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밋섬 논란에 ‘한판’ 뜬 미디어제주 VS 제주의소리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 이하 재단)이 3년 가까이 중단된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을 조건부로 추진키로 밝힌 가운데, 지역의 두 인터넷 매체가 해당 사안을 두고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재단은 8일 제주아트플랫폼 타당성검토위원회(검토위)가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에 대해서 ‘조건부’ 추진 할 것을 재단에 권고했다며, 2월 임시회에서 최종 권고안을 보고한 후 의견수렴을 거쳐 사업의 종합적인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은 제주시 원도심 지역의 ‘재밋섬’(옛 아카데미 극장) 건물을 100억원에 사들여 도내 문화예술계의 창작 및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의견수렴 부족과 불투명한 계약 과정, 과도한 건물 감정 평가 논란 등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재단이 재추진 의사를 밝힌데 대해 <미디어제주>는 9일 ‘제주문예재단 아트플랫폼 재추진…“결정 과정, 도민은 알 수 없어”’라는 비판적 보도를 내보냈다. 재단이 검토위의 조건부 추진 권고를 따랐다고는 하나 논란 당시 지적된 문제는 정작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조건부 추진이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검토위가 어떤 내용을 주고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회의록이 하나도 공개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아무런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깜깜이 심의를 마냥 믿으라는 반론인 셈이다. 

<미디어제주> 기사 갈무리

반면 <제주의소리>는 ‘제주아트플랫폼 3년 만에 재가동… “발목 잡기 이제 그만”’이라는 기사를 통해 재밋섬 사업 논란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고 평가했다. 도의회와 일부 단체, 정치권의 마구잡이 의혹제기에서 벗어나 사업 정상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사업 재추진을 기정사실로 정했지만 ‘사업 추진 당시 맹폭을 가했던 도의회를 비롯한 일부 단체와 정당’ 때문에 발표 시기를 늦춘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단체와 정치권이 감사위 감사 결과와 검찰의 무혐의 결론에도 일언반구 하지 않는다고 타박하는 목소리도 냈다. 

대부분의 매체가 조건부 재추진 소식을 ‘드라이’하게 전한데 반해, 두 매체는 사업 추진 초기부터 서로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를 명확히 드러냈다. 곧 이어질 제주문화예술재단의 도의회 업무보고에서 재밋섬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매체의 3라운드 기사 대결(?)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제주의소리> 기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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