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쿠팡 노동자 사망에 분노한 노동계… “특별근로감독 실시하라”

제주에서 새벽배송을 하던 30대 쿠팡 노동자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노동계가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민주노총 제주본부(본부장 임기환)와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지부장 송경남)는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는 쿠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임기환 본부장은 “숨진 노동자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 과로와 야간노동에서 비롯된 졸음운전 사고로 추정된다”며 “쿠팡의 새벽배송 시스템은 장시간 노동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구조”라고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야간노동은 세계보건기구가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할 만큼 위험하다”며 정부에 쿠팡의 노동 실태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열린 택배노조의 1차 자체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서는 고인의 근무 환경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특수고용 형태로 주 6일, 하루 11시간 30분씩 일하며 주 83.4시간을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루 두 차례 반복배송을 하는 고강도 야간노동을 수행했고, 부친상을 치른 지 하루 만에 다시 출근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대가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산재 신청과 함께 추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인의 빈소를 찾은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부친상을 치른 뒤 바로 현장에 복귀해야 했다는 점이 매우 비상식적”이라며 “노동 권익 침해가 있었는지 도 차원에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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