 앞뒤 기장이 달라서 레깅스 착용 시 노출되는 와이존과 힙 라인의 민망함을 해결해 준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동시에 다리를 길어보는 효과도 주죠.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그리고 또 심리적으로도 러너의 안정까지 추구하는 ‘1석 3조’의 제품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⑥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있습니까?

사실 초기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려면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주기적으로 제품을 구매해 주신 러너분들을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장점은 어떤것인지, 우리가 느끼고 있는 ‘페인 포인트’를 해결해 줬는지를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요. 고객들도 역으로 제안을 해주시면 그 점을 기록했다가 반영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⑦ 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사업이다 보니, 기술적인 문제나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결하셨는지요?

너무 많아서 지금 딱 떠오르는 것은 없는데요.(웃음) 기본 자재에서 원단, 제품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발생하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하나씩 따져보고 직접 살펴봅니다. 제가 제조 공정을 직접 담당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가 있는데요. 생산 과정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제가 직접 현장을 가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더라고요. 빠르게 수습을 해서 일이 되게끔 만드는 편입니다.

⑧ 차라리 계속 회사에 다닐 걸 후회가 밀려온 때는 언제인가요?

회사를 다닐때 생각을 해보면 주어진 일만 하고 크게 책임을 지는 일이 지금보다는 적었던 것 같아요. 창업은 말 그대로 1이 아니라 0에서부터 10까지 신경을 쓰고 책임져야 하는데. 제가 지금 그런 위치에 있는 셈이죠.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고정적이지 않은 수입이 불편할 때가 있는데요. 사실 후회는 크게 하지 않습니다. 제가 계속 회사를 다녔다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경험과 고충은 평생 몰랐을 것 같아요. 그야말로 값진 경험이라고 예쁘게 포장하고 싶습니다.(웃음)

⑨ 어떤 스포츠 브랜드로 평가를 받고 싶으신가요?

‘우리는 아름답게 러닝을 하고, 지속 가능함을 위해 연구합니다’라는 슬로건처럼 고객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응원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싶습니다.

⑩ 앞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비 창업자나 지금 현장에서 노력하시는 스타트업 동료분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

뭐라 말을 해드려야 하나?(웃음) 그냥 딱 한 단어로 ‘존버' 같아요. 회사 생활도 그렇고 스타트업도 열심히 버티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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