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연말연시)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월 4일(월) 오후 5:30~6:00


[앵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제주 뉴스 톺아보기> 코너입니다. 고재일 기자, 2021년 새해 첫 방송입니다. 어떤 사진으로 코너를 열지 기대가 큰데요?

[고재일] 지난 주 뉴스 톺아보기 <뷰의 세계>는 워낙 암울한 연말의 모습을 전해드리다 보니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오늘 방송은 시청자 여러분들 안구 정화를 위한 사진 무엇이 있을까 살펴봤습니다. 다행히도 새해 첫 날 도내 4개 일간지 모두 일출 모습을 1면에 담았는데요. 어떤 사진이 마음에 드는지 함께 살펴 보시죠. 먼저 <한라일보>입니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을 찾아서 한우와 흑우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 장면을 포착했는데요. 역시 ‘소의 해’를 맞아 태양을 정중앙에 놓고 ‘좌청룡 우백호’가 아닌 ‘좌한우 우제주흑우’의 구도를 담았습니다. 이글거리며 솟는 태양과 대비되는 소의 실루엣이 힘차게 느껴집니다. 

[앵커] 마치 사진 가운데의 태양을 중심으로 좌우를 찍어낸 데칼코마니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많은 분들이 기운을 얻는 느낌 받으실 것 같습니다. 출발이 좋아서 그런가요? 다음 사진도 기대됩니다!

[고재일] 좀 실례가 되는 발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올해 일간지 1면의 일출 사진은 아마 고민이 크지 않았던 듯 합니다. 대표적 일출 장소인 성산일출봉 바로 앞에 소의 형상을 담은 섬 속의 섬 우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제주일보>는 첫 1면 사진으로 성산포 해안에서 바라본 우도의 일출 풍경 앵글에 담았습니다. 한가롭게 누워 있는 한 마리의 소가 일출을 바라보는 것 같은 인상이죠. 해안에 몰려드는 파도의 움직임은 노출을 길게 해서인지 구름 같기도 하고 더욱 생동감 넘치게 다가오는 것도 같습니다. 

<뉴제주일보>도 성산일출봉을 찾았습니다. 다만, 우도는 담지 않고 성산일출봉 너머 솟아 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인물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를 대표하는 마스크를 날려 버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마 코로나19를 헤쳐 나가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갑갑한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모습,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한데요. 우리 모두의 바람이겠죠.

[고재일] 마지막으로 <제민일보> 1면 사진 소개해 드립니다. 일출이 사진의 중앙, 또는 오른쪽에 배치된 다른 신문과 달리 특이하게 서쪽에 해당하는 왼쪽에 배치했는데요. 어떤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대신 사진에 붙은 설명글이 인상적입니다. “역경을 피하지 않고 맞으며 우리는 더 단단해진다. 배 안의 고단함에도 보라. 저 늘 눈부시고 찬란한 의무를 내려놓지 않는 해를. 위기는 희망과 긍정을 놓지 않는 이들에게 기회가 된다. 첫 아침, 그렇게 해에게 배운다.”라고 되어 있네요. 박아름 아나운서는 혹시 어떤 사진이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앵커] 시청자 모두 일출 사진처럼 힘찬 한해의 출발이 되셨길 바랍니다. 다음은 매체별 주요 기사를 비교 분석하셨다고요?

[고재일] 연말인 지난 주 도내 방송과 일간지 등 각종 매체에서 제주 지역 10대 뉴스를 선정해 보도했는데요. 비교해 볼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매체별로 한 해 뉴스 가운데 비중이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다보니 공통적인 뉴스가 있는가 하면, 매체별로 독특하게 선정한 10대 뉴스도 있었는데요. 이 밖에도 매체의 특성을 적극 활용하거나 10대 뉴스 선정 방식에서 주목할 부분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우선 누가 보더라도 10대 뉴스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이템 고르라면 역시 코로나19 아니겠습니까? 4개 일간지 모두 코로나19와 4월에 있었던 제21대 총선,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 불발, 송악 선언, 수돗물 유충 사태, 제2공항 여론조사 추진을 공통적인 10대 뉴스 아이템으로 꼽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제민일보>는 미혼모의 중고거래 사이트 신생아 판매글 논란, <한라일보>는 임용시험 번복 논란을 10대 뉴스로 선정했고요. <제주일보>는 임성재 선수 PGA 우승을 좀 독특하게 꼽았습니다. 

[앵커] 10대 뉴스로 선정되기에는 충분히 화제성을 모은 보도가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만, 특정 매체만 10대 뉴스로 꼽은 이유가 있을까요?

[고재일] 일단 자사의 특종 보도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제민일보>는 해당 보도로 특종상을 받기도 했고요, <한라일보> 역시 임용시험 번복 논란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기사를 출고한 전례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다양한 분야를 담기 위해 출입 기자들의 출입처별로 하나씩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방식도 있는데요. 방송은 색다른 방식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KBS제주>는 올해의 인물과 올해의 현장, 올해의 판결, 올해의 영상 4차례에 걸쳐 테마형 보도를 이어갔고요, <제주MBC>는 SNS 설문조사를 통해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요. 언론사의 시각으로 비중이 있는 영리병원이나 송악 선언 같은 뉴스와는 달리 시청자들이 뽑은 10대 뉴스로 고유정 재판 결과나 어린이집 부실 급식 논란 등이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시청자들은 정치나 정책적인 이슈보다는 사회적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지난 연말은 한파와 폭설로 유독 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은데요. 관련해서 소개해 주실 보도가 있다고요?

[고재일] 지난 주 팡팡뉴스 코너에서 잠깐 소개했는데요. 제주시청 인근서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버스를 30여명의 시민이 막아 섰다는 소식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원희룡 도지사까지 자신의 SNS에 해당 내용을 게시하면서 “좌도 우도 아니고 보수도 진보도 아닌 하나가 된 시민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라고 소개했는데요. 그런데 이 한 가지 사안을 두고 언론 보도가 확연히 대비를 이뤘습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파이낸셜 뉴스> 등은 시민의식이 빛난 순간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JIBS제주방송> 보도를 잠시 소개해 드리면요. “폭설과 갑작스런 세밑 한파의 위력 속에서 도민들은 더 뭉쳤고,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버스를 시민들이 달려 들어 사고를 막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나가 “코로나 19로 힘겨웠던 2020년도 제주의 수눌음 정신은 이어졌고, 2021년 새로운 도전을 향한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앵커] 분명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보기에 따라 자칫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반면 높은 시민의식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행정의 부실한 제설 대책으로 하마터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고 문제를 지적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제주MBC>와 <KBS제주>, <한라일보>, <제주의소리>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요. 제설작업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 이뤄지면서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고요. 월동장비 장착 기준도 모호해 세심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전해주시죠. 지역 민방인 <JIBS>가 사장 내정설을 놓고 구성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JIBS제주방송>이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용탁 전 보도제작본부장을 차기 사장에 내정했는데요. 노조 등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내정자가 사장직을 수행하기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내정자가 보도제작본부장을 역임했던 지난 2019년 3월 대주주인 신언식 회장의 사업체 개장 홍보를 자사 뉴스를 통해 내보냈고, 인터뷰까지 담은 것이 문제가 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관계자 징계를 받은 바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취재기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JIBS제주방송> 노조 뿐 아니라 제주언론노동자협의회, 전국민영방송노조협의회 등이 내정 철회와 함께 사장 임명 동의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진통이 예상되는데요. 사장 임명동의제가 노사 합의로 마련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새해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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