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약속 지켜야”…진보당·민주노총, 과로사 방지 대책 이행 점검 나서

진보당 제주도당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지부, 전국택배노동조합이 15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 이행 여부를 직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은 고 정슬기 노동자의 사망을 계기로 쿠팡이 약속한 노동 조건 개선 이행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점검은 전국 12개 지역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회견에서 송경남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장은 “누군가의 생명이 사라진 뒤에 그제서야 허겁지겁 바뀌는 세상을 이제 거부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당장 오늘 누가 쓰러져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게 택배 현장”이라며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고강도 야외 활동을 수행하는 택배 노동자들에게 생명과 직결된 재난”이라고 답했다.

김명호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역시 “쿠팡이 과로사 방지 대책을 약속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과로사 대책 이행 점검단은 쿠팡 배송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의 과로사 요인을 직접 확인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활동 계획을 전했다. 그는 또 “전국 10만 당원과 4명의 진보당 국회의원들이 직접 참여해 전국 쿠팡 현장을 점검하고, 이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강석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부본부장은 “이번 점검 활동은 전국 12개 지역에서 8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해 고 정슬기 노동자 사망 이후 쿠팡은 국회 청문회에서 방지 대책 약속을 분명히 했지만, 현재까지 변화된 것은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점검 활동 결과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보고하고, 국회 차원에서 후속 조치가 진행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제주지역 배송 환경의 열악함도 덧붙였다. 진보당 김명호 위원장은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배송 시간이 길고, 도심 밀집 지역이 적어 택배 기사들의 노동 강도가 훨씬 높다”며 “최근 프레시백 회수까지 기사에게 맡겨지면서 노동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프레시백 회수는 노동자들에게 건당 100원을 지급하지만, 실제로는 기사들이 수십 개를 분류하고 정리하는 고강도 노동을 수행해야 하는 구조다. 분류 작업 전담 인력 배치도 이루어지지 않아, 배송과 분류를 동시에 수행하는 부담이 기사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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