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도지사 공공기관장 인사 놓고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 반발 이어져
– 4·3 특별법 개정안 공동발의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국회의원
– 나란히 도당위원장 선출된 송재호, 장성철 묘한 평행이론
– 장마 피해 끝나자 마자 저염분수 유입에 긴장한 제주
▲ 프로그램명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시간 : 7월 30일(목) 오후 5:30~6:00
[MC] 계속해서 귀에 쏙쏙 박히는 키워드와 쉽고 재밌는 설명이 돋보이는 ‘알고팡 보고팡 팡팡뉴스’ 이어갑니다.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와 함께 하는데요. 뉴스A/S로 시작해 볼까요?
[고재일] 지난 방송에서 한림읍 지역의 코로나19 위기 전해드렸죠. 제주시가 유흥주점에 출입했음에도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은 26번 확진자 A씨와 출입을 통제하지 않은 해당 유흥주점 관리인을 고발했습니다. 언제쯤 나오는지 궁금했던 2차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이 담긴 2차 추경안이 그제 본회의 통과함에 따라 빠르면 8월 말, 늦으면 9월 초부터 한 달간 지급될 전망이라고 합네요. 소득과 연령에 관계 없이 모든 도민에 1인당 10만원씩 지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MC] 2차 재난지원금 집행이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아무쪼록 도민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이제 첫 번째 키워드 살펴보죠. ‘문연로 알바천당’, 구직 사이트 이름 같기도 하고요. 어떤 소식인가요?
[고재일] 고소득과 나름 높은 직위의 명예까지 보장하는 알바를 알선하는 곳이 제주시 문연로 6번길에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제주도청인데, 실제 알바 중개는 아니고요. 최근 원희룡 도지사의 공공기관장 인사를 놓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낙하산, 보은인사의 전형이라고 반발하며 직업소개소로 전락한 것 같다는 비판에 착안한 키워드 입니다. 두 행정시장에 이어 제주의료원장, 정무부지사에 캠프 출신 인사 지명한 것도 모자라 차기 제주연구원장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4대강 사업을 주도한 김상협 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 지속발전센터장을 내정했다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제주관광공사 사장에는 관광분야와 전혀 무관한 또 다른 측근이 내정됐다는 문제제기도 지난 한 주 동안 이어지며 도민 사회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MC] 제주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에 대해서는 제주관광공사와 원희룡 도지사가 공식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고재일] 지난 월요일 제주관광공사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은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 제기가 이어질 경우 언론중재위원회는 물론이고 법적 대응 불사하겠다고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원 지사 역시 그제 열린 도의회 현안 질의 자리에서 이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만, 일각에서는 내정설이 보도되지 않았더라면 결과가 뒤바뀌었을까 의구심도 나오고
[MC] 인사권이 도지사 고유의 권한이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유권자들이 위임한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셨으면 하네요. 다음 두 번째 키워드는 ‘135명 보다 귀중한 1명’입니다?
[고재일] 지난 월요일 4·3 특별법 개정안 발의 소식 들려왔죠. 20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된 이전 개정안에 더해 희생자·유족에 대한 보상 기준과 군법회의 재판 유죄 판결 무효화 조치 등이 담겼는데요. 60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된 이전 개정안의 두 배인 여야 136명 공동 발의 참여했다고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125명 가장 많고, 무소속과 군소정당에서 10명 외에도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도 서명했는데요. 부산 영도구의 황보승희 국회의원이 주인공입니다.
[MC] 미래통합당 의원의 공동발의라…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황보 의원이 공동발의한 배경도 밝혔나요?
[고재일] 국회의원 개개인이 개별 헌법 기관인 만큼 당론과 상관 없이 소신을 표시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더라고요. 여기에 한 가지 더해 황보 의원의 외가가 제주시 구좌읍이라고 해요요. 실제로 부산 영도구에는 출향민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지역에서 기초 의원부터 출발한 만큼 제주도민에 가까운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C] 대승적인 결단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이번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가 여야 협치와 화합의 모델로 평가받길 기대해 보죠. 세 번째 키워드 ‘정들지 몰라 이렇게 자주 보면’, 두 정치인과 관련한 키워드라고요?
[고재일] 지난 4·15 총선에서 격전을 벌인 두 정치인이 이제는 제주 지역 양당의 책임자가 되어 다시 만났습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과 미래통합당 장성철 전 후보 이야기입니다. 송 의원은 지난 25일 도당위원장 공모에 단독 응모해 선출이 됐고 장 전 후보 역시 도당위원장 단독응모해 중앙당 승인 기다리는 중이라고 합니다.
[MC]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했는데 어쩌면 앞으론 지역 도당위원장으로서 서로 팽팽하게 맞설지도 모르겠네요?
[고재일] 두 사람 참 묘한 인연입니다. 약간 평행이론 비슷하기도 한데요. 입당에서 후보 선출, 그리고 이번에 도당위원장 선출까지 불과 170일 만에 전례 없는 정치 이력을 일궜습니다. 거기다가 대학교 같은 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데요. 선거 과정에서 가장 격전지로 분류될 만큼 치열한 선거전 치렀는데 앞으로 더욱 힘든 싸움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는 2022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석달 후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자리라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MC] 두 분 모두 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라고 하는데요, 혹시 본인들이 직접 선거에 나가기도 할까요?
[고재일] 송재호 위원장인 경우 출마 준비를 했었고, 장성철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실제로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도당위원장직 임기를 못 채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는데요. 직접 물어보니 송재호 위원장은 “지금은 국회에 충실하겠다”면서도 “정치는 100% 라는 것이 없다. 주변의 상황이 달라지면 모를까 제가 스스로 하겠다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거리를 뒀고요, 장성철 위원장도 “도당 책임자로서 원 도정의 성공을 뒷받침 등 역할 수행에 충실하는 게 우선”이라며 지방선거 가능성을 손사래쳤습니다.
[MC] 보다 나은 도민들의 삶을 위해 정치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언제든 환영할 일이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살펴보죠. ‘물 건너 물’이라는 키워드인데 ‘산 너머 산’과 비슷한 맥락인 건가요?
[고재일] 비가 해도해도 심하게 내린다 싶었는데 역시나 올해 장마가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라고 합니다. 지난 달 10일부터 시작해 제주시 기준으로 그제까지 이어지며 장장 49일을 기록했는데요. 뒤끝 작렬이라고 장마 마지막에는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를 뿌리며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가슴 철렁한 일도 있었는데요. 14살 중학생이 하천에 빠지는 아찔한 일이 있었는데 다행히 스스로 탈출했고 타박상 정도에 그쳤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주택 옹벽이 무너지고 노인회관 지하가 침수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이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마가 끝나자 마자 또 다른 물난리를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중국 남부 폭우로 양쯔강에서 바다로 초당 7만톤 가량이 방류되고 있는데요. 바닷물과 달리 소금기가 없는 저염분수인데 물덩어리를 이뤄 해류를 타고 제주에 접근해 제주 주변 어장을 초토화 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것은 물론 적조 발생 가능성도 있어 수산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MC] 네, 바닷물길을 막을 방법도 없고 걱정이 되는데 모쪼록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