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훈 의장 질문 빼라”… 민주당 김대진 원내대표 생방송 펑크

KBS제주 문준영 앵커(가운데)가 대담에 앞서 민주당 김대진 원내대표의 방송 불참을 시청자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KBS보도 갈무리>

첫발을 내디딘 제13대 제주도의회가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도민 소통과 책임 정치를 둘러싸고 매서운 비판에 직면했다. 전반기 사령탑을 맡은 김대진 신임 원내대표가 특정 질문 수정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언론사 대담 방송에 돌연 불참했기 때문이다. 

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제주 7시 뉴스 ‘시시각각’ 제13대 도의회 개원 특집 여야 원내대표 대담 코너에는 당초 민주당 김대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이남근 원내대표가 출연해 원구성 등 정치권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는 김 원내대표 대신 민주당 양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대신 모습을 드러냈다. 

문준영 앵커는 오프닝에서 “민주당 김대진 신임 원내대표가 특정 질문을 빼지 않으면 출연을 못 하겠다고 전해왔다”며 불참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해당 특정 질문은 최근 지역 사회에서 거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송영훈 도의회 의장의 관권 선거 개입 논란’ 관련 질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기자는 “언론에서 질문을 한다는 것은 도민 사회가 묻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김 원내대표가 불참 선언 이후 제작진의 연락을 거절하고 받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대진 원내대표를 대신해 출연한 양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이남근 원내대표는 김대진 원내대표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리 출석한 민주당 양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특정 질문 때문에 불참한 것이 아니라 오늘 13대 의회가 개원하면서 개원 행사 일정 때문에 갑작스럽게 출연을 못 하게 된 것”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양 부대표는 이어 “질문 때문이라면 노코멘트를 하거나 수사 중인 사건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변하면 되지 못 나올 이유는 없다”면서도 “김 원내대표가 예민해서 못 나오는 것을 수석이 나와서 답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여 당내 지도부의 정무적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이남근 원내대표는 “언론의 질문은 도민의 질문이라는 명제는 명확하다”며 “만약 언론의 질문을 피하기 위해 안 나왔다면 이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가 피하고자 했던 송영훈 의장 연루 의혹은 현직 공무원이 도지사 선거에 개입한 정황인 이른바 ‘읍면동지 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송 의장은 사조직 행사를 주도하고 공무원의 선거 개입을 방조·동조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민주당 내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방선거 과정에서 포착된 송 의장의 선거 운동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문제 제기에 일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보도내용 갈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열린 제13대 도의회 첫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송영훈 의원은 재적 의원 45명 중 40표라는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현재 도의회 의석수가 민주당 34석, 국민의힘 8석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상당수 찬성표가 이탈한 결과다. 

이남근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도당에서 진상조사 성명이 나오긴 했으나 개원 파행에 따른 도민 피해를 우려해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 각자의 판단에 맡겼기 때문”이라며 “향후 사법기관 조사를 통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의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도의회 절대다수 의석까지 독점하며 책임 정치를 구현할 모든 수단을 위임받았다. 그럼에도 당의 공식 사령탑이 껄끄러운 의혹을 피하기 위해 생방송 약속을 깨고 소통을 거부한 것은 정무적 역량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의장인 송영훈 의원과 원내대표인 김대진 의원이 특정 고교 동문 관계라는 인적 역학 관계가 리더십 마비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해당 학교 동문들이 지난 선거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 원내대표가 공당의 원내대표라는 공적 책무보다 동문 네트워크의 눈치와 사적 의리를 우선시하느라 정당한 검증을 회피하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이다. 

첫 단추부터 불통과 회피를 선택한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행보는 향후 의회 운영과 대언론 관계 설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One comment

  1. 당선 전에는 굽실 굽실 당선 이후에는 대가리 꼿꼿…민주당 제주도당 원내 대표 참 실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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