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의 역사와 의미를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서형·공감형 콘텐츠와 게임이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가 함께 제작해 3월부터 배포를 시작한 <혼디가게, 4380>은 제주4‧3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정서형·공감형 콘텐츠다. 함께 가자는 뜻의 제주어인 ‘혼디가게’는 4·3 전국화를 위해 ‘지식채널 e’ 형식으로 제작된 평화인권교육 온라인 콘텐츠로 제주도내와 전국 학교에 배포 중이다.
분량은 5~6분짜리 영상 콘텐츠 10편으로 제작된 ‘혼디가게’는 △ 1편 <까마귀도 모르게 몰래 몰래>△ 2편 <해방의 시대, 탄압의 서막>, △ 3편 <앉아서 죽느냐, 서서 싸우느냐>, △ 4편 <‘육지것’들은 몰랐던 학살의 참상>, △ 5편 <끝나지 않은 비극, 아이고, 아이고>, △ 6편 <아시나요, 무명천 할머니의 아픔을>, △ 7편 <속솜하라, 묻지도, 들을 수도 없게>, △ 8편 <청년들이여, 금기에 저항하라>, △ 9편 <봄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 10편 <4‧3, 공감이 시작이다>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인디게임 개발팀 코스닷츠(개발자 김회민·정재령)도 제주 4.3을 다룬 2D 게임(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 <언폴디드 : 동백이야기>를 지난 24일 출시했다. 1940년대 말 제주의 시대상을 담은 흑백풍의 아트워크를 특징으로 하는 <언폴디드 : 동백이야기>는 제주 4.3을 시인이 꿈인 소년 ‘동주’의 시점에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게임 속 서사를 4.3의 역사적 사실과 진실에 도입시킨 <언폴디드 : 동백이야기>는 특히 게임 사용자가 토벌대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서거나 토벌대의 추적을 피해 중산간 곶자왈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구하는 등 제주4.3 당시 무고한 피해자들이 겪었던 극한 상황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그간 제주4.3을 다룬 각종 예술 작품이 다채롭게 선보였던 것과 비교해 이번 <혼디가게 , 4380>과 <언폴디드 : 동백이야기>는 젊은 세대에게 4.3을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드는 효과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