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전기를 판다…제주, V2G로 분산에너지 시대 연다

전기차가 전기를 충전만 하던 시대를 넘어, 저장한 전력을 다시 전력망에 공급하고 거래하는 새로운 에너지 활용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첫 실험 무대가 제주다.

제주도는 전기차를 ‘움직이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V2G(Vehicle to Grid) 시범사업을 통해 분산에너지 기반의 새로운 전력 활용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0일 제주시 쏘카 터미널을 방문해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V2G 시범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제도 개선과 운영 상황을 살폈다. 이번 방문은 시범사업 추진 현황을 확인하고, 현장의 애로사항과 개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V2G는 양방향 충·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활용해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전력망으로 다시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아이오닉9, EV9 등이 적용 대상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 변동이 큰데, 전기차 배터리에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발생할 때 공급하면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쏘카는 지난해 12월 카셰어링 ‘쏘카터미널 제주’를 구축하고, 별도의 V2G 전용 구역을 조성해 같은 달 24일부터 시범사업을 공식 개시했다. 현재 터미널 내에는 양방향 충전기 15기가 운영 중이며, 상반기 중 터미널 전체 주차면으로 V2G 충전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쏘카와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운영 계획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V2G 전용 구역과 주요 설비를 둘러보며 전기차 충·방전을 통한 전력망 연계 운영 방식과 인프라 구축 현황을 점검했다.

제주도는 이번 V2G 시범사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검증하고,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완화와 전력계통 안정화 등 성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과 상용화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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