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10월 3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0월 26일(월) 오후 5:30~6:00


#뷰의_세계

[앵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제주 뉴스 톺아보기>, 고재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소식은 일간지 1면 사진이죠?

[고재일] 그렇습니다. 상전벽해, 뽕밭이 바다로 바뀌는 것처럼 하루 아침에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는 말인데요. 이런 상황을 위한 사자성어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먼저 <제민일보> 19일자 1면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전 도민 독감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첫 주말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언제면 내 차례가 올까?’ 줄을 선 시민들이 다소 지루해 하는 모습 같죠? 그런데 불과 일주일 사이에 싹 변했습니다. <제주일보> 23일자 1면 사진은 제주시 보건소에 마련된 백신 접종 대기장소의 텅 빈 모습을 담아 대조를 이뤄습니다.

[앵커] 제주시의 60대 남성이 접종 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만, 그만큼 불안한 시민들의 심리를 반영한 변화가 아닐까 싶네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도내 정치권 일각에서는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는데요. 도 보건당국은 일단 접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화요일인 20일은 도내 일간지의 1면 사진이 모처럼 같았습니다. 바로 전날 있었던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심층 토론회 모습을 담았는데요. 찬반이 팽팽한 토론회가 끝난 만큼 앞으로 도민의견 수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다는 점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도민들의 일상이나 가을 정취 담은 사진은 없었을까요?

[고재일] 지난 주에는 극조생 감귤을 수확하는 모습을 소개해 드리지 않았습니까? 22일자 <뉴제주일보>는 분부한 감귤 선과장의 모습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눈이 갔던 사진 <한라일보> 23일 1면입니다. 도민들에게 친숙한 조류 ‘동박새’ 아니겠습니까. 동박새 두 마리가 사이 좋게 감나무의 단감을 쪼아 먹는 모습인데요. 사람 뿐만 아니라 세상 만물에게 수확의 결실을 베푸는 가을의 넉넉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한 주 동안 일간지에 실린 주요 사진들 살펴봤고요. 다음은 고 기자가 주의 깊게 살펴본 기사들 소개하는 차례인데요. 원 지사의 대권 도전과 관련해 매체별로 조금씩 뉘앙스 차이가 있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원 지사가 지난 15일 서울에서 ‘국민의힘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는데요. 매체간 보도 태도에 온도차가 보였습니다. <제민일보>는 19일 1면 톱기사 <원희룡 지사 대권 도전 도민사회 파장>이라는 제목으로 “원 지사가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도민사회와 도내정가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전국 공무원노조 제주지부의 반대 목소리를 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지사 취임 2주년 기자 회견 당시 “결심이 서면 도민들에게 먼저 알리겠다”는 발언을 상기시키며 상반된 태도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한라일보> 역시 같은 날 2면 기사에 <원 지사 대권 도전…정치권, 여론 뭇매>로 ‘도민 무시’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고 비판했는데요. 두 신문은 내친김에 다음 날 원 지사의 대권 도전을 비판하는 사설까지 이어갔습니다.

[앵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보도는 없었나요?

[고재일] <뉴제주일보>의 보도가 원 지사의 대권 가도에 가장 긍정적인 보도를 내놨습니다. 19일자 칼럼 제목이 <떠오른 원희룡>인데요. “국민들은 정치권에 성장 과정에 스토리가 있고 통합의 비전을 갖고 있는 인물을 원한다. 정치권이 원희룡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런 뉴페이스 모델에 상당히 부합하다는 것이다. 거제도에서도, 하의도에서도 대통령이 나왔다. 제주도에서 용이 나오지 말라는 법 없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전직 대통령이 섬 출신이라는 점을 착안해 원 지사의 대권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군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뉴제주일보>는 이 밖에도 21일자 1면에 <원희룡,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용납 못 해>나 21일자 사설 <COP28 유치에 100만 도민 힘 모으자> 등으로 원 지사의 최근 관심사와 주요 정책 과제에 대해 지지하는 기사를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앵커] 하나의 신문만 살펴볼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이렇게 정리해서 살펴보니 확연히 매체별 미세한 차이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원 지사 관련 보도 하나 더 준비하신 것 같은데요. 정치권에 논란을 던진 보도가 있다고요?

[고재일] ‘탐나는 제주’라서 일부러 KBS 보도만 좋게 평가하는 것 아니냐 의심하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KBS제주>의 탐사K팀이 이번 주 흥미로운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원 지사의 대선 전초기지 아니냐? 소문만 무성한 미지의 관공서 ‘서울본부’를 직접 취재했는데요. 과거와 달라진 서울본부의 업무성격을 데이터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서울본부와 원 지사 지지자들이 꾸린 모임인 ‘코리아비전포럼’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했는데요. 휴가중 관용차를 사용하는 현장을 포착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원들이 집중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 가지 더 살펴보죠. 얼마 전에 제주가 3년 연속 교통사고 1위의 오명을 얻었다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언론이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서 할 말이 있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전에 국정감사 보도자료의 사례를 소개해 드리면서 기사의 데이터 출처와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이 또 나왔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지난 22일 다수 지역 언론이 제주가 3년 연속 교통사고 발생 1위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는데요. 오영훈 국회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교통사고 통계를 보니 인구 10만명당 제주 지역 교통사건 발생건수가 668건으로 전국 평균 444건 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물론 2위 전남 615건에 비해서도 격차가 확연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당 데이터에서 간과된 면이 있습니다. 바로 렌터카 교통사고인데요. 제주 교통사고 가운데 렌터카 교통사고가 전체의 10%에 달한다고 합니다. 2019년 전체 교통사고가 4412건인데요. 이 가운데 렌터카 교통사고가 무려 607건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 수치를 빼고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를 다시 집계해보면 543건이거든요. 관광객 방문으로 많은 렌터카가 도로를 다닐 수 밖에 없고 그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도로 길이도 넓은 제주의 교통 상황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없어 인구 비율당 교통사고가 가장 높아 오명이다라는 1차원적 보도는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라는 말처럼 보다 신중하게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서 보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도 꼼꼼한 분석으로 기사의 맥락과 논점까지 잘 짚어주셨습니다. 다음 주도 기대해 보겠고요. 오늘 소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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