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팡뉴스] 키워드로 읽는 제주(11월 4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1월 26일(목) 오후 5:30~6:00


#Winter_is_coming

[앵커] 알고팡 보고팡 팡팡뉴스 시간입니다. 고재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보죠. ‘Winter is coming’, 겨울이 오고 있다는 표현 가져오셨네요? 이거 유명한 미드에서 자주 듣던 대사 아닌가요?

[고재일] 상황이 많이 엄중한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지금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는 2단계 전환이 이뤄진 곳이 있는데요. 제주 역시 그제부터 (6명), 이 달 들어 모두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 이른바 N차 감염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제 많은 도민분들 놀라셨을 겁니다. 최근 제주 연수를 다녀간 경상남도 진주시 지역의 이통장과 인솔자 등 무려 29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 지역사회가 초긴장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진주시 사례를 짚어 주셨는데요, 이 분들 말고도 제주를 다녀간 다른 지역 확진자들이 더 확인됐죠?

[고재일] 그렇습니다. 진주시 집단 감염을 제외하고도 이달 들어 제주를 다녀간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지역 거주자가 10여명을 넘고 있는데요. 경기도는 물론 충북과 경남 등 다양한 지역에서 길게는 5박 6일 일정으로 제주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주요 음식점과 관광지는 물론이고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는데요. 어제는 다른 지역 확진자가 지난 22일 돈사돈 중문점과 18일 가파도 입·출도 도항선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쳐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동선이 겹치는 도민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겨울철 대유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당장 1주일 남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걱정입니다.

[고재일] 다음 주 저희 방송이 나가는 시각에 도내 6500여명의 수능 응시생이 17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요. 제주도교육청이 사전적 조치로 지난 23일 모든 도내 고3 학생들의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데 이어, 오늘부터는 나머지 고교생 역시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실당 28명인 수험인원을 24명으로 줄이고, 모든 책상에 칸막이도 설치한다고 하고요. 유사한 증상이 있는 수험생이나 자가격리자, 확진자를 위한 별도시험실을 각각 갖출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시험 당일 새벽부터 고사장을 뜨겁고 간절하게 데운 부모님과 선생님, 동문들의 응원 열기, 못보실 것 같은데요. 제주도 역시 24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특별입도절차를 재가동합니다. 공항만 수속 과정에서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감지되면 본인 부담으로 격리비용을 부담해야 하고요. 여행 기간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구상권도 청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의원님의_안마의자

[앵커] 이 위기를 무사히 잘 넘길 수 있도록 도민과 관광객 모든 분의 생활방역 협조가 절실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이어가 보죠. ‘사랑하니까~의원님도 안마의자?’

[고재일] 요즘 떠오르는 극한직업이 바로 도의원이라고 합니다. 누구 말이냐고 하면 말이죠. 제주시 연동 갑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양영식 의원의 생각인데요. 그제 제주도의회 사무처를 대상으로 진행한 예산심사 자리에서 구구절절한 하소연을 이어갔습니다. “요즘 도의원들 주말에도 의정활동 하면서 주말과 저녁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연봉도 적고, 퇴직금도 없고, 다른 직업도 못 갖는데 우리의 노후는 어떻게 하느냐”며 집행부 공무원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하는데요. 결정적으로. “의정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조성해 달라. 휴게실도 만들고, 안마의자도 여자 의원 하나, 남자 의원 하나 쯤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안마의자를 향한 의원님의 사랑을 내비치셨다고 하네요.

[앵커] 사실 기초의회도 없는 상황이라 도의원 분들이 많은 노력을 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요. 꼭 도민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요구를 했어야만 하는지, 좀 세련된 방법은 없었을까 아쉬움이 드네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가뜩이나 도민 사회가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것이 힘든 상황 아니겠습니까? 민생을 챙기고 돌봐야 할 시기에 꼭 이런 말을 해야했는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사실 이날 안마의자 발언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도의회 상임위는 이날 ‘제주도의회 의원 의정활동비·월정수당 등 여비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는데요.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내년도 도의원 1인당 연봉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의 세 배가 넘는 2.8%를 적용해 5882만9천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도의회는 자신들이 인상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의정활동비 심의위원회 결정을 따른 것 뿐이라고는 하지만, ‘예산심사를 앞두고 민생과 경제를 강조한 도의회가 먼저 솔선수범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율배반적이다’라며 실망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올해 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부터 도정질문, 그리고 예산 심사까지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의_행복조건

[앵커] 도민들의 마음과 주머니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현명하고 날카로운 예산 심사 기대해 보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 전해주시죠. ‘크리스마스의 행복 조건’ 어떤 내용인가요?

[고재일] 크리스마스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이브에 운명적 선고를 앞두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누굴까요? 바로 원희룡 제주도지사입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특정 업체의 죽을 판매하고 청년들에게 피자를 돌려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혐의로 기소된 원희룡 도지사에 대해 검찰이 24일 결심 공판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원을 구형했는데요. 1심 선고가 다음 달 24일, 그러니까 성탄절 하루 전에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하필이면 성탄절 하루 앞두고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어서 마음이 많이 무거울 것 같은데요?

[고재일] 원 지사는 “이번 재판으로 저와 직접 관계도 없는 분들이 마음 고생을 해 안타깝다. 재판부에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지만, 검찰은 “도지사의 광범위한 직무권한으로 선심성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욱 엄격히 선거법을 적용하고 예외를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원 지사가 올해 초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보니 이번에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데요. 물론 최종심까지 봐야겠습니다만 당선무효형을 받게 되면 대권행보를 비롯해 원 지사의 모든 정치적 일정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앵커] 1심에서 어느 정도의 형량이 선고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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