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베롱 땅 움짝, 봄이 들썩”…제주 대표 전통문화축제 ‘탐라국 입춘굿’ 성황 개막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 ‘탐라국 입춘굿’이 도민과 관광객의 참여 속에 새봄의 시작을 알리며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해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입춘굿은 제주 고유의 세시풍속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는 2일 도내 일원에서 ‘날 베롱 땅 움짝, 봄이 들썩’을 주제로 ‘병오년 탐라국 입춘굿’ 행사가 열렸으며, 도민과 관광객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올해 탐라국 입춘굿은 입춘맞이, 거리굿, 열림굿, 입춘굿 등 4개 분야 2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다채롭게 진행된다.

행사 첫날인 2일에는 입춘을 맞아 액운을 막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춘경문굿’이 제주도청과 제주도의회 등 주요 관공서와 제주공항, 제주민속오일시장, 서귀포올레시장 등에서 펼쳐졌다. 관공서와 교통 관문, 전통시장까지 굿판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마을 곳곳에서는 한 해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새봄맞이 마을거리굿이 이어져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오후에는 제주시 관덕정 일원에서 풍농을 기원하는 세경제와 함께 모의 농경의례를 재현한 ‘낭쉐몰이’,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보내고 복을 비는 ‘사리살성’ 의식이 차례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낭쉐몰이에는 강성욱 청년 농부가 호장으로 참여해 제주의 미래 농업과 먹거리 가치에 대한 공감 확산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 둘째 날인 3일에는 열림굿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입춘기행’이 진행된다. 그동안 제주시 원도심 중심으로 운영됐던 입춘기행은 올해 서귀본향당과 서귀진성 등 서귀포 지역까지 확대돼 축제 공간이 넓어진다.

관덕정 광장에서는 입춘굿 슬로건을 큰 붓으로 쓰는 ‘입춘휘호’ 퍼포먼스와 함께, 무가를 펑크·레게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디밴드 ‘추다혜차지스’ 공연 등 다양한 축하 무대도 마련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4일에는 1만 8,000여 신을 모시는 초감제와 입춘굿 탈놀이 등이 이어지며, 제주의 전통 신앙과 공동체 문화의 깊이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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