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30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유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제주4·3의 진실과 명예회복을 국가 책임으로 바로잡겠다”며 지역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덥수룩한 수염에 허리 보호대를 착용한 채 차에서 내렸다. 현장은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몰려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이 이어졌다. 도로 한쪽 차선이 차량으로 가득 찰 정도로 인파가 몰리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왔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현장에는 도당위원장인 김한규 제주시을 국회의원과 위성곤 서귀포시 국회의원 배우자, 도의원, 제주도당 당직자들이 함께했다. 반면 정청래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문대림 국회의원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박 후보는 당원과 유족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나눴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 등 관련 현안을 설명하며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사건 개요를 들으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배를 마친 박 후보는 봉안실 방명록에 “제주4·3의 진실과 명예회복, 국가의 책임으로 바로잡겠습니다. 이재명 정부와 함께 민주당이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유족회와의 간담회에서는 행방불명인 문제, 배·보상 절차, 추가 조치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 직후 기자들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이 당대표 지역 공약에서 빠진 이유를 물었다. 박 후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사안은 오영훈 지사와 김한규 의원 간 입장차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두 사람은 현장에서 짧은 인사를 나눴을 뿐, 거리감 있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편 이날 일정에서는 논란이 될 수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참배 현장과 간담회장 주변에 지역 정치권 인사들뿐 아니라 일부 공무원과 관광협회와 테크노파크, 체육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다수가 눈에 띈 것이다. 박 후보 측의 직접적인 동원 정황이라기 보다는 지역 정치권이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이날(30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당심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