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200여 명이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제주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제주 산업과 연계성이 높은 공공기관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2차 공공기관 제주 유치 범도민운동본부’는 19일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제2차 공공기관 제주 이전 촉구 행사를 열고 정부에 제주 이전을 적극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행사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문대림·김한규 국회의원, 이정엽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김상균 조국혁신당 제주도당위원장 등 공동대표와 도의원, 경제계·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공동대표들은 이날 촉구안을 통해 정부의 이전계획에 제주의 특수성과 미래산업 전략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제주의 산업과 미래 성장에 필요한 6개 기관을 핵심 유치기관으로 선정하고, 이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최우선 유치기관으로 정해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위성곤 지사는 한국마사회와 관련해 제주가 국내 말산업과 경주마 생산의 중심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주 이전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대해서는 제주공항을 기반으로 항공 연관 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대해서는 제주가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먼저 경험하고 있는 출력제어와 전력망 안정화 문제 해결에 연구개발과 평가 역량을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 지사는 “공공기관 이전은 사람과 기회, 산업과 연구 역량을 지역으로 옮겨 대한민국의 균형발전 지도를 새로 그리는 일”이라며 “국가균형발전의 완성에 제주가 빠질 수 없다”고 밝혔다.
다른 공동대표들도 제주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의숙 교육감은 공공기관 이전이 제주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학교·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한 인재 양성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국회의원은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 이전이 각각 제주 말산업과 항공산업 발전과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규 국회의원은 공공기관 이전이 제주 혁신도시 기능을 강화하고 제주권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정엽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정당과 이념을 넘어 제주 청년의 기회와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균 조국혁신당 제주도당위원장은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제주에 9개 기관, 850여 명이 이전한 데 그쳤다며 2차 이전에서는 섬이라는 제주 특수성을 고려한 적극적인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도 “공공기관 제주 이전은 단순히 몇 개 기관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제주 청년에게 일자리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산업과 대학,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대형 현수막에 제주 공공기관 유치를 촉구하는 문구를 쓰고 서명한 뒤 “공공기관은 제주로, 대한민국은 미래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제주자치경찰단 기마대도 행사에 참여해 제주 말산업과 한국마사회 유치의 상징성을 더했다.
정부는 지난 3일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확대하고 지역산업과 대학·연구기관 연계를 강화해 2027년부터 선도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전계획은 올해 4분기 중 나올 예정이다.
제주도는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해양환경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6개 기관을 핵심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정부와 기관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위 지사는 지난 17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방문해 이승재 원장에게 본원 제주 이전 제안서를 전달했으며, 앞으로 다른 유치 대상 기관도 방문해 기관과 제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범도민 서명운동을 이어가는 한편 제주도의회와 협력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대상 기관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