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시장 임명 논란…제민일보만 생각이 다르다?

원희룡 도지사가 최근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서귀포시장으로 지명한 것과 관련, 제주 지역 언론 대부분이 비판적 보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민일보의 ‘소극적’인 보도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금요일인 지난 5일 차기 제주시장에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를, 서귀포시장에는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각각 지명하며 제주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기로 했다. 당사자들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시정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선정 배경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전력과 불거질대로 불거진 사전 내정설로 도민 사회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대부분 도내 언론은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 기사에 반영했다. KBS제주는 5일 9시 뉴스 첫 기사로 <안동우·김태엽 음주운전 전력자 행정시장 강행>이라는 리포트 기사를 내보냈고, 제주MBC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음주운전 전력 논란>이라는 리포트를, JIBS도 같은날 8뉴스에서 <안동우·김태엽 강행…음주 경력 논란>이라는 톱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다.

금요일 발표된 행정시장 인선이었지만 제주신보는 8일자 신문을 통해 가장 비중 있게 소식을 전했다. 1면 톱 <제주시장 안동우 전 정무지사, 서귀포시장 김태엽 전 부시장 선정…음주운전 전력 비판 여론> 기사에 이어, 2면 박스기사 <사전 내정설·음주운전 논란 행정시장 후보자 선정…인사청문회 무용론·보이콧 전망까지>에서는 의회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와 함께 하단 기사로 <“김태엽, 행정시 권한 강화 한계 극복할 적임자”>라는 전공노 서귀포시지부의 논평도 함께 다루며 세 꼭지를 올렸다.

한라일보는 2면 톱 기사로 <행정시장 후보자 음주전력 논란>을, 제주일보 역시 3면 톱 <제주시장 안동우·서귀포시장 김태엽 낙점>이라는 종합기사 형식의 한 꼭지를 다뤘다.

모두 두 꼭지를 올린 제민일보는 1면 단신으로 <제주시장 안동우·서귀포시장 김태엽 낙점>과 3면의 <“김태엽 후보자 시장 적임자”>라는 전공노의 논평만 간단하게 다뤘다. 논란이 됐던 내정설과 음주운전 전력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도민 사회를 무시하는 인사이기 때문에 철회해야 한다는 논평은 아예 담지도 않아 기계적 중립마저 외면하고야 말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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