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최근 이중섭 거리 내 ‘옛 관광극장’ 철거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안전등급 E등급 판정을 받은 만큼 시설의 철거는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관광극장은 1960년에 지어진 서귀포 최초의 근대식 극장으로, 원도심의 상징이자 지역민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밀 안전진단 결과, 구조 내력이 심각하게 부족하고 보수·보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시는 긴급 철거를 결정했다. 오 시장은 “콘크리트 낙하 위험과 태풍 시 붕괴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더는 미룰 수 없었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절차와 소통의 한계를 인정했다. 오 시장은 실제로 공유재산 용도 폐지 과정에서 일부의 행정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충분히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철거 공사를 중단하기는 했지만 보존 가능성은 아직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 시장은 “건축사회 등 전문가 집단이 특수 공법을 통한 안전한 보존 방안을 제시한다면 적극 검토할 의향이 있다”며 북측 외벽 일부는 보존 여부를 유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화예술을 강조해온 시정 기조와 달리, 이번 관광극장 철거를 계기로 역사성과 건축적 독창성에 대한 인식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