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영장 염소가스 사고 계기로 화학물질 안전관리 강화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서귀포시 한 호텔 수영장 기계실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사고를 계기로 도내 수영장과 물놀이형 수경시설 등 화학물질 취급시설의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제주도는 이번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화학물질·환경, 관광, 보건, 재난·안전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안전관리 강화와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 40분께 수영장 소독약품을 보충하는 과정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pH 조절제 통에 잘못 주입하면서 발생했다. 두 약품이 혼합·반응하면서 염소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소방과 경찰, 보건, 환경 등 관계기관이 현장 대응에 나서 인명 대피와 환자 이송, 유해물질 농도 측정, 사고물질 수거 등을 진행했다. 당시 기계실 내부 염소가스 농도는 일시적으로 50ppm 이상까지 상승했지만, 신속한 환기 조치 이후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수영장 야외와 객실 등 이용공간에서는 염소가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관계기관은 합동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혼합 약품을 수거한 뒤 송풍 작업을 진행했다. 2일 오전 10시께 기계실을 다시 측정한 결과에서도 염소가스는 검출되지 않아 잔류 가스에 따른 위험도 해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발생한 혼합물질 약 1,000리터는 지정폐기물 처리절차에 따라 전문업체로 옮겨졌으며, 최종 처리 여부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확인할 예정이다. 수영장 용수 약 400톤도 수질검사 결과를 토대로 하수처리장과 연계해 전량 배수·처리됐다.

제주도는 우선 도내 수영장과 물놀이형 수경시설 등 약품을 사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소관부서 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약품 종류와 보관장소, 표시상태, 투입방법, 취급자 안전교육 여부, 사고 발생 시 초동대응체계 등 시설 운영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약품을 잘못 혼합할 경우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약품 투입지점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투입 전 교차 확인 절차 등을 담은 안전관리 안내자료를 제작해 배부한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도내 물놀이시설의 화학물질 취급·관리 실태도 전수 파악하고 취급자 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호텔 등 관광숙박업 종사자의 위기대응 역량을 높인다. 약품 취급 안전수칙과 초동대응, 투숙객 대피 유도, 관계기관 신고와 상황 전파, 대체숙박시설 연계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안전·위기대응 교육을 확대한다. 긴급상황에서 외국인 투숙객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광통역안내사 네트워크와 관광통역안내콜센터(1330)를 연계한 다국어 비상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보건 분야에서는 다수 환자 발생에 대비해 민간이송업체 구급차 상시 임차 방안을 검토하고 보건소 신속대응반과 의료기관, 소방 간 비상연락체계를 정비한다. 다수사상자 발생을 가정한 현장 대응훈련도 추진한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이번 사고 대응 과정에서 확인된 관계기관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화학사고 현장조치 행동매뉴얼과 민간다중이용시설 매뉴얼을 보완하고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통해 실제 대응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계 법령상 위반사항을 확인한 뒤 후속 행정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도 현장을 방문해 관리대상 유해물질 관리와 근로자 특별안전교육 실시 여부 등을 확인하고 위반사항을 조사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응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화학물질 취급시설의 관리체계와 현장 종사자의 대응역량을 함께 강화해 유사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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