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의 신임 도당위원장 선출 결과 발표가 오늘(28일) 오후 4시로 예정된 가운데, 개표 직전 도당 고문단이 중앙당에 지도부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며 당내 진통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고광철 제주시갑 당협위원장과 이정엽 전 제주도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는 27일 오전 11시부터 28일 오후 3시까지 대의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문자 투표를 진행돼 28일 오후 4시 개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도당위원장 선출은 지난 5월 1일 고기철 전 도당위원장이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두 달 넘게 이어진 직무대행 체제를 마무리하고 당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27일, 도당 원로 등으로 구성된 고문단이 도당을 거쳐 중앙당 지도부(당대표, 최고위원회, 윤리위원회, 사무총장)에 ‘제주특별자치도당 운영 정상화 및 조직 개혁을 위한 고문단 의견서’ 탄원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고문단은 탄원서에서 “지방선거 참패의 직접적인 원인과 책임이 있는 현직 당협위원장들이 자숙과 반성 없이 도당의 권력을 다시 잡으려 한다”며 “참패의 주역들과 경쟁력을 상실한 인사들이 도당을 이끌겠다고 나선 것은 도민과 당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고문단은 제주시을 김승욱 당협위원장에 대해 중대한 해당행위와 직무유기를 주장하며 중앙당 차원의 엄정한 당무감사와 최상위 수위의 징계(출당 및 제명)를 촉구했다. 고문단은 김 위원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관내 10개 선거구 중 단 한 명의 도의원 후보조차 발굴·추천하지 못하는 불공천 사태를 야기해 당 조직을 붕괴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내 공식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기자회견을 열어 도당위원장 사퇴와 비대위 전환을 요구함으로써 당내 갈등을 외부에 확대·재생산했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갑 고광철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도 지역구 당 조직 관리 부실과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을 제기하며 “자신의 지역구 조직도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당 전체를 이끌겠다고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경선에 출마한 이정엽 전 도의원에 대해서도 “지방선거 도의원 선거에서조차 낙선한 인사가 포함될 정도로 도당의 위상과 기준이 추락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고문단은 결론적으로 현 갑·을 당협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함께 당무감사를 바탕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중앙당에 건의했다. 비대위를 통해 지역 내 신망받는 새로운 명망 인사를 추대하고 참신한 인재를 영입하는 등 도당 조직을 전면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늘(28일) 오후 4시 투표 결과 발표를 통해 신임 도당위원장이 선출되더라도 당내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원로 고문단이 경선 출마자 전원과 현직 당협위원장들의 자격을 정면 부정하며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어, 새 도당 지도부의 정통성 시비와 지도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