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4일 방송된 제주CBS 시사매거진 제주 <고재일의 뉴스톡> 입니다.
[김대휘] 시즌2로 돌아온 뉴스톡 순서입니다.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와 함께 오늘도 총선을 앞둔 도내 정가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고 기자, 역시나 코로나19가 모든 선거 이슈를 집어 삼키고 있어요?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오늘로 정확하게 4·15 총선이 51일 남았는데요. 앞으로 4년 동안 도민을 대신할 일꾼을 뽑는 행사인데 자칫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1대 총선에 담아야 할 새로운 ‘시대정신’이나 ‘아젠다’가 반영되어야 하는데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총선이라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요즘은 도민들의 관심을 별로 받고 있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제주는 그동안 청정지역을 유지하다가 지난 주 확진자가 두 명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때문에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는 것 같습니다.
[김대휘] 분명 코로나 사태로 총선 이슈가 가려져 보이는 측면이 있기는 한데요. 그래도 이게 또 총선 이슈로 작용할 것도 분명해 보이기는 하죠?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선거를 앞둔 민심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에게 물으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보면 그게 정치의 속성이 아닌가 싶기는 한데요.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대응 사례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측면이 있는데, 불과 1주일 사이에 이른바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감염자수가 급속히 늘었거든요. 여야 정치권 모두 자신에게 유불리 여부를 성급히 결론 내리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 기자님이 오늘 방송 오프닝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원 지사가 대구 항공편 중단을 추진하려다 역풍을 맞고 사과하지 않았습니까? 발언 하나 행동 하나 조심해야 하는 타이밍이 분명하겠죠.
[김대휘] 그래서 도내 정치권도 평소보다는 좀 차분해 보이지 않나 싶은데요. 말이 나온김에 서귀포시부터 살펴보죠. 코로나19 때문에 위성곤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요?
[고재일] 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지난 21일 출마 기자회견을 예정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하고 대신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습니다. 어쨌든 더불어민주당이 추가 공모까지 했지만 결국 단수공천을 결정하면서 도내 3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먼저 확정된 여당 후보인 셈인데요. 그만큼 위성곤 예비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믿고 있다는 뜻으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성곤 예비후보 측은 그럼에도 쉬운 선거는 없다면서 자세를 낮추며 미래통합당의 후보 선출 과정을 눈여겨 살피는 분위깁니다.
[김대휘] 물론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사실상 일대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합니다만. 새로 출범한 미래통합당에 무소속 강경필 후보도 합류했죠? 이제 단일화 분위기에 속도가 나지 않을가 싶은데 어떻습니까?
[고재일] 네, 미래통합당 출범으로 일단 단일화를 위한 기본 틀은 완성됐습니다. 무소속이었던 강경필 후보가 지난 19일 입당 후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범보수와 중도세력의 힘을 모아 민주당 정권을 저지하고 현역 국회의원의 무소신과 무능력을 심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허용진 예비후보는 “강 예비후보의 입당은 일단 환영하지만 눈치만 살피다 미래통합당이 출범한 후에야 공천을 신청하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적 행보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견제에 나섰습니다.
[김대휘] 미래통합당이 지난 주 금요일에 제주 지역 예비후보들 면접을 진행했죠? 두 분 나란히 앉아서 어떤 표정으로 면접들 보셨나 궁금하네요. 이제 제주시을 선거구 살펴보죠. 지난 주 저희 방송에서 김우남 전 의원 언급했는데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군요?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도내 3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한 여당 경선 지역이죠. 제주시을 경선이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권리당원과 일단 도민 여론조사 각 50%를 합산하게 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 부승찬 예비후보의 선거 사무소를 방문해 격려에 나섰습니다. 제가 직접 가보지 않아서 언론보도를 통해 김 전 의원의 발언을 살펴봤는데요. “선거법을 잘 지켜 이겨도 져도 정정당당한 멋진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는 덕담 수준의 발언이었다고 합니다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유명한 광고 카피 있겠죠. 선거법을 거론한 것으로 미뤄 짐작해보면 현역의원인 오영훈 예비후보를 겨냥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김 전 의원은 결국 말이 아닌 발로 부 예비후보 지원의사를 천명한 셈이겠네요.
[김대휘] 제주시갑과 서귀포시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들은 그나마 예선 신경전이라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제주시을은 좀 안 보이는 것 같아요?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본선 진출 경쟁을 위해 어느 정도의 내부 신경전이 진행될 만도 합니다만, 강승연, 김효, 부상일 예비후보 모두 정책자료 발표에만 주력하는 모양샙니다. 오히려 민주당 부승찬 예비후보가 공세를 강화하며 여당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20%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와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문제 제기를 했고요.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 노력이 미흡한 점과 과거 유족회 막말 발언 등 이른바 오 예비후보의 아킬레스건 공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대휘] 전략공천 발표가 늦으면서 중앙당의 스탠스가 신중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전략공천이 오늘 오전 확정됐어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이미 1월 중순에 이미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한 곳이죠. 결국 선택지는 경선을 치르느냐 전략공천으로 가느냐인데. 교통정리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일부 당원 등 1100여명의 서명이 담긴 두 번째 반대 탄원서까지 제출됐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송재호 전략공천이라는 카드를 뽑았습니다. 사실 어제 송 전 위원장이 참좋은 균형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는 소식 접하면서 ‘역할을 맡긴 것을 보니 중앙당의 결심이 섰겠구나’ 예상은 했습니다만, 아마 더 이상 늦추기 곤란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박희수 후보는 이에 반발하고 있고요.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내홍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김대휘] 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뉴스톡,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