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7일 제주미래포럼 창립식 ‘공공 분야의 AI 전환’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박 의장은 “AI는 인터넷보다 비교할 수 없이 발전 속도가 빠르다”며 “단순한 도구 활용을 넘어 조직의 모든 프로세스를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AI 네이티브’ 정부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당나라 과거 제도와 순환 보직이 혁신 가로막아”
박 의장은 현재 공직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나라 때 시작된 과거 제도를 지금도 지키고 있어 공무원들이 전문직이 아닌 제너럴리스트에 머물고 있다”며, 특히 1, 2년마다 자리를 옮기는 ‘순환 보직’ 시스템으로 인해 전문성이 전혀 쌓이지 않는 폐해를 꼬집었다. 그는 “전문성은 없는데 아는 척을 해야 하니 고위직들이 ‘기름 바른 장어’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또한, 100% 외주 개발에 의존하는 구조로 사고 발생 시 소스 코드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현실과, 사용자 이용 패턴을 파악하는 ‘로그(Log)’ 시스템조차 없는 공공 웹사이트의 낙후성을 성토했다.
■ “데이터가 스스로 말하는 AI 네이티브 정부”
박 의장은 성공적인 AI전환(AX)을 위해선 디지털 대전환(DX)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생성시 ‘FAIR'(찾기 쉽고, 접근 가능하고, 상호 운용되며, 재사용 가능한) 원칙을 적용하는 동시에, 기계가 읽을 수 있는(Machine-readable) 형태의 데이터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자격이 있다면 국민이 청구하지 않아도 복지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예로 들며 “AI 네이티브 정부란 오늘의 일이 내일의 데이터가 되는 정부로 협업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여 일을 할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정부가 저절로 똑똑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AI는 천재지변이 아닌 우리의 선택”
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AI가 좋은지 아닌지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달려 있다”는 제프리 힌튼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AI가 사람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어른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일자리를 뺏기지만, 단호하게 결심한다면 AI가 내 일을 대신해 주는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