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3월 4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3월 29일(월) 오후 5:30~6:00


[앵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제주 뉴스 톺아보기> 이어 가보죠. 오늘 일간지 1면 사진 소개는 팡팡뉴스의 향기가 느껴질 것 같습니다. 키워드로 분류하셨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기억의 시간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기억’에 어울리는 1면 사진 2개를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뉴제주일보> 26일자 1면 사진인데요. 73주년 제주 4·3 추념일을 앞두고 제주도교육청에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4.3의 새봄! 평화로 연대하는 모두의 봄’이라는 추념 문구가 보이시죠? 21년 만에 이뤄진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안 통과를 축하하고, 제주에서 시작된 평화·인권·상생의 새봄이 한반도를 넘어 미얀마 등 아시아로 확산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다음 사진은 <제민일보> 24일자 1면에 나온건데요. 톱기사 관련 사진으로 올라왔습니다. 4·3을 왜곡한 표지석과 안내판들이 행정의 무관심으로 도내 곳곳에 방치됐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제주 4·3 정립연구유족회라는 곳이 지난 2014년에서 2016년까지 옛 경찰지서 터에 세운 표지석이라고 합니다. 무장대를 폭도라 지칭하는 등 무장대의 폭력만 강조하는 편향된 서술이 담겨 4·3의 아픈 역사를 왜곡하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을 강조하는 편향된 기록은 아무래도 왜곡된 기억과 역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우려스러운데요. 행정에서도 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음 사진은 어떤 키워드로 고르셨나요?

[고재일] 두 장의 사진을 보면서 ‘귀환’이라는 키워드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먼저 <제주일보>의 지난 22일자 1면 사진인데요.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지원위원회 회의가 지난 주 19일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렸죠. 이날 지원위원회에선 5개 안건, 39개 세부과제가 의결됐는데요. 행정시장 직선제와 JDC 이사장의 도지사 추천 권한 등이 협의를 통과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의 취지와 정책 목표를 국가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지원위원회이니 만큼 앞으로도 제주에 자주 내려와 개선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어서 <한라일보> 25일자 1면 사진 보시겠습니다. 사람보다 유명한 돌고래 제돌이의 모습인데요. 제주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불법 포획돼 돌고래쇼에 이용되어 왔죠. 그러다 지난 2013년 7월 방류 결정이 내려져 제주로 돌아왔는데요. 오른쪽 돌고래 등 지느러미 보시면 표식이 보이실 겁니다. 당시 활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제돌이 등 지느러미에 숫자 ‘1번’이라는 표식을 남겼는데요. 24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도로 앞에서 남방큰돌고래와 함께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앵커] 고향 바다로 귀환한 제돌이가 별일 없이 잘 적응해 지내는 모습이 너무 반갑네요. 세 번째는 ‘변화’를 담은 사진 가져오셨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변화’를 위한 우리 모두의 일보 전진이 1면 사진으로 실렸습니다. <한라일보> 24일자 1면에 하루 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있었던 <연합뉴스>발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 접종 사진을 담았는데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는 6월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이날 백신 접종에 참여했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 접종에 참여한 겁니다.

<제주일보> 23일자 1면 사진에는 이번 주 목요일 문을 여는 제주예방접종센터의 모의 훈련 사진이 담겼습니다. 눈에 익숙한 이 장소는 바로 제주시 한라 체육관인데요. 1단계 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4월 1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만 75세 이상 도민을 시작으로, 만 64세부터 75세 미만 등으로 대상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백신의 이송과 준비, 접종 대상자들의 이동과 대기, 접종, 접종 후 이상징후 관찰 등을 점검했다고 합니다.


[앵커] 변화를 위한 모두의 첫 걸음에 모두가 잘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모쪼록 큰 무리 없이 접종이 잘 이뤄져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네요. 계속해서 기사의 이면을 짚어보는 차롄데요. 오늘은 어떤 기사를 가져 오셨습니까?

[고재일]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공직자들의 재산 내역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죠.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사항을 게재했는데요. 원희룡 도지사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의 재산이 함께 공개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들을 직접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일부 기사들의 제목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원희룡 제주지사 재산 6천만원 감소”, “40억대 재산 신고한 최고 재력가는?”, “송석언 총장, 전국 국립대 총장 중 재산 1위’처럼 재산 변동 내역을 흥미 위주의 방식으로 끌어가려는 보도 행태가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제목만 들어도 클릭하고 싶어지는 솔깃한 기사가 아닐까 생각 드는데요. 흥미 위주의 방식으로 끌어가려는 보도 행태가 눈에 띄었다고 지적하셨는데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고재일] 누가 얼마를 신고했더라. 최고 자산가가 누구더라, 누구는 재산이 마이너스더라 같은 기사보다 제주에 농지를 보유한 외지 정치인은 누구이며 왜 보유하게 됐는지처럼 재산 구성이나 형성 과정을 점검하는 ‘한 발 더 나간’ 보도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는데요.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가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축재 등을 감시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주 지역 언론에서 나온 흥미 위주의 재산변동 보도는 자칫 도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신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해 보입니다. 물론 좋은 보도를 위한 취재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에 물론 동의하는데요. 조만간 좋은 보도가 도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소개해 드렸습니다.


[앵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 언론 본연의 임무인데 재산 형성 과정의 이면을 밝히는 시원한 심층보도가 없었다는 점이 좀 아쉽네요. 이번 기사는‘나쁜 보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기사를 분석해 주신다고요?

[고재일] 저희 뉴스 톺아보기에서 다룬 기억이 있는데요. 예전에 한 대형 포털이 지역은행을 인수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기사화돼 해당 은행의 주가가 뛰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주식 시장에 대해 쏟아지는 국민적 관심을 이용해 언론이 기사로 시장 교란에 나서려는 전형적인 나쁜 보도를 소개해 드립니다. 경제 일간지인 <파이낸셜 뉴스>가 지난 25일 ‘드림타워에 카지노 입점, 롯데관광개발 주가 오르나’ 보도인데요. 이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드림타워로 카지노를 확장 이전하는 안건이 도의회를 통과하면서 저평가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 이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롯데관광개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에서도 백신 접종 효과, 중국의 한한령 완화에 대한 동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되어 있는데요. 언뜻 향후 주가를 단순 전망하는 기사처럼 포장됐습니다만,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주관적 내용이 기술된데다, 경찰 수사 등 드림타워 개장을 둘러싼 여러 논란은 마치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처럼 담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같은 내용의 기사를 제목과 본문 내용만 약간 수정해서 한 시간 후에 다시 송고하는 ‘어뷰징’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기사의 예상대로 올랐나요?

[고재일] 주식 시장을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아직 알 수 없고요. 단타 시장만 보자면 전망은 틀린 것 같습니다. 26일 롯데관광개발의 종가는 1만8950원으로 전날보다 1천원이 내려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기사에 좌지우지해 투자를 결정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언론이 쏟아내는 ‘나쁜 보도’를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는 주목하신 기사도 있죠?

[고재일] 그렇습니다. 일간지 1면 사진 소개를 드리면서 잠깐 짚어 드렸습니다만, 이번 주말이 바로 73돌을 맞는 4·3 추념일이죠. 관련해서 다채로운 4·3 관련 보도가 지역 미디어에 등장했습니다. <JIBS>는 기획 뉴스 코너를 통해 4·3 당시 신체적 피해를 당해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왔지만 아직도 희생자로 인정 받지 못하는 후유 장애인들을 소개했고요. 생존 희생자들의 요양지원 확대 필요성을 지적했습니다.

이런 보도도 나왔습니다. 4·3 당시 부모를 잃은 어린 자녀들인 경우 땅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KBS제주>는 ‘잃어버린 땅’이라는 탐사K 코너를 통해 원동마을을 중심으로 한 억울한 유족의 사례를 소개, 허위 소유권 이전 등기 등 정확한 실태 조사와 피해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짚었습니다.

[앵커] 오늘 <제주 뉴스 톺아보기>는 여기서 마무리짓죠. 고재일 기자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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