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동채소 생산량 급증…무·당근·양배추 가격 큰 폭 하락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요 월동채소의 생육과 생산, 유통 전 과정을 분석한 작황 관측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25~2026년산 주요 월동채소 작황 관측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하고, 품목별 생육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영향으로 도매시장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농업기술원 농업디지털센터가 지난해 월동무와 당근에 한정했던 관측 대상을 양배추와 브로콜리까지 확대해 총 4개 품목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농업인과 농협, 유통업체, 종자업체 등으로 구성된 지역 모니터단을 통해 실시됐으며, 파종과 정식부터 수확·유통까지 전 과정에 대한 현장 조사와 전화 모니터링이 병행됐다.

관측 결과 지난해 파종 및 정식기에는 고온과 집중호우, 생육 초기 가뭄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 2월 이후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생육 상태는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는 전년도 가격 강세에 따른 재배면적 확대와 후기 생육 회복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재배면적은 월동무가 5,585ha로 전년 대비 20.7%, 당근은 1,850ha로 25.3%, 양배추는 2,040ha로 25.5% 각각 증가했다. 반면 브로콜리는 1,009ha로 15% 감소했다.

품목별 생산량은 월동무가 39만6,800톤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당근은 6만670톤으로 42%, 양배추는 9만6,100톤으로 30% 각각 늘었다. 브로콜리는 1만6,000톤으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

그러나 생육 후기 급격한 비대와 생리장해 발생으로 품위가 다소 저하된 데다 출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2월부터 4월 사이 출하 물량이 집중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월동무와 당근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양배추는 제주와 전남 지역 물량이 동시에 시장에 출하되면서 약세가 지속됐다.

품목별 평균 도매가격은 월동무가 20kg 기준 1만3,343원으로 전년 대비 50% 하락했으며, 당근은 20kg 기준 2만5,125원으로 59% 떨어졌다. 양배추는 8kg 기준 5,821원으로 54% 하락했다.

반면 브로콜리는 출하 초기 충남 지역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8kg 기준 평균 3만8,421원으로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국내 생산량 증가에 따라 수입 물량도 감소했다. 월동무 수입량은 576톤으로 전년보다 97% 감소했고, 당근은 4만867톤으로 26%, 양배추는 4,755톤으로 84%, 브로콜리는 6,224톤으로 2% 각각 줄었다.

한편 농업기술원이 실시한 2026~2027년산 재배 의향 조사에서는 최근 가격 하락과 생산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요 월동채소 재배면적이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기술원은 월동채소 재배 시기에 대체 가능한 작목이 제한적인 만큼 재배면적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