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고칼의 제주팟 2019년 3월 18일 에피소드 시작합니다.
웃옷이나 윗도리에 걸치는 겉옷의 앞자락을 오지랖이라고 하죠. 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부분을 활용한 관용적 표현이 있습니다.
‘오지랖이 넓다’, 주제넘게 아무일에나 쓸데없이 참견한다는 뜻이죠.
부동산 재벌이시기도 한 더불어민주당 김경학 제주도의원께서 지난 14일 의회 운영위원회 자리에서 모처럼 본인의 넓은 오지랖을 제대로 발휘하셨습니다.
[인서트] 김경학 발언
“언론을 의식하는 것은 아니고, 의원님들 다 아시겠습니다만 지금 제주도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제2공항, 영리병원을 둘러싼 갈등문제, 그리고 또 경제 문제가 너무 안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때일 수록 책임 있는 분들이 책임있는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 개인적인 주관이나 지향이나 너무도 중요하고 소중합니다만..엄중한 상황에서는 ‘공동의 이익이 무엇인지’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 최선인지’ 좀 더 고민하고 숙고하고 말씀하는 바람이 있고, 여기 계신 여러분들 제가 말씀하는 바대로 더욱 지혜롭게 하고 있고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오늘 회의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네, 그렇군요. 이 말을 듣고 나서 곧바로 의회운영위원회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살펴봤는데요. ‘의회사무처 소관에 속하는 사항과 특별위원회 구성에 관한 사항과 의회 관련 조례와 운영규칙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는 곳’이라더군요.
너무나 당연하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제2공항은 환경도시위원회가 영리병원 문제는 보건복지위원회 그리고 경제 문제는 농수축경제위원회가 논의를 하는 곳입니다.
도의회에서 그래도 나름 끗발이 좋다는 의회운영위원장의 위치에서 한 발언이라 저도 맥락이 너무나도 궁금합니다만, 운영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죠. 국가 권력에 ‘삼권 분립’이 있는 것처럼 지방권력도 집행부와 의회의 기관 대립이 엄연히 존재하고요, 의회 내부에서도 이해 관계 등을 따지고 배척하면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추구하는 상임위원회 제도가 운영되는 겁니다.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김경학 의원의 저 발언은요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다른 의원들의 정치적 활동과 발언을 무시하면서 더 나아가 마치 본인이 의회의 상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낳은 허언이 아닌가 싶은데요.
아무래도 김 의원님께서 지난달 제2공항 결의안이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따른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크셨나 모르겠습니다.
‘우리 경학이 의원님’…좋게 봤는데 진짜 경하기우꽈?
[인서트] JDC cm
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시 돌아온 월요일에 인사드립니다.
제주 지역 시사 인싸이더들의 성지 <고칼의 제주팟>에 오셨고요. 저는 시사 모두까기 고칼입니다.
제가 오늘 오프닝에서 김경학 도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얘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이 분 발언이 요즘 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달에는 ‘초선 의원들이 너무 잘하는 것을 보니 자신이 이제 하산할 때가 됐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는데. 한라일보 기사를 보니 그런 내용이 실렸더군요.
“25일 도의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회의 중 같은 상임위 소속 초선의원 5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9개월 정도에 불과한 의원들이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이어 대신할 수 있는 젊은 일꾼들이 많아서 이젠 하산할 때가 됐다는 걸 인식했다고 언급”이라고 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김 의원님 원래부터 흙과 가까운 분이셨고, 의정활동 기간 중에도 1차 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보이셨던 점, 저 고칼도 충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걱정이 되는 점은..아직 11대 의회 임기가 남아 있잖아요? 이제 의원님이 정치를 접고 농사만 지으시면 도의회는 누가 키우죠?
설마 우리 의원님 말씀하시는 ‘하산’이라는 게 내년 총선 앞두고 광이라도 팔아보려는 그런 얍실한 생각은 아닐테죠? 혹시 주변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 발견하시면 함부로 음해하지 마시라고 엄중히 따져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김경학 의원님이 어디 그렇게 정치를 후지게 배운 ‘야매’도 아니고 그리고 또 요즘 때가 어느때인데 누구 사주를 받은 막후 정치를 들먹이십니까? 의원님은 절대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것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