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버틴 서귀포의료원…돌아온 것은 임금 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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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료원 노동자들이 반복된 임금 체불 사태에 대해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공공의료원으로서의 역할과 산남 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으로서의 이중적 역할을 떠맡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호소하며, 조속한 임금 지급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의료연대 서귀포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어제(1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의료원은 감염병 위기 때마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것은 물론, 공공의료원으로서 역할을 해왔지만, 돌아온 대가는 ‘임금 체불’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의료원은 현재 390명 임직원의 정기 상여금 6억1천만원이 체불된 상황이다.

양연준 의료연대 제주지부장은 “서귀포의료원은 도내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임금 체불로 고통받고 있다”며 “당장 체불임금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병원 운영을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행정과 도의회에 요구했다.

서귀포의료원의 직원 임금 체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동혁 분회장은 “노조는 병원의 상황을 이해하며 연차 수당 포기까지 감내했지만, 반복적 체불로 더는 참을 수 없어 목소리를 내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오르는 의사 인건비에 대한 대책을 병원 자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제주도의 직접 개입을 촉구했다.

간호 인력 문제도 심각하다. 양윤란 조합원은 “간호사 1명을 현장에 적응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드는지 알면서도 체불이 반복되니 자괴감이 든다”며 “공공병원이라는 자부심만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서귀포의료원이 시행 중인 다양한 공익사업을 소개하며 적자의 성격이 방만 운영에 따른 결과가 아님을 어필했다. 실제로 의료원은 도내에서 병상 수와 의사 수 기준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규모가 크며 병상 가동률도 70%를 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출자출연기관이라는 이유로 도에서 운영비를 지원받기 어려운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 주장했다.

노조는 “장기적으로 지역 공공병원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공공의료가 더 이상 사명감으로만 감당할 수 없는 시대가 된 만큼 공공병원이 지속 가능하도록 머리를 맞대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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