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브리핑] ‘어른이나 아이나’…거리두기 격상 앞두고 우르르 모임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7월 22일(목) 오전 7:30~7:50


[MC]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연결해서 도내 각종 소식 살펴보는데요. 그제 일일 기준으로 제주에서는 가장 많은 규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요?

[고재일] 이제 하루 확진자 숫자만 봐서는 도내 코로나19 추이를 도저히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난 18일 11명, 19일 8명이었던 제주의 확진자는 20일 하루 사이 34명, 어제 오후 5시 현재 18명으로 늘어 누적 1천 548명으로 집계됐는데요. 20일 일일 확진자 34명은 지난해 2월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합니다.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2일 32명을 넘어선 것인데요. 앞서 지난 8일에도 31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니까, 벌써 이달에만 하루 확진자가 서른 명이 넘어선 경우가 두 번 발생한 셈입니다.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습니다. 

[MC] 최근 유흥주점과 고등학교발 집단감염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한 배경 역시 이들 사례와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하나요?

[고재일] 도내 접촉 확진자의 약 절반 가량이 집단감염 사례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유흥주점을 다녀간 후 자가격리 중이던 도민의 확진이 이어졌는데요. 워터파크와 괌 유흥주점과 관련해 3명이 늘었고 파티24 유흥주점 확진자도 한 명이 추가됐습니다. 고등학교발 집단감염 사례도 계속 나타났는데요. 제주시 한림공고와 서귀포시 대정고 집단감염 확진자도 5명이 추가 발생해 모두 11명으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가족이나 지인과 접촉해 확진된 사례도 10명에 이르고 있어서 일상생활 속 감염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확진자 가운데는 공무원도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C] 이번 주 월요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이 돼 시행되고 있죠. 그런데 거리두기 격상을 앞두고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서 모임을 가진 사례가 확인됐다고요?

[고재일] 20일 확진자 가운데 8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 17일 함께 자리를 했던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허용 인원 6명의 두 배가 넘는 13명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공무원과 JDC 면세점 직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방역당국이 확진자가 근무했던 매장을 긴급 폐쇄하고, 방역소독을 완료했는데요. 추가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고등학생 역시 방역 위반이 의심되는 상황이 포착됐습니다. 17명이 지난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시의 한 펜션에 모인 사실이 확인돼 방역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서로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인 자리라고 합니다. 앞으로 2,3일 사이를 고비라고 보고 여러 학교에 걸친 집단감염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펜션 운영자와 학생들을 고발조치 할 예정입니다. 한편 확진자가 다녀간 도내 두 곳의 피시방은 방문자 91명 모두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습니다. 

[MC] 자연스럽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다시 한번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다음 소식 넘어가죠. 제2공항 논란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고재일] 환경부가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반려해 급제동이 걸렸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반 단체간 갈등은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도정까지 가세한 정부의 거대 권력에 맞서 제주를 지켜낸 도민들의 승리라며 도민과 함께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됐음을 선언하고 새롭게 제주의 미래 비전을 세우고 도민의 역량을 모아나가야 할 때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이에 반해 제2공항추진연합, 대통령과 제주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외압 때문에 환경부가 반려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는데요. 어제 성명을 냈습니다. 국토부가 2019년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했지만, 환경부가 2년 넘게 끌어온 것은 꼼수 정치 행위에 의한 시간 끌기라고 규정했는데요. 제주 국회의원 3명이 정석 비행장을 제2공항 대안으로 거론하는 것은 도민을 농락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제2공항 추진에 진력할 것이라고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MC] 최근 발생한 중학생 살해사건에 대해 도민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의외로 경찰의 신변보호조치에 허점이 많이 노출됐다고요?

[고재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신변보호 조치에 허점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모친의 전 동거남인 40대 백모씨에게 살해 당한 중학생 A군, 이미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였다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당시 경찰은 신변보호 요청에 따라 백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A군의 주거지 100m 이내 접근을 금지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A군의 집 2곳에 CCTV를 설치했는데요. 하지만 이 CCTV, 모두 녹화용인 관계로 경찰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없는 기종이었다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위급 상황에서 경찰의 출동을 요청하는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라는 것이 있는데요. 스마트워치가 재고 부족으로 제때 지급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군 어머니는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한 당일이 아니라, 사건 발생 직전에서야 장비를 지급 받았다고 하는데요. 거기에 더해 A군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결국 이번과 같은 변을 당했습니다. 

[MC] 숨진 A군에게 스마트워치가 지급됐다면 안타까운 죽음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드네요. 그런가 하면 두 공범에 대한 도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데, 신상공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요?

[고재일] 중학생 살해범에 대해 경찰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했지만 결국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력범죄 사건인 경우에는 일정한 요건에 따라 피의자의 얼굴과 성명,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할 수 있는데요. 경찰은 피의자가 범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지만, 범행의 수법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개까지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관련해서 어제 주범 백모씨와 공범 김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는데요. 백씨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김씨는 살해에는 본인이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면서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C] 반드시 죄의 대가를 묻고 경찰에서도 재발 방지 대책을 충실히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뉴스 브리핑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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